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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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S+ 독후감]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아론 베나나브 지음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소통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뒤바꿔놓았다. 이런 디지털 기술이 스크린을 빠져나와 우리가 딛고
있는 물리적 세계와 점차 융합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최첨단 산업용
로봇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암 진단장치가 안락한 미래를 약속하는
듯하지만 한구석에서는 불안이 피어오른다. 미래에 결국 완전에 가까운
자동화가 실현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능형 기계가 이끄는
미래가 인간의 자유라는 꿈에 다가갈 수 있게 사회제도를 뜯어고칠 수
있을까? 대규모의 기술적 실업이라는 악몽이 그 꿈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오늘날의 자동화 담론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를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가령 인구는
넘쳐나는데, 일자리가 부족한 현상 같은 것 말이다. 임금 수준은 정체되어
있고, 고용불안은 만연하다. 불평등이 심화하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고조되고 있다. 오늘날 자동화 담론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는, 자동화
이론가들이 전부터 자동화의 결과로 손꼽는 문제들이 실제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자동화 담론이 다시금 주목받는 것은 자동화 이론가들이 자동화의
결과로 지목하는 문제가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일자리가 필요한 수많은 사람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 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끝 모르고 계속되는 노동적 수요는 더 이상
실업통계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24 경기 침체기에 실업이 급증하고 경기
회복이기에 고용이 다시 늘지 않는 경우가 점점 잦아진다는 사실은 노동적
수요를 보여주는 근거다. 이러한 경향은 2020 년 팬데믹 사태에서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으며,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고용은 되살아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25 이뿐만 아니라 노동적 수요는 실업 여부와 관계없이 노동계급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한 가지 추세에서도 똑똑히 확인할 수 있다. 그
추세란 한 해에 발생한 전체 국민소득 가운데 노동 소득으로 분배되는 몫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 모던현상이 자동화 이론가들이 말하듯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노동의 대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에서는 자동화 이론가들의 비판을 높이 사고 싶다.
저자는 이와 같은 자동화 담론에 대한 4 가지 반론을 제시한다. 그 4 가지
반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 수십 년간 노동수요가 줄어든 것은 과학기술에서 전례 없는
혁신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산효율이 기술
개선을 통해 꾸준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둘째, 노동적 수요는 대량 실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불완전고용’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엘리트 계층은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관하거나 내심 환영하기까지 할 것이므로 과학기술이 발전한다 해서
기본소득과 같은 기술관료 주의적 해결책이 저절로 도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설령 기본소득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넷째, 완전한, 혹은 완전에 가까운 생산 자동화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풍요로운 세상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아니라 사회적
투쟁을 통해 그러한 세상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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