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완령옥` 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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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18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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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상문] 영화 `완령옥` 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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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령옥(阮玲玉)” 그녀의 사랑과 죽음, 그 선택에 대하여
- 영화 《완령옥(阮玲玉)》을 보고..
영화를 다 보고난 후 지금까지 약 3시간 동안, 내 기분은 쭉 떨떠름하다.
지하철에 뭐 하나 두고 내린 것 같기도 하고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양치질을 깜빡 잊은 것 같기도 한 것이, 한 마디로 뭔가 찜찜하다.
‘완령옥(阮玲玉)’ 이란 여자가 내게 이런 느낌이다. 우선 외모부터 그렇다. 작고 마른 몸, 새파랗게 질린 듯이 하얀 얼굴은 별로 호감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묘하게 끌린다. 자꾸 슬쩍 슬쩍 보고 싶어진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사랑’ 과 ‘영화’. 그 중 사랑에 관해서는 이 후에 말하도록 하고 우선 그녀와 영화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멋있는 여자가 되는 것” 이다. 굉장히 추상적일지도 모르는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바로 “강한 여자가 되자” 는 것이다. 강한 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누구에게 의지하는 버릇은 버려야 하고 의지하지 않기 위해서는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용감해야 한다.
완령옥(阮玲玉)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선택으로 영화를 시작하였고, 그 결정에 흔들림이 없이 고군분투하여 결국에는 대스타로서 성공한다. 주어진 배역과 시나리오 연구를 위해 눈 깔린 차가운 바닥에서 뒹구는 장면이나, 이 전의 요염하고 섹시한 단편적인 이미지를 벗고 신(新)여성상의 역(役)을 맡고자 감독 앞에서 붉은 립스틱을 지우는 장면들은 내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연약하고 여린 몸이지만 그 안에 거대한 열정과 야망이 있다는 것이 같은 여자로서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영화가, 또 그녀의 삶이 죽음으로서 끝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계속되었다면 난 진정 완령옥(阮玲玉)의 열렬한 팬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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