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사회] 독일의 여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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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페미니즘과 여성

2. 독일 페미니즘의 역사적 형성과정


2.1 1968년 이전의 독일 페미니즘

2.2 1968년 이후의 페미니즘

3. 맺음 말

본문내용
2. 독일 페미니즘의 역사적 형성과정

2.1 1968년 이전의 독일 페미니즘
객관적으로 독일은 프로테스탄트문화, 높은 교육수준, 잘 자리 잡은 중산층을 갖추어, 페미니즘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구비하고 있었다. 또한 민족주의 역시 페미니즘운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은 1945년 이전까지는 권위주의적인 정치 체제가 페미니즘과 같은 사회개혁운동의 성장을 방해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독일은 위로부터의 산업화, 시민혁명의 실패, 권위적인 국가의 억압적 지배와 더불어 중산층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도 정치적 민주주의를 추진할 처지에 있지 못하였다. 억압적인 경찰의 위협 앞에서 여성 운동은 온건한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조차 조심하여야 했다.
우선 자유주의 세력의 허약성은 독일에서 영국이나 미국에서와 같은 자유주의 여권주의가 만개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시민계급 출신의 자유주의 여권론자들은 자유주의 신조로부터 출발하였으나, 시민계급이 젠더 문제에 관한 한 스스로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것에 의해, 자유주의 여권운동은 자유주의와 결별하게 된다. 독일의 경우에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보적 자유주의 좌파조차도 여권운동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점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바로 독일 자유주의 운동의 허약성이 독일 페미니즘의 발전에 질곡으로 작용하였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여성 지위의 어떤 진보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독일 여권주의는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 온건파는 너무 온건하고, 급진적인 여성들은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과격하였다. 이런 유형은 억압적 국가와 봉건성을 탈피하지 못한 사회의 산물이었다. 비교사적 시각에서 본 독일 페미니즘운동의 유형론에 대해서는 정현백, 서구 여성운동의 어제와 오늘, 한국 여성연구소 편, 새 여성학강의, (동녘, 1999), 278-281면 참조.

1890년대까지 소녀에게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이 허용되지 않았고, 1908년까지 여성에게 정치단체 참여가 금지되었던 독일에서 1870, 80년대까지 자유주의 여권운동은 자선과 박애에 치중하였고, 1890년대에 이르면 기혼여성의 재산권이나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제한된 권리획득에 전념하였다. 영국의 여성운동이 매춘반대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독일 자유주의 여권운동은 이 제안을 거부하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자유주의 여권운동의 급진화는 참정권운동과 함께 시작되는데, 독일 자유주의 여권운동의 온건성 때문에 참정권운동은 부르조아 여성들을 온건파와 급진파로 분열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흥미 있는 점은 다른 나라의 경우, 재산 정도에 따라 부르주아 여성에게 선거권을 허용하는 제한 선거권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독일 자유주의 여권운동은 제한 선거권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여권주의자들이 부르주아 계급에 속하는 여성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였음을 의미한다. 결국 독일 여성운동은 점점 더 사회민주당 운동으로 접근하여 갔고, 자유주의 여권운동은 독일에서 정착하기가 어려웠다. Richard J. Evans, The Feminists, (London: 1977), pp. 111-112

상기한 역사적 맥락 속에 주목할 만한 사실은 독일 자유주의 여권운동의 체제 적응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1900년대 초에 이르러 급진적인 여권론자 가운데서, 당대의 서구 여성운동 어디에서보다도 급진적인 사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카우어(Minna Cauer), 아우구스푸르크(Anita Auguspurg), 하이만(Gustava Heymann)으로 대변되는 급진파 여권론자들은 먼저 남성의 이중적인 성도덕을 비판하면서, 공창제 폐지를 내세웠다. 국가가 허용하는 유곽은 자못 건전한체하는 남성고객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고, 매춘행위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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