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머리를 잘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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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머리를 잘라야 할까?
중학교 시절 나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 한달에 한번 꼴로 꼭 있었다. 바로 머리를 자른 다음날이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머리를 자르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짧게 잘라오라고 한 만큼 잘라야했다. 나의 경우 머리를 짧게 자르면 옆 머리가 뜨기 때문에 굉장히 촌스러워 보였기에 짧은 머리는 나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다. 머리를 자르고 마주한 내 모습은 불만, 울상가득이었다. 한번은 내가 머리 길이를 학교 규정보다 길게 잘라갔더니 두발을 검사하시는 선생님께서 나의 구레나룻을 잡아 당기시더니 다시 잘라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머리를 잘라가지 못 하는 날이면 나는 일명 ‘말을 잘 듣지 않는아이 ,‘선생님께 반항하는 아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어 선생님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가끔은 그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아이들이 체육선생님께 불려가 체벌을 받기도 하였다. 머리를 자르든 자르지 않는 나에게는 스트레스와 우울함이 강요되는 상황이었다. 머리를 자르면 이상한 내 모습에,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학교에서 벌 받을 생각에 고통받아야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학교의 두발 단속은 획일적인 조치였다. 아이들의 모습이 저마다 각각이고 개성인데, 학교 규정이라는 명분하에 두발단속은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와 개성을 모두 박탈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머리가 긴 학생을 선생에게 반항적이고 학생 본분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선생님들의 사고도 비합리적이다. 머리와 학생의 품행과는 전혀 무관한데 말이다. 오히려 선생님들의 그러한 비합리적인 사고가 아이들을 ‘반항아’로 낙인찍어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한다.
타인이 나의 인권을 침해한 또 다른 사례는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들의 전라도 지역 비하 발언이다. 페이스북에는 종종‘일베의 만행’이란 게시글이 실제 일간베스트 싸이트를 찍은 사진과 올라오는데 전라도 지역인에 대한 비하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로부터 일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냥 그려려니하고 넘겼다. 하지만 내가 직접 그 게시물을 접하니 정말이지 가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장난스레 내뱉은 말은 이미 폭력이었고, 그들은 명백히 표현의 자유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 그들은 말도 안되는 논리를 동원해 전라도인을 비롯한 진보적 성향의 의원들을 말로써 난도질한다. ‘홍어’, ‘전라디언’이라는 지역감정을 내포한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말들을 들으면 굉장히 기분이 상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일베로 인해서 나는 나의 인권이 침해 당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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