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론 공산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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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론<공산당 선언>
공산당 선언/ 1872년 독일어판 서문 첫 장에서도 말하고 있듯, 공산당 선언의 내용은 기본적인 점에서는 오늘날에도 옳지만, 오늘날 실천에 옮기기에는 이미 낡아 버렸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정치 정세가 완전히 달라졌고 또 거기에 열거된 당들이 역사 발전에 따라 대부분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의 목적은 프롤레타리아트를 계급으로 형성시키고, 부르주아지의 지배를 뒤엎으며, 프롤레타리아트의 손으로 정치권력을 장악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념 핵심중 하나는 개인의 소유 관계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서 이 이념은 통용될 수 있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이 이 이념은 시대의 흐름에 있어 맞지 않는 이념이다. 먼저 공산주의는 사적 소유의 철폐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공산주의는 공동 소유개념으로 공동체의 실현은 북한의 실태만 보아도 실패한 이론임을 알 수 있다. 북한으로 인해, 공산주의 이론의 취지는 좋으나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유를 원하는 동물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예전 보다 더 자유를 갈망하고, 그 자유를 조금이라도 억압함을 참지 못 하는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가 노동을 통해 얻은 대가에 대한 자유를 얻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공산주의의 전체적 분위기는 계급이 없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평등한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생각이다. 개인이 아닌 단체조직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리더가 되어야하고 누군가는 그 리더를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계급이 생겨 날 것이고, 이는 계층의 분화를 초래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프롤레타리아의 경우 부르주아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았다면,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공산당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을 것이다. 공산주의는 프롤레타리아와 함께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지만 결국, 공산당은 프롤레타리아를 통한 정치 장악이 목적일 뿐이다. 프롤레타리아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는 정치이념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대우와 인식, 복지 정책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든 의문점은 ‘정말로 공산당은 노동 계층, 즉 하위 계층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이념일까’였다. 과연 그들은 정말 순수하게 그들을 위해 생겨난 이론일까. 지금 북한의 실태를 보면 아닌 것 같다. 그들은 여전히 계급사회가 남아있고 그들 사이에서 여전히 억압은 존재한다. 지금의 북한 사회는 단지 공산주의가 변질되어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공산당이 꿈꿔왔던 사회일까. 이 사회에서 하위 계층을 진심으로 도와줄 사람은 없는 것일까. 사회에 살아가면서 계층이 나뉘더라도 모든 계층이 자신의 위치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회는 없는 것 일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든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아래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피치 못하게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가 나누어지고 있다. 고용주와 고용인이라는 이름 혹은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말들로 포장되었을 뿐 실질적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부르주아 계급이 존립하고 지배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조건은 부가 개인의 손안에 쌓이는 것, 즉 자본이 만들어지고 늘어나는 것이다. 자본주의 존재 조건은 임금 노동이다. 임금 노동은 노동자 서로간의 경쟁 위에서만 유지된다. 부르주아지가 싫든 좋든 촉진하지 않을 수 없는 공업의 진보는 경쟁에 의한 노동자들의 고립 대신에 연합에 의한 그들의 혁명적 단결을 가져온다. 이처럼 대공업의 발전과 더불어 부르주아지가 생산물을 생산하고 점유하는 기반 자체가 부르주아지의 발 밑에서 무너져 간다. 부르주아지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무덤을 파는 일꾼을 생산하는 셈이다. 부르주아지의 멸망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승리는 다 같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공산당 선언/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이분화된 계급 사회의 끝은 부르주아의 몰락이라고 보았다. 부 곧 자본을 쟁취하기 위하여 프롤레타리아에게서 노동력을 착취하지만 정작 시장을 형성하는 존재가 프롤레타리아임을 알아차리지 못 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자신의 무덤을 파는 일꾼을 생산하는 셈이라는 말 그대로다.
나는 이 사상이 현대사회에도 유효한다고 생각한다. 서론에서 엥겔스는 지난 25년 동안 상황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선언』에 개진되어 있는 일반적인 기본원리들은 당대의 분위기에 따라 몇 군데는 수정할 데가 있어도 크게 보면 오늘날에도 전적으로 옳다고 하였다. 몇백 년이 지난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선언』에 개진되어 있는 일반적인 기본원리, 이를테면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같은 계급 차이의 완화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사회에도 지배와 피지배관계는 존재하며 공산당 선언이 출판되던 때와 비슷하게 노동력 착취는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 사상이 유효하기에 효용이 높냐 하는 질문을 한다면 여기에는 부정의 답을 할 것이다. 물론 현재가 아주 안정적이고 훌륭한 상태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특성인 경쟁에 따른 유지와 가치 상승 혹은 하락 등의 현상이 현대 사회를 유지하는 기반 아닌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억울해서라도, 분해서라도 저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겠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달리는 사람이 그 예가 될 수도 있다. 그 경쟁 덕분에 수준이 오르고 수준이 오른 덕분에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경쟁과 불공정한 수단은 제재하고 자제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경쟁 자체를, 그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정하는 이가 거의 없는 계급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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