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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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화려한 휴가
맑고 투명한 햇볕이 내리쬐는 남녘의 들판. 허리를 깊이 숙였던 농사꾼 몇몇이 이상한 소리에 고개를 들면 하늘 위로 거대한 군 수송기들이 줄지어 날아든다. 군용기 내부, 드디어 출동이라고 비장해하던 군인들 사이에 누군가 이상하다고 중얼거린다. “비행기가 북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가고 있어.” 작전명 ‘화려한 휴가’에 돌입한 이들의 풍경은 상상의 재현이다. 그렇지만 화려한 휴가는 실명의 작전이었고, 곧 그 화려한 실재가 재현된다.
1. 미안하다고, 기억하자고 말하는 영화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는 군부의 계엄령 확대에 항의하는 시위로 술렁였다. 공수부대의 잔혹함은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고 시위대 주력은 5월 20일을 기점으로 학생에서 시민으로 옮겨갔다. 5월21일 오후 발포 명령을 가해 비무장 시민 학살에 대응하여 시민군이 결성됐고 광주의 싸움은 민중 항쟁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항전한 이들은 5월27일 새벽 도청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긴 모욕과 고통을 겪었다.
영화가 역사를 재현하는 길은 여러 갈래다. 기록필름을 재구성할 수 있고 생존자의 증언을 경청할 수도 있으며, 허구를 빌려 과거를 극적으로 재연하는 법도 있다. 세 번째에 해당되는 <화려한 휴가>는, 평범한 서민을 거리로 나서게 한 힘이 무엇이며 그들은 어떻게 쓰러져 갔는지 상상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연두색 포니 택시가 그림 같은 가로수 길을 달린다. 운전석의 강민우(김상경)는 행복한 얼굴로 초여름 미풍을 느낀다.
청년 가장인 그는 공부 잘하는 동생 진우(이준기)를 아끼며 동생의 서울대 법대 진학에 큰 희망을 거는 형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박신애(이요원)를 좋아한다. 신애의 아버지 박흥수(안성기)는 정치 군인들과 뜻을 달리해 퇴역한 대령으로 민우네 운수회사 사장이다. 구변 좋은 동료 인봉(박철민)은 민우의 연애 카운슬러다. 영화 중반에 닥쳐올 불행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일까. <화려한 휴가>의 도입부는 항쟁 전 시민들의 일상을 오붓한 낙원처럼 묘사한다. 배우들은 과장된 매너로 선량함을 표현한다. 민우의 연애 고민을 상담하던 인봉은 TV뉴스를 아예 꺼버린다. 1980년 5월이라는 시점을 고려하면 어색할 정도로 극중 시민들은 정치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며칠 뒤 이들은, 혈육의 죽음에 가슴이 찢기고 반인륜적 참극에 넋을 잃은 채 총을 움켜쥔다. 애국가를 ‘반주’ 삼아 저질러진 5월21일 오후 금남로 학살을 재연한 장면은 우리를 얼어붙게 한다. 조금 전까지 대치한 군인들에게 농담을 던지던 시민들이 쏟아낸 피는 삽시간에 대로 위로 번진다.
광주를 조금이라도 접한 관객이라면, 이 장면은 단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학살의 경악에 자연히 뒤따르는 “누가? 왜?”라는 질문은 멀리까지 좇지 않는다. 강경 진압을 종용하는 전두환 일파 장성(극중 최훈기 준장)의 얼굴을 보여줄 뿐이다. 비극의 전체적 윤곽을 더듬는 유일한 대사는 “가만히 있는 개를 걷어차서 짖으면 매질해서 쓰러뜨리고, 시끄러운 걸 막아줬으니 나머지 모두 말 잘 들으라는 격이지”라는 김 신부(송재호)의 비유 정도다.
대신 <화려한 휴가>는 권력욕이 낳은 야만이 수많은 삶을 어떻게 일거에 부숴버리는지 보여준다. 잘못된 역사는 포악을 부려 간호사가 살인하게 만들고 신부에게 무기를 쥐어준다. 파릇한 소년, 방금 사랑을 시작한 젊은이, 젖먹이를 둔 아버지는 반문할 틈도 없이 사지에 뛰어든다.
영화에 광주 시민이 군부가 장악한 국가의 폭력과 관련해 역설, 배리, 안타까움, 억울함을 당하는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기 시작하는 장면은 민우와 그가 아끼는 동생 강진우(이준기) 그리고 민우가 연모의 마음을 품고 있는 박신애(이요원)가 함께 영화 구경을 갔을 때다.
택시기사 민우는 엉뚱하게도 당시 히트작이던 <라스트 콘서트>와 <록키> 속편을 놓아두고 이주일 주연의 <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를 보기로 한다. 민우 혼자 웃다 울다 하며 보던 중 최루탄 가스가 터져, 모두 눈물을 터트린 채 밖으로 몰려나왔다가 공수부대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부분이다. 일상의 기대와 즐거움이 군사적 국가 폭력으로 내몰리는 순간 구타를 당하는 사람의 피는 <뭔가 보여 드리겠습니다>의 포스터 위로 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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