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 대학이라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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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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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서론
Ⅱ.텍스트 분석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진보’ 꺼풀 속에 숨은 전근대성>
▣<대학교수,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
▣<상아탑에 드러워진 망령들>
Ⅲ. 본론
1. <권위주의>
1).사학재단 비리의 실상을 고발한다.
2). 대학 강사의 현재와 대안
3). 교수와 학생간의 관계- 대화의 일방통행에 관하여
2. <부정적인 방식으로 학점따기>
3. 이공계 기피 현상
4.<대형 강의>에 대하여
5.대학의 이념과 역할
Ⅳ. 결론
- 본문내용
-
▣<‘진보’ 꺼풀 속에 숨은 전근대성>
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사회만큼 대학출신으로 개인의 사회적 신분을 결정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운동권’이라는 사회 대안 세력이 거의 유일하게 생존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대학’을 왜 하필이면 제도권 세력이 이토록 존중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한다. 더불어 ‘투사’가 며칠 사이에 그토록 미워하던 족벌체제의 ‘충복’으로 변신하는 것도, 족벌처제제가 엊그제의 ‘투사’들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기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결국 문제는 겉에서 볼 때 학생들의 성향을 ‘무한한 진보주의와 반체제성’으로 보기 쉬우나 내부에서 본 대학 사회는 군대만큼이나 서열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수-학생의 관계는 상명하달의 원칙이 엄격히 지켜지는 사적인 추종의 관계지, 공적이고 평등한 현재적인 동료 지식인의 관계는 결코 아니라고 지적한다. 또한 학생간의 관계도 평등이념이 아닌 전근대적인 연령, 학번 서열과 선배에 대한 복속을 주요 원칙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진보적 지향을 하나의 지적인 전통으로 갖고 있는 한국의 ‘대학’은 동시에 역설적으로 청년들에게 ‘규율’과 ‘복속’을 가르치는 사회 장치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초청받아 간 대학교 개강 총회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평등 지향적어야 할 운동권 계통의 학생회장이 ‘님’으로 대우 받기를 바라고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그는 이를 호칭법이 발달한 역기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의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중의 하나가 언어인데, 불평등한 호칭법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의식을 낳을 수 없으며, 그 결과 거의 본능화한 불평등 의식으로 말미암아 개개인의 창조성이나 진취성은 메마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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