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조선문학가동맹총서 건설기의 조선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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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선문학가동맹총서 (건설기의 조선문학)
<朝鮮小說에 關한 報告>-林 和
이야기책은 새로 발흥하는 시민적 문학의 건설자들에 의해 주목받게 되었다. 이는 현대소설, 즉 서구적 조건을 구비한 소설양식에 비해 소박하거나 유치할 뿐만 아니라 이질적인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 지금의 조선시민계급은 유약하고, 사회적문화적 지향을 가졌음에도 그것을 건설할 역량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신소설과 같은 낡은 형식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신소설은 구소설과 구분되고 있지만, 이전의 이야기책 형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개화사상 즉 시민정신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신소설은 새로운 내용과 낡은 형식의 석충물, 조화되지 않은 접합체에 불과하다. 그리고 새로운 내용이라는 문명개화라는 것도 막연한 요구와 새로운 논리에 국한되어있다.
그리고 이야기책은 현대소설과 본질적으로 달라서 이것을 연장하거나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현대소설의 건설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리하여 신소설의 창시자요, 대표적 작가였던 이인직을 위시한 이해조, 최찬식 등의 작품은 십 년도 생명을 추대하지 못하고 과도기의 문학으로서의 운명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에 단편에서 시작한 이광수는 1908~9년에 소박한 단편소설을 발표하였으며, 이것은 신소설의 역사적 운명의 종언을 고한 것이자, 본격적인 예술문학의 계단으로 전개했음을 의미한다. 분명 이광수의 단편은 이야기책의 전통적 형식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예술적 일대비약이다.(새로운 내용에 적합한 새로운 형식의 획득-조선 문학사의 역사적 의의)
그러나 일제의 침략에 의해 출판활동이 일절 금지되었고, 이로 인해 다시 신소설이 군림하게 되었다. 유일한 신문인 매일신보에는 번안신문으로 그 맥을 유지하고 있었다.(불여귀, 눈물) 이러한 번안소설은 신소설과 현대소설의 중간단계였으며, 책모양이나 인쇄체제, 문체는 여전히 신소설적이었다. 이에 이광수의 장편 『무정』이 등장하면서 크게 주목받게 되는데, 그 이유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①단편은 장편에 비해 소설같지 않았다. ②장편은 이야기가 있고 사건전개의 기복이 있어 독자가 만족한다. ③『무정』 자체가 가진 예술적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소설감상력이 당시 독자들의 수준과 규합되었다.
한편 31운동을 기점으로 현대소설은 염상섭, 김동인 등의 자연주의를 통해 본격적 발전의 구도로 오르게 된다. 김동인의 소설에서 이광수의 교훈성의 잔재는 일소되고 염상섭의 소설에 이르러 비로소 사실적인 생활의 묘사 가운데 심리와 성격을 갖춘 진정한 소설이 탄생한다. 1924~5년에는 현진건과 나도향이 등장하였고, 시민계급의 영도적 역할 상실과 사회주의 사상을 기초로 하여 출발한 프로문학이 있었다. 또한 이태준, 채만식, 최서해, 이기영, 한설야, 송영 등이 모두 자연주의소설이 달성해 놓은 수준을 토대로 성장한 작가라 하겠다. 이러한 소설적 특징을 지적하자면 ①이태준을 중심으로 한 채만식, 박태원, 안회남 등, ②이기영, 최서해, 한설야를 중심으로 한 송영, 조명희, 김남천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①은 자연주의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여 주로 소시민의 생활감정의 묘사에 치중하였다. ②는 농민이나 노동자, 혹은 재외동포 등 민중의 생감활정을 표현하였고, 소설의 예술적 경향보다 사회적 경향에 더 치중하였다. 이 두 가지 조류는 각각 독자적인 길에서 활약하였고, 그 사이에 당시중간파 혹은 동반자 문학이라 지칭되는 작가군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이무영, 유진오, 이효석 등이다.
1932년 일본의 만주침략이 시작되면서 조선에도 압박이 가해진다. 이런 정치적 압박은 곧장 문학으로도 이어지고, 공산주의운동에 대한 맹렬한 공격과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대한 노골적인 박해로까지 진행된다. 이때 서구에서는 전쟁과 파시즘의 위험을 앞두고 문화의 옹호와 휴머니즘의 고양의 소리가 높아졌던 데에 반해 조선에서는 종래의 문학의 차이를 없애고 일본제국주의의 전면공격을 앞둔 어떤 통일전선의 구심적 동향이 움직이게 된다. 바로 민족적 경향과 순문학, 프로문학을 중심으로 한 휴머니즘 지성론자이다. 그러나 이것도 일본적 문학운동의 전개를 계기로 친일/반일로 갈리게 되기까지 한다. 우리 문학은 정치적 압박력을 피하여 예술성의 옹호를 구호삼아 일치결속을 내세웠다. 그 결과 광복을 맞이하였고, 문학자체로만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현실의 전개를 결합해야 진정한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는 교훈을 배웠다.
<우리 詩의 方向>-金 起 林
815 광복을 맞아 시는 새로운 문화의 건설의 한 날개로서 처참한 폐허에서 불사조와 같이 일어났을 때, 새로운 나라의 등불이자 별이 되고자 하였다. 일찍이 우리 시는 될 수 있으면 정치에 가깝게 있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정치는 우리들의 손으로 하는 생활의 설계와 조직이며, 이러한 정치의 단계에 있어서는 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의 참담한 역사 속에는 문화의 자유나 시의 자유가 없었다. 그리하여 새 나라는 시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시인이야말로 이 새 공화국을 지킬 가장 열렬한 시민의 한 사람일 것이다.
시의 정신의 자유는 언제든지 전진하는 지유일 것이다. 우리의 시가 봉건적특권적 귀족문학으로 퇴보한다면 그것은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시인의 정신은 늘 현재와 미래가 나누이는 지점에 위치한다기 보다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현실의 진실한 모양과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거기 발생하며 자라나가는 이상의 싹과 요소에 가장 민감하며, 또 그것을 북돋아가는 원정일 것이다. 또한 지금 우리가 가지려고 하는 민주주의는 일부가 아닌 만인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민족주의일 것이다. 시인은 말할 것도 없이 늘 진보의 변이고 미래의 동반자일 것이다.
특히 조선의 시인은 과거 스스로의 양심을 속여가며 침략자의 복음을 노래하던 날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쉽게 잊어서는 안 된다. 민족의 수난기에서 민족을 배반했던 모든 반역행위는 우리들 내부에서의 반역을 스스로 준엄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양심은 이 나라에서 재건되어야하며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세우려는 새 나라의 한 이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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