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나서칼의 노래 이후 오랜 만에 김훈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보다 김훈의 글은 한 글자, 한 문장이 힘이 넘치고 강렬했다. 특히 남한산성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버티고 있는 인조와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탁상공론에만 치중하는 조정대신들의 모습 그리고 입으로만 충의를 내세우지만 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목숨만을 부지하려고 하는 사대부의 모습을 특히 김훈의 문체로 그려냈을 때 그 답답함은 더

남한산성에 고립이 된 채 강화와 화친이란 선택을 두고 고심한다.그리고 그렇게 애처로웠던 남한산성의 겨울은 작가인 김훈의 탄탄한 필체 속에 고스란히 베어있었다. 어쩌면 임진왜란의 7년 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을 그 해의 겨울, 그 무기력함은 굶주림만큼이나 비통하게 다가왔고, 가슴 속의 답답함은 책을 쥐어든 내내 체증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켜 죽느냐 나아가 사느냐’가 전부였다. 작은 희망조차 없는 남한산성에는 이를 둘러싼 수

대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읽게 된 김훈의 ‘남한산성’이라는 작품은 나에게 있어서 병자호란 그 당시 매우 현실적인 왕 인조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더욱 더 자세하게 알 수 있게 하였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훈이라는 작가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이 작가의 앞선 작품인 ‘칼의 노래’, ‘현의 노래’에서 볼 수 있듯이 꾸밈이 없고 매우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영웅인 인물을 영웅이 아닌 일반적인

남한산성은 칼의 노래와 같이 전란 속에서의 그들 내면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문장 역시 세련된 무게감과 절제가 있다. 백성을 묘사할 때는 백성답게 풀어나간다. 이 시대에 힘 있는 필력의 주인공으로 평가를 받게 된 책이었다.주요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세 명이다. 먼저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김상헌, 김상헌의 오랜 친구이지만 상대편에 서있는 최명길, 그리고 신하들의 우두머리이면서 그들의 중심을 잡고 신중해야만 하는 김류, 나라의

남한산성에서의 상황이였다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하였을까? 청군에 대적하자니 대적할 수 없음이 훤히 보이고 치욕을 감내하는 길을 택하자니 치욕을 안고가는 삶은 살아서 사는 삶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판단을 내리기가 힘이들었다. 이 물음에 대한 나의 선택은 아직 ‘알 수 없음.’이다. 그저 이 물음을 피하고 싶을 따름이다. 남한산성안에서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풀기 위한 싸움은 굉장히 모질고 치열했을 것이다. 김훈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