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소논문] 독립신문의 혼종적 글쓰기-논설란에 나타나는 단형서사양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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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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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소통공간으로서의『독립신문』
2. 혼종적 글쓰기의 개념
3.『독립신문』에 사용된 단형서사양식의 갈래
3.1. 정론적 서사
3.2. 대화체 형식
3.3. 의인문학 형식
3.4. 몽유록 형식
4. 개화기 지식인의 비전
5. 나오며-전통적 글쓰기와『독립신문』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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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소통공간으로서의 독립신문
『독립신문』은 서재필의 주도로 1896년부터 1899년까지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발행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신문이다. 처음에는 격일에 300부 정도 발행되던 소규모의 사업이었으나 매일 3000부 발행으로 규모를 늘리는 데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독립신문』 한 부당 독자가 300명 이상은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한 사람이 읽고 다른 사람이 돌려 읽는 식으로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진위관계야 어떻든 간에 『독립신문』이 폭넓게 읽혀진 것은 사실이고, 발간 당시부터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독립신문』의 의의는 여러 면모로 살필 수 있다.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에 맞서 문명개화와 자주독립을 주장하고, 근대적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았던 서재필의 비전은『독립신문』속에도 묻어나 있다. 조선에 근대를 전파하겠다는『독립신문』의 야심찬 목표와 당시의 정세가 맞물려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사실『독립신문』이 구한말의 격동기 속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던 것은 19세기 말의 몇 년간이 지니는 특이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즉, 고종의 아관파천(1896년 2월)이후 러시아의 영향력이 급속하게 증대하고, 일본의 영향력은 제한을 받는 등, 한반도에서 제국주의 열강의 세력이 일종의 균형상태를 이룬 시기였다. 김홍우(편), <<『독립신문』 다시읽기>>, (서울: 푸른역사, 1997), p. 432
이런 분위기 아래에서 『독립신문』은 적극적으로 근대적 국가를 건설하려 애썼으며, 문명개화를 통해 조선 인민의 삶을 실제적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였다. 물론, 그 시도는 얼마간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지만, 당시 정세를 날카롭게 읽어내고, 근대로의 진입을 꾀했던 『독립신문』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신문』의 근대적 기획은 조선 민중의 삶을 상당 부분 바꿔놓았다. 근대적 권력이 개인에게 스며드는 계기가 되었던 위생과 관련된 담론이나, 근대적 시간 체계를 체화시키게 만들었던 전차와 극장 시간표, 그리고 조선병이라 불리는 악습에 대한 반성, 외국인이라는 타자에 대한 인식이 모두 『독립신문』에서 다루어졌다. 그러나 제국주의 열강의 침입이 가속화되면서 『독립신문』이 추구했던 자주적 근대화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신문사를 외국에 매각하고, 폐간되는 등 온전한 성공을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또한 미디어로서의 『독립신문』은 소통의 장을 갈망하던 조선 인민들에게 새로운 논의의 장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독립신문』이 발간되기 전에는 억울한 일이 있으면 궁궐 앞에 엎드리거나, 행차의 중간에 난입하여 호소하거나, 궁궐에 난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신문고 제도 역시도 부실하게 시행되어 사실상 인민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독립신문』은 근대적 의미의 공적 담론의 장이었으며, 이는 인민을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인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분제는 붕괴되었지만 여전히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인민들이 신문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발언하고, 정보를 얻음으로써 근대적 시민의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런 인민의 정치적 자신감이 표출된 것이 만민공동회이다. 김홍우는 만민공동회의 소통양식에 주목하여 이 시기를 한반도 최초의 사회계약이 이루어진 시기로 언급하기도 했다. ibid., p. 18
저널리즘이란 개념이 한반도에 침투한 시기가 바로 개화기였으며, 신문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는 소통의 패러다임을 상당부분 바꿔놓았다.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겠다는『독립신문』의 포부는 창간호에 실린 논설에서도 잘 드러난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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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우(편), <<『독립신문』 다시읽기>>, (서울: 푸른역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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