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 않은데도 뛰어다니고 ‘빨리빨리’를 입버릇으로 삼는 우리들 사이에 가끔 끼어있는 항상 느긋한 모습으로 서두르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흔히 ‘시간관념이 없다, 느려 터졌다’라고 한다. 하지만 난 이런 사람들 속에서 더벅머리 소녀의 그림자를 발견하곤 한다. 그 소녀의 이름은 모모.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동안 ‘이미 읽었었으니까…’하고 거들떠도 보지도 않던 「모모」. 작년 이맘때쯤, 메신저로 대화하던 중 친구가 「모모」를 드디어 다 읽었다면서 감동에 젖어 무수한 메시지를 보내오자 비록 ‘별 감동 없었는데’라는 생각으로라도 모모를 기억 한쪽 구석에서 건져 올렸다. 그로부터 수주일 뒤. 누나의 심부름으로 대여점에 갔다가 한쪽 구석에 꽂혀있는 노란 종이의 「모모」를 발견했다. 그리고 친구의 그 희열에 찬 메시지를 떠올리고 집어서 몇 장 넘겨보다가, 빌릴 때까지도 망설이며 결국은 빌려왔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나 이미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모모는 특별한 재주도 연고도 없는, 가진 재산이라고는 시간밖에 없었던 소녀였다. 아마 그래서 회색사나이들은 이 소녀를 설득시키지 못했을 것일지도 모른다. 음침한 회색의 사나이들. 시간을 저축하게 해준다고 꼬드겨 시간을 도둑질하는 사람들.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고.예전에 나왔던 모모란 책을 TV에 나온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얼핏 스쳐 지나갔었던 책이었지만, TV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되니 새삼 매체의 힘을 느끼게 된다. 비록 TV를 통한 책과의 만남이었지만 나는 무척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1970년대에 쓰여진 책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한국의 우리 사회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 나는 모모를 읽어가면서 그 속의 해답을 찾을 수 있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고.예전에 나왔던 모모란 책을 TV에 나온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얼핏 스쳐 지나갔었던 책이었지만, TV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되니 새삼 매체의 힘을 느끼게 된다. 비록 TV를 통한 책과의 만남이었지만 나는 무척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1970년대에 쓰여진 책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한국의 우리 사회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 나는 모모를 읽어가면서 그 속의 해답을 찾을 수 있
엔데’가 모모를 아이, 특히 섬세하고 여린 이미지의 여자아이로 설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모모는 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모모는 나이에 대한 개념이 없는 인물이고 어른들과 잘 어울리며 가장 친한 친구들 또한 어른들인 즉, 어른 같은 아이임을 여러 가지 언행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모모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 도로청소부 베포와 관광안내원 기기가 있다. 성격은 매우 다른 두 사람이지만 공통적으로 ‘모모’-모모 같은 성품-를
오랜만에 미하엘 엔데의 를 다시 읽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의 매력은 여전하다. 처음엔 너무 평화로워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모모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회색신사들이 등장하면서부터 엄청난 속도감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저축하라고 종용하는 회색신사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생생해서 모모가 회색신사들과 엄청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장면에 이르러선 마치 내가 모모인양 가슴을 졸이게 되는가
오랜만에 미하엘 엔데의 를 다시 읽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의 매력은 여전하다. 처음엔 너무 평화로워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모모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회색신사들이 등장하면서부터 엄청난 속도감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저축하라고 종용하는 회색신사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생생해서 모모가 회색신사들과 엄청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장면에 이르러선 마치 내가 모모인양 가슴을 졸이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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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아래아한글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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