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특수한 민간신앙 -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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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제주도의 특수한 민간신앙>
제주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나는 제주도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와도 함께 살았다. 어릴 적 꽤나 천방지축이었다. 이곳저곳 다니며 쉽게 다치곤 했다. 지금도 이마엔 다쳐서 꿰맨 상처가 여러 개 있다. 초등학교에도 입학하기 전인 꼬마였을 때지만 아직도 생각난다. 할머니께서도 완전한 제주도 토박이시다. 다쳤을 때마다 넋들이러 가야겠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넋들이러 간 것이 생각난다. 넋들이는 데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내 동생들도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넋들이러 가곤했다. 얼마 전 작은엄마의 임신소식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몇 주후인 오늘 할머니는 작은엄마와 함께 넋들이를 하러 갔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넋들이’ 라는 제주도의 민간신앙을 해왔다.
책을 펼치면서 목차를 보았다. 책의 하나의 논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론, 본론,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서 말한 넋들이로 서론은 시작된다. 넋들이란 놀라거나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면 3개의 넋 중 하나가 빠져나가 하나가 비어있는 상태가 된다. 이 빈자리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워서 후에 안 좋은 상태가 지속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빠져나가 넋을 다시 들이기 위해 넋들이를 하고 나쁜 것을 쫓아내는 푸다시라는 것을 한다고 한다. 푸다시라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단지 넋들이만 있는 줄 알았었다. 서론에는 민간신앙의 의미와 민간신앙의 연구방법 등이 나와 있다. 제주도의 민간신앙이 특수성을 띠는 이유는 제주도가 한국사회 내에서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조선후기 출륙금지령 때문이다. 제주도가 섬이지만 크기 때문에 하나의 생활공동체가 형성되고 독자적인 문화생활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 육지와의 교류가 뜸했기 때문에 전통문화가 강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통, 통신의 발달로 빠르게 육지와 교류가 이러지면서 이질적인 문화가 한데 섞여 새로운 문화가 나왔다. 서론은 대체로 연구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나와 있다. 연구의 초점은 무속이라고 부르는 무단을 중심으로 한다. 그리고 연구자 세 명은 자기의 역할을 나눈다. 연구 전 현지조사를 하는데 민족지 작성 방법과 비슷하게 했다고 한다. 연구자 세 명은 육지출신이라서 보고 느낀대로 서술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언급한다. 또한 간단한 제주지역의 민간신앙특징에 대해서 말한다.
본론은 1장, 2장, 3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에서는 서론에서 간단히 나왔던 제주 지역사회에 대해 나온다. 형성배경과 시간별 변동양상과 부문별 변동양상에 관한 내용이다. 형성배경과 시간별 변동양상은 제주도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이었다. 부문별 변동양상 중 정치적 변화는 민간신앙 변화와 관련해 행정구역, 개발정책, 새마을 운동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행정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구역이 나누어진다. 개발정책도 행정구역과 같이 시간대별로 바뀐다. 70~80년대에는 관광이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제자유화도시로 되어간다. 첫 장에서는 제주사회의 구조와 변동에 대해 나왔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런 변동이 민간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처음에 나오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딱히 이렇게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제주도 민간신앙의 특수성이 제주도의 이러한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2장에서는 본격적인 연구내용이 나온다. 연구를 하게 된 이유와 방법 및 과정을 말해준다. 민간신앙을 통해 제주문화를 총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이 있었다고 한다. 연구 방법은 제주도와 육지의 무속의 차이점을 알고자 각종 문헌을 참고했다. 그리고 민간신앙이 어떻게 표출되는 지와 현지답사, 면담조사를 통해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그 연구결과를 서서히 풀어나가는 듯했다. 제주도의 무신과 신당에 대해 알려준다.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도엔 신이 많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있고 다양할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생활에 관여된 신을 일반신이라고 하고 마을 단위로 존재하는 마을수호신인 당신이 있다. 일반신은 몇 되지 않지만 그 수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의 경우는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많았다. 불교와 관련된 당신도 있었고 할망, 하르방이라고 불리는 당신도 있었다. 이 당신을 분류해서 낸 특징을 보면 남신이 여신보다 많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삼다도(三多島)라고 하는데 신 또한 여자가 많은가 보다. 일반신과 당신 말고도 일가 수호신이 있다. 일가 수호신은 가계 단위로 모신다. 이것이 민간신앙으로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고 하는데 일본이 생각났다. 일본에서는 집집마다 조상을 모시는 걸로 안고 있다. 찾아보니 집마다 부츠단(불단)을 만들고 조상의 죽음을 기린다고 한다. 얼마 전 일본지진 후 방사능 지역 주민이 일시적으로 집에 갈 수 있게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뉴스에서 집에 갈수 있게 된 일본인이 집에 가서 조상의 위패를 소중히 챙기는 것을 보았다. 일본도 우리와 같이 불교가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민간신앙을 갖게 된 것 같다. 신당의 종류와 형태 또한 다양하다. TV에서 많이 보았던 나무에 천을 걸어놓은 신목형의 신당이 가장 기본적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화산섬인 제주도 특성상 굴형, 바위형, 담형 등이 있다. 신과 신당이 많듯 신앙의례도 많다. 앞서 말한 넋들이 외에도 행운을 비는 여러 의례가 있다. 제주도는 자연환경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신앙을 지탱하고 살아왔다. 풍년을 기원하거나 안전을 기원하는 굿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제주도 민간신앙은 다른 곳보다 더 강할 수 있다.
3장은 ‘제주시의 무당과 역술인’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전국적으로 점집의 수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따로 등록돼 있지 않고 하루에도 많은 점집이 생기고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주도 또한 마찬가지다. 무당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면서 조사를 했다. 무당은 자신이 처음 점집을 차렸을 때는 점집이 5군데 정도였지만 지금은 수백개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를 통해서 무당이 된 과정이나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과정도 조사했다. 무당이 되는 과정은 대부분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다. 하지만 신내림을 받기를 원하지 않아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술인의 경우는 다르다. 역술인은 대부분 자신이 원해서 되는 경우다. 무당은 신을 불러내 점을 친다고 한다. 민간신앙을 믿지 않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이 있다고 믿지도 않지만 신이 있다면 어떻게 신과 소통을 할까. 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한 상술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 상술이 굿을 할 때 비용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보통 굿을 할 때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시간이 바뀌면서 많은 것이 바뀌는데 카드라는 것이 생긴다. 제주도 점집 중 몇 군데에는 카드 리더기가 있다. 굿 비용이 세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민간신앙이 어떤 식으로 변하는 가를 잘 보여주는 도구가 카드인 것 같다. 점집은 주로 도시지역에 있다. 어떤 점집이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면 각지에서 몰려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시간대별로 찾아오는 손님의 연령과 성별도 제각각이다. 점집이 나이 든 사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각 연령별로 대상을 두고 하는 점집도 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나이의 손님이 있다. 점집에서 물어보는 내용은 연애, 결혼, 사업, 학업 등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결론과 전망에 관한 파트다. 마을제로서 당굿은 없어졌지만 개별적인 굿은 늘어났다. 제주도의 민간신앙은 제주도와 육지의 경계가 약화되어가고 있다. 제주도의 민간신앙에 육지의 여러 종류의 것들이 서로 결합하고 있다. 또 무형문화재로 인해 새롭게 복원되고 만들어간다고 한다.
시간을 쪼개가면서 책을 읽었다. 서론, 본론, 결론이 나눠져 있는 책은 생소했다. 생소하지만 오히려 서론, 본론, 결론이 나누어져 있어서 읽기에 편했다. 가가의 주제가 정확히 있었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제주도라는 특성상 민간신앙은 특수성을 띤다. 민간신앙뿐 아니라 문화적이나 언어적으로도 타 지역보다 더 특수하다. 저자의 의도대로 제주도의 민간신앙을 연구해서 다른 문화의 변화와 같은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민간신앙에 대해서 별 달리 궁금한 것이 없었다. 그저 제주도는 특수한 지역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이렇게 민간신앙의 변화로 한국사의 변화를 알아낸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민간신앙과 같은 것의 연구도 필요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제주도의 특수성으로 만들어진 민간신앙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 문화라고 할 수 있는 민간신앙을 잘 보존하고 축제와 같은 행사로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많은 수의 신과 신당, 신당의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라져 가는 마을에서 하는 굿을 살리고 관광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의 민간신앙 체험 코스를 만들어 관광객에서 소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에 더 잘 알고 관심을 가져야겠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서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될 수도 있는 굿을 잊지 않고 전승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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