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의 다문화 정신 - 교사는 종교에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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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의 다문화 정신
-교사는 종교에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인가?-
대학교 때 한동안 나를 고민에 빠뜨렸던 문제가 있었다. 바로 경인교대에 있는 교사 선교회라는 모임 때문이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이라고 하는 기독교인이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음악과에는 과의 특성 때문인지 기독교인이 정말 많아서 우리 과 여학생의 70%정도가 기독교인이었고 또 50%정도가 교사 선교회였다. 나도 대학에 들어가면 기독 단체를 하고 싶었던 터라 나는 교사 선교회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었고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단체 가입을 권유받았다. 그래서 교사 선교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았는데 이 단체의 모토가 “하나님은 당신을 교사로 부르셨습니다.”였다. 그리고 이 교사 선교회의 선생님들은 현장에 나가서도 아이들을 제자삼아 하나님이 행하셨던 그대로 양육을 하고 자신들도 양육을 받는 그런 형태를 갖고 있었다. 바로 이 양육이 나를 고민에 빠뜨렸다. 이 단체에서 이야기하기를 학교에서 기독교를 전파하고 또 믿음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양육을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으로 생각을 해봤을 때는 교사라는 직업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직업이라 그러한 제자삼기나 양육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또 세상에 살고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로 생각을 해봤을 때는 학교에서 종교의 색을 보이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던 것 같다. 한사람이 다수의 학생을 가르치고 또 그 가르치는 학생을 1년 동안 함께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교사의 영향력은 아이들에게 막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교사가 종교적 마인드를 갖고 아이들을 대한다면 학부모와 또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아이들은 그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또 그것으로 인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지 여러 가지가 고민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기독교에서 종교를 전파하는 까닭은 전파하는 사람보다는 전파받는 사람이 ‘구원을 얻게 함’이다. 내가 지금도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내 종교처럼 다른 종교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또 내가 믿는 종교만이 다 함께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내게 이 책의 10장은 사실 좀 놀라웠다. 이슬람은 내가 믿는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보다 더 강하게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책에서의 내용은 이슬람의 경전 코란에 ‘종교에는 강요가 없다. 진리는 분명 오류와 구분되나니...’라는 문구와 ‘그대는 그들의 뜻에 반하여 강제로 믿음을 강요하려 하느냐?’라는 문구는 사실 충격적이었다.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경전이라는 이미지의 이슬람이 이처럼 다른 종교에 대해 허용적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러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바로 미국중심적인 관점에서 나왔다라고 생각하니 더 놀라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슬람 그들이 궁지에 몰려서 빼앗긴 자가 다른 모든 대안이 사라진 절박한 절망의 늪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조국의 자유를 위해, 학살당한 가족의 복수를 위해 처연하게 자신의 몸을 던진다고 표현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복수를 자행하기 위해 폭탄테러를 하는 것은 자신들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량한 시민들도 다치기 때문이다. 그러한 폭탄테러나 복수를 단지 그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정당화시키는 듯한 그런 논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슬람 사람들보다는 가진 자의 입장에서 서 있는 기독교인이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닌 불교도나 다른 종교인들이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조한다. 그 어떤 종교도 다른 사람들을 해치라고 하는 종교는 없을 것이다. 기독교도 마찬가지이고 또한 불교, 이슬람교 모두 그런 가르침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나도 종교를 갖고 있는 입장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종교로 인해 폭력이 자행되는 것은 최소한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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