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와 플라 톤덕과 지식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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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 덕과 지식의 관계
ⅰ.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무엇인가를 열망하고 욕구한다는 사실 그 자체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사이에는 분명한 구별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원하고 바라는 바가 곧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선과 가치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심한 상처를 입은 환자가 고통을 수반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그 환자는 고통을 바라지 않겠지만 그의 바람과는 관계없이 고통을 주더라도 상처를 치료하는 일은 바람직한 것이다. 따라서 참된 선과 가치는 인간의 감각적 경험이나 욕망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선과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숙고를 통해서만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인간에게 있어 옭고 진정한 이익은 그의 주관적 욕구나 열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진정으로 발견할 수 있는 이성 또는 영혼의 지적 활동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에게 있어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성적 숙고에 의해 그의 삶의 진정한 선과 가치를 아는 참된 지식이며 이를 획득할 때 덕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있어 덕은 지식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신이 부여한 일정한 이성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성을 통해 선한 삶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부도덕한 일에 빠질 수가 없고, 따라서 그런 만틈 악덕이나 부도덕함은 선에 대한 무지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어느 누구도 알면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으며 다만 몰라서 악덕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덕은 지식이며 악덕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면 덕은 어떻게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은 무엇이 선인지를 무조건 믿게 하거나 무작정 강요 또는 주입하는 것으로는 가르쳐질 수 없다. 그보다는 덕이 선에 관한 참으로 깨달아 아는 지식을 말하는 한, 그것은 바로 그러한 참다운 깨달음이 가능하도록 할 때 가르쳐질 수 있게 된다. 즉, 인간은 누구나 선을 알 수 있는 내면의 싹으로서의 이성적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바, 바로 이를 일깨워 선에 관한 참 지식을 사람의 내부로부터 깨달음을 통해 이끌어 냄으로써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다.
ⅱ. 플라톤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선은 우리의 경험과는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으로서 높은 수준의 이성에 의해 파악될 수 있으며 덕은 그러한 선에 대한 참된 지식으로 구성된다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은 플라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플라톤 역시 우리의 감각이나 경험이 지식의 원천이 될 수 없다고 보았는데, 인간의 선과 가치 그리고 도덕적 지식에 관해서도 이 관점에서 보았다. 플라톤은 우리가 본능이나 충동에 의해 욕구하거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열망하는 것들, 전통이나 관습, 사회의 지배적 가치들은 곧바로 추구해야 할 선과 가치 내지 그것에 대한 참된 지식이 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마땅한 선과 가치는 감각과 경험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탐구를 통해 파악될 때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도덕적 덕을 거부하는 것은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불행에 빠지는 길이므로 진정한 인간의 행복과 자기실현, 자유의 성취는 자기 통제와 건전한 삶,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등을 포함하는 지혜, 용기, 절제, 정의와 같은 덕성을 지닌 삶의 맥락에서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무분별하고 절제되지 않은 욕구나 검토되지 않은 인습, 열망의 추구 또는 사람들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인간 삶에 있어 추구할 만한 선과 진정한 이익이 되는 것인지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숙고를 통해 참지식으로서의 도덕적 덕을 습득함으로써 획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있어 도덕교육은 도덕적 이성을 기르고 비판적 지성과 바른 판단력을 갖추게 하는 일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며, 그러한 노력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선과 참된 가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지니고, 또 그럼으로써 바람직한 도덕적 덕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본질로 하는 것이다.
Ⅱ. 소크라테스·플라톤의 도덕론과 관련된 나의 경험
나에게 소크라테스의 이론에 대한 사례를 들어보자면 1학년 때 내가 다니는 교회 단체를 통해서 다녀온 라오스 봉사활동이다. 사실 그동안 봉사 활동을 한 것은 거의 중,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이 전부였고 그런 자의적으로 가지 못하고 반 강제로 가게 되는 봉사활동에서 느끼는 지겨움이나 고생스러운 경험 때문에 나는 봉사활동에 대한 큰 매력을 못 느꼈다. 그러나 이 라오스 봉사활동을 가기 전에는 주변 친구들이 해외봉사활동을 갔다 온 후에 느끼는 생각과 나에게 큰 감동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이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뜻 깊은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솔직히 건물 보수, 지역 환경 캠페인 등 육체적으로 힘든 노력봉사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걱정도 앞섰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봉사를 통한 어려움을 겪고 이를 통해 인격적으로 더욱 나은 사람이 될 것이란 판단에 봉사활동을 가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가게 된 봉사활동은 그 전의 봉사활동과는 크게 달랐다. 그 전까지는 억지로 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이었지만 라오스 봉사활동은 타지에서 2주간 땀을 흘리며 팀원과 서로 도우며 느끼는 행복,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는 기쁨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봉사활동이었다.
나는 봉사하는 것 자체의 고생이나 괴로움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런 고생 끝에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이러한 봉사활동을 참가하게 되었고 실제로 이런 활동을 통해 나는 참된 덕을 실천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Ⅲ. 소크라테스·플라톤의 도덕론에 의한 도덕 교수법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의하면 덕은 이성에 기초한 합리적 숙고를 통해서 얻어지는 참지식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이러한 도덕론에 따른 도덕교육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수업은 바로 비판적인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수업이 될 것이다. 참된 도덕적 덕은 그저 무작정 주입하고 강요한다고 배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서 참된 선이 무엇이고,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을 얻기 위해서 하는 행동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판단력과 사고력의 신장이 도덕 교육 시간의 중심내용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받아왔던 주입식 도덕교육보다는 사고력 신장을 위한 문제해결학습모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학습 모형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그 해결을 위해서는 도덕적 판단이 요구되는 그러한 문제를 교사가 먼저 제시하고 아이들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고 발표하게 한다. 그러한 발표를 잠정적인 가설로 세워서 아이들은 그 문제의 원인과 바람직한 해결책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서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다양한 바람직한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 토론을 통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나오는 해결책을 서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도덕적인 판단이 필요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아이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 도덕적인 행동을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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