2차 세계대전 이후 저항문화 히피 패션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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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저항문화 - 히피 패션을 중심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는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동서 양 진영에서의 냉전의 극한 대립 속에서 폭발적인 변화와 혁명을 이루어냈다. 대중매체가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대중문화가 크게 발전 했으며, 서구 사회를 대표하는 미국에서는 달 착륙으로 대표되는 과학 기술의 발달, 젊은 대통령 케네디의 혁신적 정책들과 그의 죽음, 비틀즈와 록스타들에 대한 열광,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운동, 흑인 민권 운동, 여권 신장 운동, 스포츠에 대한 열광 등으로 끊임없는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 놀랄만한 시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활기찬 60년대 (Swing Sixties), 혁신적인 60년대, 떠들썩한 변화의 시대라 명명했으며, 이는 청소년 혁명 시대, 패션의 혁명 시대(Fashion Revolution)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서구에서의 혁명은 그때까지의 의복, 음악, 가치관, 성 관념, 정치, 종교 등의 사회 전반적인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히피는 주류 문화에 대한 저항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는 의미에서 저항문화로 구분될 수 있다. 그것은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나타난 미국 생활의 주류로부터 벗어남을 표현하는 특이한 생활 방식인 낭만적 사회 운동으로, 이 시기에 가장 두드러진 저항 문화였다. 히피가 저항 문화로 자리매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물질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가난을 선택하였고, 규범적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너저분한 외모를 선택하였으며, 도덕에 대한 저항으로 프리섹스, 마약복용을 하고 기계 문명에 대한 저항으로 수공예품에 대한 선호와 전원적 생활을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1950년대 미국의 경제적 풍요 속에서 획일화, 동질화의 양상으로 개인을 거대사회조직의 한 부속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대한 반기로서, 민속음악과 산업화 이전시대의 전원생활을 즐기고, 인간정신에 대한 신뢰, 낙천주의적인 사고를 중시하며, 인위적인 형태. 상업주의에 대한 반발로 사회에 만연한 물질주의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이상을 표현했던 새로운 문화가 바로 히피였던 것이다. (사진: 자유로운 히피족의 모습)
사회적 가치 항목에서 히피 스타일을 보면, 그런지 룩(grunge look)과 오래된 고전 의상은 너절한 외모와 함께 저항의 상징이며 전통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이피의 반 물질적 사상이 내재되어 있다. ‘내용 없는 물질로부터의 일탈’을 주장하는 그들의 사상은 곧 그들의 의상을 가난함과 동일시되게 만들었다. 가난의 의미는 중고 의상, 수선된 옷, 그런지 룩, 덧대어 기운 블루진 등으로 나타나는데, 중고 상점에서 구입한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소비가 미덕인 60년대 미국의 상황에서 수선된 옷을 입는다는 것은 히피의 반 물질적 사상을 표출하는 것이었고 그런지 룩은 가난함과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함께 표현하는 남루한 차림이 되었다. 떨어지거나 기운 블루진으로는 가난의 상징과 함께 장식의 효과로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히피의 너덜거리는 의복은 전통적 노동 윤리는 다룸으로써 일탈의 상징이 되었으며 샌들이나 맨발은 가난의 상징으로 오랜 기간 지친 여행자의 가난함의 표상이 되었다.
(사진: 그런지 룩으로서의 히피룩)
전원풍 복식은 직장과 학교에서 일탈하여 전원으로 옮겨 자연으로 돌아감을 내포하고 있다. 전원 스타일은 유럽의 낭만적인 패전트 룩, 나체, 긴 등으로 표현되었다. 60년대 미니스커트가 유행되었던 것에 반하여 히피 스타일은 발목까지 오는 치렁치렁하고 헐렁한 스커트와 표백하지 않는 셔츠블라우스, 카우보이 부츠, 블루진 작업복 등의 아이템으로 전원의 목가적 분위기를 표현하였다. 나체가 되는 것과 긴 머리는 문화적으로 일탈하고 자연으로 돌아감을 시사했다. (사진: 전원풍 히피 의상을 입은 히피 여성)
인디언 스타일을 비롯한 에스닉풍은 인디언 테마인 모카신, 깃털 머리 장식, 프린지 술 등을 이용한 민속의상을 채택하였다. 인디언 문양, 인디언 직조, 프린지 장식, 머리띠, 모카신, 깃털 머리 장식, 노끈 나무 구슬을 꿴 목걸이 등이 히피스타일에 사용된 예이다. 또한 제 3세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히피 복장에 표현되기도 하였다. 중동의 현란한 색, 무거운 장식, 휘날리는 옷, 남아프리카의 현란한 프린트와 구슬, 인도의 네투 재킷과 사리 등이 히피들의 아이템에 사용되었다. 또한 민속 가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흔하지 않은 스타일의 옷들을 내놓았는데 염색한 튜닉 셔츠, 인디언 프린트나 거울 장식 의복, 멕시코 웨딩드레스, 작은 종이 달린 반지 등으로 에스닉 모드의 신비함을 표출해냈다. (사진: 에스닉 룩의 히피족)
군복 스타일은 히피 패션에서 반전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된 저항적 의복으로 적과 동지의 개념이 사라진 ‘공감적’사상을 의미하고 있다. 특별히 반전의 내적 의미를 표현한 히피 스타일 복식으로는 체게바라를 모방한 군복 스타일, 군용 모자, 군용 베레모, 군화의 사용과 US ARMY 로고를 붙인 의상, 군용 재킷 등 다양하였다. 특히 국기로 만든 의상은 반전의 이념을 강하게 표현하였다. 이들은 군복을 저항적인 방법으로 착용하였다. 젊은 남성이나 여성은 카키색이나 위장무늬 미군 모자를 그들의 긴 머리 위에 썼다. 진짜 혹은 가짜 뱃지가 달린 군용 셔츠나 소매 위에 줄이 있는 셔츠를 목걸이나 멋진 스카프와 함께 착용했다. 꼭 끼는 카키색 진바지나 짧은 바지 또는 진짜 전투용 바지는 운동화나 가죽 부츠와 함께 착용되었다. (사진: 반전 운동을 하고 있는 히피족의 모습. 판넬에 PEACE 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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