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제국 `제2부 외양의 마술`요약 및 주체적인 근대의 인간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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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목 차 -

서 론



Ⅰ. 외양의 마술
1. 패션과 서구 :
귀족적인 순간

2. 패션의 세기

3. 열린 패션



Ⅱ. 완성된 패션
1. 사물들의 유혹

2. 공격적인 광고

3. 매체는 패션문화다

4. 의미는 지속된다

5. 사회적인 것의 점진적인 변질



결론
본문내용
1) 패션과 그 분신
근대패션은 고급 의상실(오트 쿠튀르, Haute Couture)와 기성복 제조(Confection)이라는 두 개의 산업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이 두 산업은 패션체제에 있어서는 양 극(極)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오트 쿠튀르는 주문에 의한 사치품을 생산하는 산업이었다면, 기성복 제조는 말 그대로 고급 제품을 모방한 기성복들을 생산하였다. 하지만 양 극에 있다고 하여 그것이 평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오트 쿠튀르가 혁신에서 독점을 하고 매년 흐름을 주도하면 그 후에 기성복 산업을 위시한 관련 산업들이 다양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였다. 즉, 두 개의 축이 수직적이고 독점적인 선상에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위의 두 축 중에서도 이 장(章)의 주제가 되는 ‘패션의 세기’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위치에 있는 ‘오트 쿠튀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1840년대 직물기의 출현과, 1939년 인조섬유 등의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기성복 산업에도 혁신이 일어나지만, 1960년대 전까지 모든 패션산업은 오트 쿠튀르가 형성한 패션조직에서 변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1857년 여름- 58년 겨울, 찰스 프레드릭 워스(Charles - Frederic Worth)가 자신의 의상실을 열면서 시작된다. 그는 “기성복 드레스와 코트, 비단제품, 최일류의 새로운 것들”이라는 광고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독창성’ 이라는 것이 사치스러운 살롱의 고객들에 의해서 제시되고 선택된 것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 독창성의 완전한 독창성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우리가 오늘날 ‘명품 브랜드’이라고 부르는 랑방(1909), 샤넬(1919), 디올(1946)과 같은 쿠튀르들이 속속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쿠튀르들은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파리의 제조업자는 물론 외국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컬렉션이나 패션쇼와 같은 전시활동을 통해 전 세계의 패션변화를 조절하는 효과를 가지기도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파리의 오트 쿠튀르가 패션에 있어 헤게모니를 잡게 되고, 세계의 패션을 강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즉, 세계의 패션은 ‘시간상으로는 다양화 되어 있지만, 공간적으로는 동질화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이처럼 패션이 점차 파리를 중심으로 ‘중앙화’되면서 동시에 전 세계의 대중적인 소비를 통해 민족적 특징이 사라지는 ‘국제화’의 단계에 들어서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패션의 ‘민주화’가 있다. 이미 진행되어 왔던 것이지만 1920년대 샤넬이 여성의류를 과거의 화려한 겉치레가 배제된, 순수, 절제, 안락을 기준으로 단순화 되는 것이다. 단순화시킴과 함께 패션은 모방이 용이한 것이 되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고, 그것은 패션의 민주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패션이 민주화 되었다고 해서 사치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과거의 기준이 과시적 소비였다면, 민주화 이후에는 ‘날씬함, 젊음, 섹스어필, 편안함’ 등의 개인적인 속성을 강조하는 기준으로 바뀐 것이다. 그 결과로 여성의 외양은 점차 비통일적으로 변해간다. 옷에 따라서 여성을 유형화하고 구분하는 방식이 시작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패션계의 관심은 여성성의 새로운 미학을 창조함과 동시에, 여성복 일반이 변화하는 흐름에 큰 기여를 한다.
이와 같은 외양의 민주화 경향과 함께 상류층에 한정되어 있던 패션에 대한 욕망이 점차로 확장되면서 일반화 된다. 더 이상 누구도 상류층 패션(이 개념 자체가 사라지긴 했으나)의 모방에 대해서 조롱받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후 100여 년간 지속되는 ‘패션의 세기’는 변화의 세기, 근대의 세기, 민주화의 세기가 되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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