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원가 읽기 - 허난설헌, 그녀로의 삶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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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규원가 읽기
- 부제: 허난설헌, ‘그녀’로의 삶을 꿈꾸다.
Ⅰ. 규원가 원문
규원가 - 허난설헌
(起 - 과거의 회상과 늙음을 한탄)
엇 그제 젊었더니 하마 어이 다 늙었다.
少年幸樂 생각하니 일러도 속절업다.
늙어야 설운 말씀 하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 辛苦하여 이 내 몸 길러낼 제,
公侯配匹은 못 바라도 君子호구 願하더니,
三生의 원業이요 月下의 緣分으로,
長安遊협 경박자를 꿈같이 만나이셔,
당시의 用心하기 살얼음 디디는 듯,
십오 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로 百年期約 하잇더니,
年光이 흘흘하고 造物이 多猜히야,
봄 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빈花顔 어디 가고 面目可憎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慙愧하니 누구를 怨望하랴
(承-임에 대한 원망과 자신에 대한 서글픈 심회)
삼삼오옹 冶遊園의 새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믈 제 정처없이 나가 있어,
白馬金鞭으로 어디어디 머무는고.
遠近을 모르거니 消息이야 더욱 알랴,
因緣을 긋쳐신들 생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 기니 마르려은,
열두 때 김도 길샤 설혼 날 지리(支離)하다.
玉窓의 심은 梅花 몇 번이나 픠여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쵯 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즌 비는 무슨 일고,
三春花柳 호시절에 景物이 시름업다.
가릉 달 방에 들고 실솔(실솔)이 床에 울 제,
긴 한숨 지는 눈믈 속절업시 헴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 사.
(轉 - 거문고로 달래는 외로움과 한)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하여 어이 하리.
청등을 돌라 노코 녹기금(綠綺琴) 빗기 안아,
碧蓮花 한 곡조를 시름조차 섯거 타니,
소상야우(瀟湘夜雨)의 댓소리 섯도는 듯,
華表 千年의 별학(別鶴)이 우니는 듯,
옥수의 타는 수단 넷 소래 잇다마는,
芙蓉帳 寂寞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肝腸이 九曲되어 구비 구비 끈처서라.
(結 -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며 임을 기다림)
찰하리 잠을 드러 꿈의나 보려 하니,
바람의 디난 잎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무슨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오난다.
天上의 牽牛織女 銀河水 막혀서도,
七月七夕 一年一度 失期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手 가렷관대,
오거나 가거나 消息조차 끈쳤는고.
난간(欄干)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데 바라 보니
草露는 맺쳐 있고 모운(暮雲)이 디나갈 제
竹林 푸른 곳에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하려리와,
薄命한 紅顔이야 날 같은 이 또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
Ⅱ. 규원가 현대어 풀이
(起)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버렸는가?
어릴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이렇게 늙은 뒤에 설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랬더니,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부부의 인연으로
장안의 호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들면서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 하였다.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다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물,
곧 세월이 베틀의 베올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承)
여러 사람이 떼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없이 나가서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고?
집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님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지만 님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님의 얼굴을 못 보거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리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고?
겨울 밤 차고 찬 때 자국 눈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 비는 무슨 일인고?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 방에 들이 비추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轉)
돌이켜 여러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 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만에 찾아 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마음 속이 굽이굽이 끊어졌도다.
(結)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님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고?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년에 한 번 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님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설운 사람 많다고 하려니와
운명이 기구한 여자야 나 같은 이가 또 있을까?
아마도 이 님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
Ⅲ. 어구풀이
엇그제 졈엇더니 마 어이 다 늘거니.
→ 화자가 많이 늙었다는 의미보다는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 자신의 젊음을 잃었다는 것과, 그만큼 빠른 세월을 ‘다 늙었다’는 표현으로 과장법을 사용하였다.
三五二八(삼오이팔) 겨오디나 天然麗質(천연여질) 절노이니/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 기약) 얏더니/
雪花顔(설빈 화안) 어 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 되거고나./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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