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의제 19대 국회의원선거보도 내용 분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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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관한 신문 보도의 지배적 내용이 무엇이고, 이러한 지배적 내용을 언론이 어떻게 다뤘는지를 분석한다. 더구나 이 연구는 선거보도의 지배적 내용과 뉴스 처리 관행이 서울 소재 언론과 지방 소재 언론 사이에 어떠한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비교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수행된 대부분의 선거보도 분석 연구는 서울에 소재한 언론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거의 모든 연구가 중앙 일간지 가운데 이른바 보수 성향의 신문과 진보 성향의 신문 사이에 보도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는 데 주로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연구의 특징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 유권자의 2/3가 서울을 제외한 15개시도 지역에서 발간되는 언론 보도가 유권자의 정치적 현실 구성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게 평가될 수 없다. 중앙 일간지와 지방 일간지를 동시에 분석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전에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의 연구이다. 즉 서울 소재 언론사와 15개 시도에 위치한 지역 언론사의 선거보도 현황을 분석하는 작업은 한국 언론의 선거 저널리즘 실천의 현재를 진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선거보도 연구가 주로 선거일 이전의 기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거일 이후에 이루어진 언론의 선거관련 보도 내용을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선행연구와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신문 뉴스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 소비과정을 정상화하고 신문이 진정한 주류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서 기술한 맥락을 고려할 때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관한 서울 소재 중앙 일간지 및 지방 소재 종합 일간지의 보도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한국 신문의 선거 저널리즘 현상을 심층 진단하는 연구 작업은 신문에 대한 시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 논의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1일) 2주전(3월 29일)부터 선거일 1주 후(4월 17일)까지 서울과 지방에서 발간되는 종합 일간지에 게재된 선거 관련 기사들을 모집단으로 설정했다. 중앙 일간지(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는 논조를, 그리고 지방 일간지(강원일보, 경인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광주일보, 전북일보, 대전일보, 제주일보)는 발행 지역을 고려하여 모두 13개지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먼저, 분석대상으로 선정된 종합일간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기사원문보기서비스(PDF)를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했다. 분석에 사용된 기사는 모두 3,317건 이었다. 분석유목으로는 귀납적 접근법과 연역적 접근법을 함께 채택했다. 먼저, 이 연구의 핵심영역인 선거기사 내용의 경우 귀납적 접근방법을 이용하여 분석유목을 제작했다. 둘째, 개별 기사의 헤드라인의 특징과 내용을 분석했다. 셋째, 한 건의 기사 내용이 어떠한지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언급했는지, 언급된 내용 가운데 지배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기사의 구성방식과 기사내용의 방향성이 어떠한지를 분석했다. 넷째, 여론조사를 보도한 기사만을 대상으로 어떠한 내용들이 언급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다섯째, 취재원 사용과 인용구 사용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선거보도와 바람직하지 않은 선거보도 현황이 신문별로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문 기사의 표제(헤드라인)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후보자 선출, 정당 선거 전략, 정당 공식 논평, 정당 공격과 비난, 여론조사 결과, 판세 분석, 정당 SNS 선거 캠페인 등에 초점을 맞춘 ‘전략 프레임’이 전체 헤드라인의 절반에 가까운 48.1%(1,597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일간지(40.8%)와 지방 일간지(53.5%) 모두 전략 프레임에 관한 기사가 가장 많았다. 중앙 일간지는 ‘대통령선거와 연계한 평가’(21.8% 대 9.8%) ‘선거 이슈’(17.7% 대 5.3%) ‘자질론’(11.9% 대 7.9%)에 관한 기사가, 그리고 지방 일간지는 ‘전략프레임’(53.5%대 40.8%) ‘정책(공약)’(21.1% 대 11.8%) ‘시민사회여론’(17% 대 14.8%)을 언급한 헤드라인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둘째, 기사 본문의 지배적 내용을 살펴본 결과, 분석 대상이 된 전체 신문기사들 중에서 ‘전략 프레임’이 언급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전략 프레임’에는 후보자 선출, 정당 선거 전략, 정당의 공식 논평, 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공격과 비난, 여론조사 결과 및 판세 분석, SNS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 등이 포함되었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불법 민간인 사찰’, ‘나꼼수 김용민 후보 막말’, ‘문대성 학위논문 표절’과 같은 이슈들에 대한 보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신문의 정치적 이념 성향에 따라 보도의 빈도와 프레임이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새누리당에 불리한 불법 민간인 사찰에 대한 보도보다는 민주통합당에 불리한 김용민 후보 막말에 대한 보도가 더 많았다. 반면, 경향신문은 김용민 후보 막말보다는 불법 민간인 사찰에 대한 보도가 더 많았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보도하는 프레임 또한 신문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에 따라 약간씩 달랐는데, 예를 들면 김용민 후보 막말의 경우 보수적인 신문은 폭로형의 프레임을 강조한 반면, 진보적 신문은 이 이슈를 이용한 정당의 선거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전체 기사들의 기사 한 건당 평균 취재원 인용 건수는 1.9건에 불과했고, 실명 개인 취재원을 이용한 경우가 전체 기사의 절반가량(50.9%)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익명 개인 취재원, 실명 단체 취재원, 불특정 다수 취재원, 간접 취재원 순이었다. 실명 취재원 중에는 전체적으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민주통합당, 무소속기타 정당대표 혹은 후보자 순이었다. 정당 소속 정치인이나 후보가 취재원으로 언급되는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기사 본문의 실명 취재원 유형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방선거구별 대결 구도 소개, 판세 분석 또는 후보 자질에 대해 언급하는 기사 내용에서 많았다. 한편, 교수, 박사, 변호사, 연구원 등과 같은 전문가들은 주로 각 정당의 분야별 공약을 평가하는 기획 시리즈에 평가위원으로 언급되거나, 나꼼수 김용민 후보 막말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선거 직후에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다루는 기사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익명취재원의 경우 실명 취재원 유형과 달리 일반 유권자가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 민주통합당 소속 정치인, 발언자를 확인 할 수 없는 경우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과 민주통합당 정치인의 익명 취재원 활용은 판세 분석 기사에서 많이 나타났고, 이외에도 민주통합당 정치인의 경우 ‘나꼼수 김용민 후보 막말’ 관련 기사에서, 그리고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은 향후 정국 전망 기사에서 많이 나타났다. 분석대상이 된 총 3,317건의 기사들 가운데 직접 인용구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기사가 63.2%였다. 직접 인용구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기사들 가운데, 실명 취재원만을 사용한 경우가 64.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익명 취재원만을 사용한 경우, 실명과 익명 취재원을 동시에 사용한 경우 순이었다. 한편, 인용구에 사용된 실명 취재원 유형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취재원이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이었고, 그 다음으로 민주통합당 소속 정치인, 무소속기타 정당 대표 혹은 후보자 순이었다. 인용구에 사용된 익명 취재원의 유형 중에는 일반 유권자가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다음으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 민주통합당 소속 정치인, 발언자를 확인 할 수 없는 경우 순이었다. 기사 한 건당 평균 취재원 인용건수는 중앙 일간지가 2.22건으로 지방 일간지 1.67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 취재원 인용 건수에 있어서 지방 일간지들 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였는데, 매일신문(2.29건)이나 제주일보(2.41건)는 중앙 일간지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경인일보는 1.02건으로 취재원 인용건수가 가장 낮았다. 한편, 중앙일간지는 실명 취재원과 익명 취재원 인용 건수에 있어서도 지방 일간지보다 더 많았다. 직접인용구를 사용한 기사를 살펴보면, 중앙일간지가 67.3%로 지방일간지 60.1%보다 약간 더 많았다. 그러나 인용구 취재원을 살펴보면, 실명 취재원 사용빈도에 있어서 지방일간지가 69.4%로 중앙일간지 58.6%보다 10%이상 높았다. 익명 취재원 또한 지방일간지가 15.0%로 중앙일간지 6.8%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실명과 익명 취재원을 동시에 사용한 경우는 중앙일간지가 34.7%로 지방일간지 15.6%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넷째, 기사 본문의 내용 중에서 중앙 일간지와 지방 일간지 모두 ‘전략 프레임’의 내용을 가장 많이 보도했지만, 중앙 일간지는 지방 일간지에 비해서 총선을 ‘대통령 선거와 연계하여 평가’하는 보도 내용이 훨씬 더 많았고, 총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불법 민간인 사찰’ ‘나꼼수 김용민 후보 막말’ ‘문대성 학위논문 표절’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도 지방 일간지보다 훨씬 더 많이 보도했다.
다섯째, 이번 19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 보도는 전체적으로 후보자나 정당 지지율 기사가 지배적으로 많았던 반면, 특정 정책에 대한 선호도나 선거 이슈, 투표 참여 의도 등에 관한 기사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론조사 보도 기사의 제목을 살펴보면, 전체 147건의 기사 중에서 후보자의 지지율을 단순 나열하거나 수치 또는 순위를 강조한 제목은 총 54건으로 전체 기사 제목의 1/3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기사의 제목에서 후보자 또는 정당의 지지율을 경마식으로 보도하는 성향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본오차를 고려한 해석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한 기사 내 수용 가능하게 제시하여 해석한 보도와 부적절하게 제시하고 해석한 보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즉, 한 기자가 쓴 하나의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사 내에 과학적으로 해석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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