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더글러스 Mary Doug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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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메리 더글러스 (Mary Douglas)
1. 소개
192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메리 더글러스는 영국에서 성장하고 수학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벨기에령 콩고에서 문관으로 종사한 후 1946년 옥스퍼드로 돌아가 에번스-프리처드 밑에서 인류학을 공부하였고. 1951년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1949년에서 1950년까지, 그리고 1953년에 자이르의 렐레(Lele)에서 민족지적 현지조사를 수행하였다. 옥스퍼드에서 잠시 강사로 있던 더글러스는 1951년부터 1977년 사이에 런던 대학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강사로 출발해 교수가 된다. 그녀는 초기에 아프리카의 경제와 종교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초창기에 나온 렐레의 사회적 상징과 종교적 상징에 관한 논문들은 사회적 형태와 상징적 체계가 렐레 문화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1960년대 중반 더글러스는 렐레족에 대한 통찰력을 광범위한 비교문화작업으로 확대하여 폭넓은 이론적 문제들을 고려하였다.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집단성/행동준칙 분석을 현대 산업사회에 적용시킨 책들을 공동저술하고 편집했으며, 위험을 지각하는 방식을 탐구하였다.
2. 배경
더글러스의 연구는 상징적 분류와 그 문화적 맥락에 대한 귀중한 인류학적 접근을 창출하였다. 그녀는 분류체계와 경험의 사회적 기반에 대한 뒤르켐의 탐구를 확대하여 지식의 체계가 사회적 체계이며 그것을 규정하는 범주는 사회적 실체를 반영한다고 보았다. 평범하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대상인 오물(dirt)을 사물의 체계적 정리와 분류의 부산물로 보고 순수와 오염, 그리고 그것들의 분류라는 더 큰 문제로 분석을 확장한다.
더글러스는 에번스-프리처드로부터 유래한 비교방법을 채택하였다. 더글러스는 책임의 해명에 대한 그의 탐구가 지역의 현실에 민감하면서도 모든 인간사회에서 반복되는 현상에 대한 비교론적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을 거론하였다. 사회적 단위의 경계는 어느 한도까지 경험되는가?, 인간관계를 규제하는 특수한 규칙들은 어느 정도까지 작용하는가? 즉, 더글러스가 집단성과 행동규칙이라 부르는 이 두 변수는 모든 사회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비교 문화적 분석의 발판이 되는 동시에 지역적 현실을 반영한다. 이런 식으로 더글러스는 맥락에서 벗어난 비교와 지나친 주관성을 모두 피하고, 객관성과 지역 고유의 지식에 대한 관심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더글러스는 지식의 사회적 기반과 사회적 집단의 비교에 관한 연구를 통해 개념들을 생산했다.
3. 순수와 오염
더글러스는 “신성함이란 피조물의 범주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상징적 분류의 사회적 기반은 그녀의 작업을 꿰뚫는 주제였다. 종교적 분류의 중심에는 오염과 순수의 개념이 있다. 오염과 순수에 대한 더글러스의 관심에는 두 가지 원천이 있다.
첫째, 이 개념들은 타일러, 프레이저, 스미스, 뒤르켐 등의 종교인류학자들로부터 그녀의 스승이었던 에번스-프리처드와 스타이너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자들이 논의해온 것이다.
둘째, 렐레인들이 오염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부호니(buhonyi)는 수줍음, 정숙함, 수치심 등에 나타나는 예의범절상의 덕목이다. 부호니는 모든 지위관계와 개인의 역할에 침투해 있다. 이와 반대로 모든 육체적 오물인 하마(hama)는 부끄러운 것으로 부호니의 물질적인 대립물이다. 하마의 회피는 시체, 피, 분비물, 구더기, 입던 옷, 성관계 등으로 확대된다. 렐레인들의 깨끗함에 관한 규칙은 대체로 먹을 것과 오물을 분리하려는 노력에 해당되며, 먹을 수 있는 것과 혐오식품의 분류는 부호니와 하마의 대비에 의해 이루어진다. 렐레의 상징은 위생에 대한 것만 아니다. 그것은 깨끗한/더러운, 인간/동물, 남성/여성, 마을/숲, 상류/하류 등을 구분하는, 세속적이고 종교적인 상징들을 모두 포함하는 상징적 분류의 체계이다.
더글러스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오염체계인 ‘레위기(Leviticus)’의 음식 금기를 검토한다. 성서의 음식물 규정은 10여 마리의 부정한 동물들을 정하고 있다. 거룩함을 추구하는 유대인들을 훈육하기 위함이라든가 비위생적인 음식물에 대한 원시적인 회피라고 하는 등 다양하게 해석되는 음식물 규정은 하나이며 완전하고 전체인 신의 모델에 기초해 있다고 더글러스는 주장한다. 성스러움은 개인이 그들 각각이 속한 범주에 일치하는 것과 각기 다른 범주의 사물이 뒤섞이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신성함은 천지창조를 할 때 범주를 명확하게 구별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스러움은 필연적으로 정확한 정의, 구별과 질서를 의미한다. 금기의 대상이 되는 부정한 동물들은 물에 살지만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들(장어와 갑각류), 물에 서식하는 새(펠리컨, 갈매기), 땅에 사는 동물이지만 사육동물의 대명사인 소의 두 가지 특징 (되새김질과 갈라진 굽)을 갖추지 못한 것들이다. 즉, 완전성이 성스러움의 구현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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