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심리주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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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완서 심리주의 비평
서 론
박완서는 70년 등단 이후 현재까지 많은 소설을 쓰고 있다. 70년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625, 박수근 화백, 아버지와 오빠의 죽음을 주 테마로 담고 있다.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박완서의 글쓰기는 성격이 조금씩 변해갔다. 아마도 80년대는 개인적인 면에서 변화가 많은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치매상태에 걸린 시어머니의 사망, 첫 손자, 아파트로의 이주가 그것이다. 따라서 80년대의 문학은 화제는 당연히 이런 쪽으로 흘렀다.
박완서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여러방면으로 실현되고 있다. 첫째, 중산층적 삶의 허위성 고발과 도시적 감수성, 현대인의 이기성 묘사가 그의 작품의 탁월한 성과임을 강조. 둘째, 풍자적 성격의 한계를 지적하는 부정적 견해. 셋째, 작품 리얼리티 문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긍정적 견해. 넷째, 인간본성의 생명력 지향이 박완서 작품세계의 주류를 이룬다는 견해. 다섯째, 사회적 구조와의 통찰부족이라는 작가의 여성문제 인식에 대한 성찰이 있다. 윤철현, 「박완서 소설 연구」, 『白楊語文論集 第一輯』,1992. p337
이상 다섯가지 견해들이 기존까지 논의된 박완서의 평가라고 하겠다.
본고에서는 심리주의 비평을 개관하고 박완서의 소설을 첫째, 안주(安住)와 획일화의 파괴. 둘째, 일탈과 좌절. 셋째, 전쟁과 분단체험의 소설적 형상화. 넷째, 이데올로기 대립의 현실과 운동성에의 추적, 다섯째, 여성문제의 소설적 반영. 여섯째, 소시민적 허위성 드러내기. 일곱째, 생명성의 복원. 여덟째, 불안정의 미학으로 8가지 특징으로 구분하여 이 8가지 특징에 맞는 소설을 가지고 논의하기로 한다.
또한 각 특징에 맞는 소설의 해석은 심리주의 비평에 입각했으며, 기타 역사사회적 비평은 최대한 배재하였다. 물론 최근의 비평은 한가지 비평 방법만으로 쓰지 않고, 이 글에서도 심리주의 비평과 함께 다른 비평 방법 역시 밝견 될 수도 있으나, 최대한 심리주의 비평에 입각한 글쓰기였음을 밝히는 바이다.
1. 심리주의 비평의 개관
인간의 모든 행위는 항상 심리적인 동기가 있게 마련이다. 행동이란 인간의 심리가 동작으로 표출된 것이다. 문학작품은 인간의 외적 행위와 내적인 심리현상을 작가가 작품으로 형상화한 언어예술이란 점에서 문학과 심리학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정신에 대한 직관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없이 작가가 위대한 문학작품을 창작하기란 어렵다. 심리학과 문학비평은 각각 독자적인 영역이면서도 이와 같이 그 관계는 밀접하다. 문학과 심리학의 관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다. 첫째는 문학이 심리학의 한 제재라는 측면이며, 둘째는 심리학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이다.
1) 심리주의 비평의 영역
1-1) 작가 심리주의
작가심리학은 창작의 주체인 작가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이라는 의미에서 창작심리학이라고도 한다. 문학작품은 작가의 창작심리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받아 창조된 고도의 정신적 산물이다. 따라서 비평가는 작가를 다룰 때 "작품을 작가의 반영과 투사로 간주하고, 창작과정 자체를 해명하기 위해 직접 정신분석학의 방법을 응용한다. 작가의 체험과 개성이 그의 문체, 주제의 선택, 인물묘사를 어떻게 진행시키는가를 고찰한다. 그리고 무엇이 작가로 하여금 그러한 특정 작품을 창조하도록 자극하였으며,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설명한다. 궁극적으로는 삶과 현실이 어떻게 예술로 표현되었는가 하는 다양한 양상을 재구성하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심리주의 비평은 역사주의 비평과 같은 입장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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