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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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물과 종교
물과 종교
성경의 역사는 물의 역사다.
인류가 신앙에 있어서 숭배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다양하여 정령(精
靈)
, 영혼(靈魂), 토템, 신령(神靈), 주술(呪術) 등 다양하다. 그러나 숭배
의 대상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보통 종교라고는 부를 수 없다. 종교는
문화의 일부이면서 사고인 신령에 대한 개념과 동시에 신령에 대한 행
의인 의례
(儀禮), 제례(祭禮, Cult)를 갖는다. 의례를 수반하지 않는 종교
는 없으니 의례는 종교의 외적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부 우간다 지역의 바간다
(Baganda)족은 빅토리아호의 호수 신인 무
카사(Mukasa)를 믿는데 이 신은 호수내의 물고기와 물을 지배하는 신으
로 비옥함과 풍작을 가 져다 준다하여 바잔다 족에게 최대의 숭배를 받
고 국왕도 그에게 국사를 묻는다.
인도의 힌두족은 인도 전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자연숭배의
다신교인 힌두교를 믿고 살생을 극도로 싫어한다. 이들은 성욕
(聖浴)이
라 하여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고 발을 적시는 것을 하천 신에 대한
유일한 봉사로 알고 있다. 즉 힌두교도들은 게트
(Gut)라고 부르는 하천
연안의 목욕장
(木浴場)을 중요시 여긴다.
그곳은 아주 성스러운 장소로 하천수로 몸을 청결하게 하고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하천 수는 영원히 흐르고 또 그것은 모든 더러운 것을
용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트는 시멘트로 만든 조잡한
것이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갠지스 강 하류의 후글리천의 탁수
(濁
水)
에서 몸을 청결하게 하고 기도를 올리며 단식을 하고 있다. 힌두교
최대의 성지인 갠지스 강 중류에 있는 비나레스에도 하천연안에 계단상
1
으로 게 트 가 여 러 개 만 들어져 전 국 에서 운 집한 많은 사 람들이 하 천 수
에 목욕 을 하거나 수 영, 입 헹구기, 이빨 닦기, 요가를 하기도 한다. 이
게토 사이에는 노천 화장장이 있고 나무장작 더미를 쌓아 올린 낮은 요
지에 사체를 놓고 불을 질러 재로 될 때까지 사람들이 합장을 한다. 그
런 다음 재는 성스러운 하천인 갠지스 강 에 뿌림으로서 자연의 눈물이
되는 것이다.
힌두교에 있어서 하천의 신성성은 하천변에 거주하고 형식화 되었던
수환경론적
(水環境論的) 상황이 일부 반영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성스
러운 하천으로서 주민들에게 생활력을 부여해준 강으 로는 나일 강도 유
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갠지스 강의 신성함은 수원지에서 하천 입구까
지 전 하천에 걸쳐서 인구의 조밀한 곳이나 인간 이 답사하지 않은 곳까
지도 강한 신성함을 가지고 있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갠지스강 만을 특
히 신성시하는 것은 아니고 성 나르바다 강 같이 전혀 경제적 가치가 없
는 하천도 신성시 되고 있다. 갠지스
(Ganges)강 , 나르바다(Narbada)강 ,
가다베리
(Goddavari)강을 비롯하여 인도의 큰 강 이나 지방 하천은 대부
분 신성시되고 있다.
이것은 하천을 생태계의 일부로서 관찰한 것이 아니고 인도를 흐르는
물을 정화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즉 몬순아시아에 예부터
있어온 하나의 잠언 ‘청결은 신성
(神聖)에 가까운 것’ 이라는 것을 하천
을 통해서 실천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갠지스강들이 더러움을 떨쳐
내릴수 있는 의례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신성시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서남 해안 및 섬 지방에 흔히 있는 바다의 신에 대한 풍
어제나 용왕제 등은 종교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해수신
(海水神)에 대
한 하나의 신앙체계임에 틀림없다. 전북 변산이나 전남 순창의 산중에
는 고유 종교인 천도교
(天道敎)의 변형으로 일정의 사교(私敎)인 국태민
안천리교 등이 있어 교인들이 머리를 따고 생식을 하며 집단으로 거주
하는 곳이 있다. 이곳의 가옥을 보면 본가의 옆에 화장실은 없어도 일
반 농촌의 벼를 보관하는 저장고 비슷한 작은 소옥이 하나씩 있는데 이
2물과 종교
곳은 매일 정수(淨水)로 목욕을 하는 곳으로 유교에서의 목욕재개 후에
각종 제례를 지내는 종교적 관습을 반영한 예이다.
사람이 죽은 후에 깨끗한 물로 닦아 주는 것도 유교의 한 풍습에서
나온 것이다. 기독교 신교의 한 교파인 침례교
(浸禮敎)는 1523년 스위스
에서 일어나 미국으로 건너가서 크게 발전하였으며 한국에는 1889년
캐나다의 펜윅
(Fenwick) 목사가 입국하여 퍼지게 되었다. 침례교는 신
도가 된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세례의 한 형식으로 온몸을 물에 적시는
데 육신의 죄를 씻고 의
(義)의 몸으로 다시 태어남을 상징한다. 불교에
서도 부처의 몸을 물로 씻어주는 공양을 통해 부처의 은혜에 보답한다
는 관불의식인 불상 몸 씻기 의식이 있다. 사찰내의 연못도 불교의 상
징인 연꽃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 지하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느 마인저
(O.E. Meinzer)는 구
약성서 창세기 제 26장을 ‘Water Supply Paper’ (미국 지질 조사 소 발행
수자원 연구조사 보고서)
라고 생각하고 자주 읽는다고 한다. 창세기 26장
말고도 성서에는 물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수 있다. 아마도 성서의 창세
기에는 건조지역의 가혹한 환경하에서 살아가는 고대인들의 자연관이
반영된 것 같 다. 성경에서는 흔히 물을 축복과 성령의 역사로 비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 4장 14절에 보면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
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라고 되어 있고, 에스겔 34장 26절에 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복된 장마 비를 내리 리다’ 라 고 기록되어 있다.
가뭄 이 심하고 식수가 없어 물을 기다릴 때 내린 비를 성경에서는 ‘복된
장마비’라고 축복하면서 표현하고 있다. 물은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흘러
가는 데 이 원리는 성령에서는 교활한 자를 겸손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
이다.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신 후 제자들의 발을 씻
겨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팔레스타인지방 또는 중동의 아라비아
사막지방에서 물이 매우 부족한 관계로 손님의 발을 씻겨주는 것을 최
대의 환대로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 지방은 향료문화가 발달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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