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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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계 덩어리
사람은 누구나 정신적인 아픔을 겪으며 이 때문에 생긴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특히 타인으로부터 내가 정신적인 상처로 남을만한 일을 겪었을 때는 인간은 여러 가지 생각과 행동들을 하게 된다. 울거나 화내면서 방방 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으로 벽을 부수거나 아님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상처를 남게 만든 상대방을 죽도록 패주거나 아니면 정말 심한 경우에는 죽음을 생각하거나.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크나큰 아픔을 겪는 모습을 본다면 이 또한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만든다. 필자는 모파상의 <비계덩어리>를 읽고 여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루새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소멸하고 싶겠다. 그녀는 어쩌면 곧 소멸해버릴지도 모르겠구나.
루새가 처한 상황을 알기 위해서 이 책에 간단한 줄거리를 알아보자. 프랑스와 프러시아 간의 보불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 군을 쫓아 루앙이라는 지역으로 프러시아 군이 입성해 점령한다. 프러시아 군인들이 머무는 시간이 지속되면서 이들이 꽤나 귀찮았던 돈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사령관을 매수해서 사업을 핑계로 도피하는 행각을 벌인다.
눈이 모든 것을 덮을 정도로 내리는 어느 추운 겨울날 밤, 루앙에서 프러시아 군인들을 피해 프랑스령으로 도망가려는 마차에는 돈 많은 포도주 장사를 하는 부부, 지방유지 부부, 백작 부부, 두 명의 수녀, 공화파 민주주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 드 쉬프(비계 덩어리)라고 불리는 매력적인 창녀 엘리자베스 루새가 타 있다.
마차 안에 사람들은 은근히 엘리자베스를 무시한다. 시간이 흐르고 배가 고파진 사람들은 센스 있게 먹을 것을 잔뜩 챙겨 온 엘리자베스의 음식을 먹으며 그녀와도 이야기를 섞는다.
마차가 여관에 도착하고 통행을 담당하는 프러시아 군 장교가 통행을 허락할 수 없다는 명령을 내리자 사람들은 조마조마해 한다. 사람들은 장교가 엘리자베스와의 하룻밤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그녀를 옹호하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나중에는 그녀에게 희생정신을 강요하며 노골적으로 장교와의 하룻밤을 보내라고 넌지시 말한다.
결국 그녀는 장교와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 후 모두 그녀를 더러운 벌레 보듯이 보며 무시한다. 불쌍한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며 꺼억 거리며 처량하게 울고 민주주의자는 사람들을 조롱하듯 ‘라 마르세이유’를 부른다.
필자의 생각처럼 루새는 그 순간 소멸해버리고 싶었을 것 같다. 사람들을 위해서 정말 이 한 몸 바쳐 증오하는 남자와의 하룻밤을 보냈건만 어떻게 사람들은 루새에게 더러운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물이 마치 자신의 옷에 튀어 매우 기분이 나쁜 듯이 그녀를 대하니 말이다.
더 기막힌 것은 사람들은 그녀가 이용가치가 있어 이용할 때는 창녀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정숙한 숙녀를 대하듯이 대한다. 그녀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자신의 보따리를 풀어서 사람들이 풍족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대접했을 때도, 프러시아 군 장교가 그녀에게 하룻밤을 보내자는 말을 하고 그녀가 그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설득할 때에도 그들은 그랬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그에게 치욕스럽게 몸을 허락하자마자 그들은 본색을 드러낸다. 이용가치가 없는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신들보다 미천한 직업을 가진 그녀이기에, 그녀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어디 한 군데 항변할 곳 없이 그렇게 그 순간 일방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겪는다.
이런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아마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그녀는 여우 같이 머리를 굴려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더 이익이 될지 따져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든 이용해서 무엇이든 더 얻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매우 순진하고 순수하다. 이런 그녀가 무엇 때문에 창녀라는 험난한 직업을 택하게 됐을지 의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직업을 갖게 된 걸 금방 알 수 있다.
분명 돈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서 온갖 고생을 하다가 할 수 없이 창녀를 하게 되었겠지. 필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뭐 어쩌면 정말 순수한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육체적인 쾌락을 즐겨서 그 즐거움 때문에 스스로 그 길을 걸어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녀는 사람을 대할 때 거짓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과 착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글을 읽는 내내 느꼈다.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잘해 준건데 사람들은 그걸 악용 한 거고.
그런 사람들에게 그녀는 깜빡 속은 거다. 자신이 그 사람들보다 더 낮은 신분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음식을 권할 때도 매우 조심스럽게 권했고 그를 받아들이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 좋아했다. 그리고 프러시아 군 장교가 자신에게 하룻밤을 원한다는 말을 했을 때 같이 분해해줬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기를 설득하고 은근히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위해 몸을 허락한 루새.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나왔더니 냉정하고 싸늘하게 자신을 마치 악취 나는 쓰레기처럼 자신을 대하는 등 그들의 변한 모습을 보며 그 순간 얼마나 사람이 살 떨리게 무섭고 섬뜩한 존재로 느껴졌을지 그것이 순수한 루새에게 너무나 억울하고 가슴이 탁 막힐 정도로 아프고 쓰라렸을 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고 씁쓸하고 눈물이 난다.
얼마나 분했을까. 내가 루새였다면 너무 화가 나서 오히려 나에게 이런 치욕을 안겨준 그들에게 더 당당하게 굴며 마차 안을 다 뒤집어엎어 버리든가 아니면 사람들 하나하나에 얼굴을 보며 따졌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소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그냥 그렇게 하염없이 울부짖기만 했다. 그 억울함과 분노와 황당함을 혼자서 인내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그녀는 새로운 땅에 가서 소멸하지 않고 살아갔을까. 아니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살아간다면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까지 힘들 거를 생각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서 비뚤어졌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녀는 순수한 만큼 단순하기도 하니까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당시 당했던 일이 그냥 응가를 밟았다고 생각하고 한 순간 기분 나쁘고 툭툭 털고 일어나 ‘내가 그때 왜 그렇게 울었지? 나도 참 바보 같아.’라고 생각하며 나이가 들어 누군가에게 ‘내가 어렸을 때 이러이러한 일을 당해서 울고불고 했던 거를 생각하면 지금도 창피하다.’는 식의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독한 마음이 안 보이고 그래서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 거 같아서 더 가슴이 먹먹해지고 걱정된다.
그녀를 아프게 했던, 그녀에게 친절하게 소멸을 권장했던 사람들의 말과 행동. 만약에 필자가 루새가 아닌 그 사람들이라면, 필자가 그 상황 속에 있다면 글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이 먹먹하고 아픈 걸 보면, 적어도 그녀에게 필자는 소멸을 권장할 것 같지는 않다. 옆에서 묵묵히 그녀가 우는 걸 지켜보거나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소리 없이 같이 울어주며 손수건을 건네주지 않았을까. 하지만 또 모른다. 필자도 그들처럼 비계 덩어리라 불리는 그녀보다 인간이 아닌 단순한 비계 덩어리 같은 그들의 행동에 합세했을 수도 있을지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믿고 싶다. 적어도 필자만큼은 그녀에게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고 그러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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