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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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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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프카의 문학 세계
2. 변신
3. 덧붙여
4. 부록 (‘변신’ 줄거리)
-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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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한때, 잠을 자는 것이 굉장히 두려운 일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직 일상적이고 경험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의 경계가 모호한 시절, 나는 때때로 괴상한 공포에 떨곤 했는데, 그것은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과,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내가 끔찍한 괴물로 변해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도 이상한 외화시리즈들을 많이 봤는지...;;)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나는 파충류 따위로 변하지도 않을 것이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변신’에서 카프카는 말한다. ‘하루아침에 소름끼치는 벌레로 변하는 끔찍한 일이 지배인에게도, 사장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라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상상을 해 본다. 그 날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고, 내가 몹시 싫어하는 흐린 날이었다.
간밤에 불안한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였다. 창틀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순간 나는 내가 침대 속에서 한 마리 커다란 벌레로 변해있음을 깨닫는다. 나 자신이 한 마리 커다란 독충으로 변해있는 이 기괴한 상황은, 내일이 되어도 억지로 잠을 청해 봐도 변하지 않고 계속 된다. 나는 나의 음침한 방에 갇혀 인간세계로부터 격리된 채 지내며, 내 말은 동물의 찍찍거리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나는 가족의 냉대 속에서 소외된 채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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