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심리학 소고 생산적인 사람 프롬의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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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심리학 소고(생산적인 사람 : 프롬의 모형)
프랭클의 자기 초월에 대한 글을 읽고 느낌상 그 반대되는 관점을 경험하고 싶어 프롬의 모형을 선택해서 읽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프롬의 관점과 논조와 색깔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진도가 나가면서 갸우뚱 하는 나의 모습을 제제할 수 없었다. 따라서 키워드를 찾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일 것이다. 찬찬이 느껴보니 사회(역사, 문화), 초월, 사랑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프롬의 글이 낯설게 다가온 것은 메이져 성격 모형에 대한 나의 기대감 때문이었으며, 그 기대감의 방향과 차원이 프롬과 조금 달랐음을 인정해야겠다.
프롬의 “인간의 성격은 사회를 떠나서는 설명될 수 없다” 주장이 금방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더 읽어나가면서 프롬은 말 그대로 성격의 모형에 대해 충실하게 자신의 이론을 제시한 것으로 느껴졌다. 따라서 개인은 문화와의 관계에서 그 기준점을 사회(역사, 문화 등)에 내어준 것이라고 한다. 아주 예외가 있긴 하지만 건강한 사회가 건강한 개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성적인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또한 프롬은 초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창조성을 기반으로한 초월성의 동기를 언급하고 있지만 반대 개념인 파괴성에 오히려 무게감을 두어 설명한 느낌이 들었는데 여기서 언급된 초월 성취의 한계성이 파괴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다른 주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흥미롭다. 초월의 결과물을 목표의식과 자유의식이라고 설명을 했는데, 이 결과물들은 여전히 개체성의 변형으로 보여져 프롬이 말한 초월에 대한 수용이 약하게 다가온다.
프롬은 건강한 성격의 본질에 대해 생산적 사랑을 예로 들었는데 이는 사랑 자체의 본질적 속성이라기 보다는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로 다가왔다. 인간은 결국 자연과 동물로부터 소외되고 자유는 늘어났지만 안정성에 있어선 더욱 취약해져 건강한 성격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관계성을 확충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의 정도가 약해 다시 읽어보니 이원성을 토대로 한 이론적 전개로 이해를 하니 그의 견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프롬의 개인적 삶의 경험을 보니 인간의 외부 시스템이 주는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연결고리를 슬쩍 걸어보고 싶다.(다는 읽지 않았지만 울포트가 두 눈을 부릅뜨고 보는 것 같아 글에 들어간 의미를 서둘러 빼려 하는 나를 본다...)
프롬이 개인의 자율성, 창의성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서도 환경이 개인에게 주는 영향력에 대해서 크고 광범위하게 설명한 것에 대해 반의 긍정과 반의 반발이 공존함을 느끼는 것은 프롬의 관점이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실존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자기 인정일 것이다.
프롬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 새삼 서양인들의 관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 특징은 대상에 대한 분할화와 그에 따른 분석이다. 프롬은 내면의 활동을 자기도취라는 분류를 통해 개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총체를 아쉽게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에게 있어 각 특성들은 다르지만 그 특성의 총합이 각 특성의 총합보다 큰 것처럼, 사회나 문화의 범주에서도 이는 적용되며 그 시작은 프롬이 언급한 대로 개인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자기 초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최재천 박사님의 통섭 강의를 들었다... 바야흐로 통섭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작게는 학문적 분야에 대한 통섭에서부터 역사와 문화를 달리하는 큰 상징인 동서의 통섭으로 확대되어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스피노자를 부활시키는 듯한 새로운 인지과학이 등장하고, 캔윌버의 동/서양을 아우르는 통합의 시도가 나오는 등 이러한 흐름들을 미세한 속눈썹의 떨림으로 느껴보면... 통섭에 대한 필요성은 동양보다 서양이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본능에 가까운 분석과 분할의 패턴들을 보완하기 위해 더 큰 구조적인 통합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서양의 학자들은 크게 느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프롬의 접근은 가장 서양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모형중 하나이기에 오히려 더 신선한 것 같다. 그의 객관적인 접근은 큰 틀에서의 의미 접근과는 별개로 하나의 유효한 관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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