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의 십자가
등록일 / 수정일-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6.07.15 / 2016.07.15
- 4페이지 /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1
2
3
4
추천 연관자료
- 본문내용
-
사반의 십자가
1. 들어가며
사실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소설론 강의의 두 번째 과제를 받으며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 점차 나이를 들어가며 취미가 게임으로 바뀌긴 했으나 어린 시절 취미가 독서였던 아이였고, 그런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두꺼운 소설집을 주저함 없이 사주시는 부모님을 둔 덕에, 지금도 책장 빼곡히 들어찬 책 속에서 자란 나이지만, 소설을 읽으며 인상적인 인물은 있었지만 매력적인 인물로 기억에 남는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난처함 속에서도 떠오르는 생각은 그동안 읽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소설들 중에서 단 한명도 매력적인 인물이 없었다는 것은 결국 지금까지 소설을 제대로 못 읽었다는 뜻이 아닐까라는 의문이었다.
과연 지금까지 내 독서는 잘못된 것이었을까. 잠시 자리에 누워 지금은 닫아 둔 기억의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가길 반복하자, 한명의 인물이 당당하게 굳게 잠긴 자물쇠를 뜯어내며 내 눈 앞에 우뚝 섰다. 그는 신과 같은 시대에 살며, 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결국 신과 다른 인간의 길을 선택하던 그 사내, 사반이었다.
2. 사반의 행로
사반은 로마에 대항하여 유대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려는 비밀 결사 조직인 ‘혈맹단’의 단장이다. 그는 열여덟 살에 집을 나아서 혼자서 무술을 배워 로마군과 싸운다. 그러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스는 아라비아 점성술사인 ‘하닷’을 갈릴리 호수 근처의 한 굴에서 만나 자신의 운명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 하닷에 따르면 사반은 ‘암별’인데 ‘수별’을 만나야만 비로소 활동을 할 수 있으며, 그 수별을 만나기 전까지 사반은 칠 년 동안 굴 속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낮에는 숨고 밤에만 이름과 얼굴을 숨기고 나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수별을 ‘모세와 같은 권능을 지닌 메시아’라고 단정한다. 사반은 하닷의 아름다운 딸 실바아와 결혼하고, 막달라 마리아라는 여자와 정을 통하며 지낸다.
유대 땅에 선지자 세례 요한이 나타나지만 조사해보니 그가 기다리던 메시아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사반은 그를 메시아라 생각하여 혈맹단원인 도마와 유다를 예수의 제자로 들여보내 염탐하게 한다. 이후 사반과 예수는 세 번의 만남을 가진다. 그러나 둘 사이의 생각은 전혀 일치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한편 나바티야 왕국(아리비아의 한 왕국)의 사신 아굴라의 계략으로 아내 실바아를 납치당한 사반은 칠 년 동안 숨어지내야 한다는 금기를 깨고 나바티야와 전쟁을 벌인다. 이 사건으로 혈맹단은 꼬리를 드러내어 로마군의 추격을 받게 되고, 본거지마저 함락당할 위기를 맞는다. 결국 사반은 실바아를 가로채려는 아굴라의 마지막 계략에 걸려들어, 로마군에 잡혀간 하닷을 구하려다 자신마저 사로잡힌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린 그는 십자가 위에서 예수와 마지막 논쟁을 벌이다 죽어간다.
3. 예수와 사반
작품에서 사반은 인간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예수는 신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은 서로 양 극단으로 치달아 끝내 그 접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사반과 예수의 두 번째 만남의 대화중 일부를 인용하겠다.
“랍비여 당신이 세우신 하늘의 왕국은 우리가 죽은 뒤에나 가는 곳이올씨다. 살아 있는 우리의 생명은 당신의 왕국이 땅 위에 세워지기를 원하나이다. 지금도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들이 당신의 왕국을 땅 위에서 맞으려고 겔게사의 산 위에서 로마인에 의하여 죽어가고 있나이다. 로마인의 에움을 풀고 그들을 구해주소서. 그들을 우리와 함께 당신의 왕국으로 이끌어주소서.”
“사람이여, 바다(호수) 건너편에 있는 형제의 죽음을 걱정하면서 그대 스스로가 이미 죽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느나. 그대는 스스로 자기를 살아 있다 생각하나 그대의 삶이 죽음보다 나을 것이 없도다. 그대의 귀는 그대의 마음과 함께 하늘 나라의 복음은 듣지 못하고, 그대의 마음은 그대의 육신과 함께 땅 위의 모든 죄악에서 젖은 채 벗어나지 못하도다.”
결국 사반은 로마인을 죽이는 일은 정당한 것이며 구민의 땅은 이 현실에 있어야 가치 있는 것이라 믿는다. 반면 예수는 인간이 아닌 신을 중심으로 모든 인간을 사랑해야하며 구민의 땅은 저 하늘나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주장한다. 소설의 마지막 십자가 처형에까지 이러한 대립은 이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사반에게도 들릴 만했다. 그와 동시 사반은 화가 버럭 치밀었다. 제 자신의 생명도 구하지 못하는 자가 죽음에 들어서 남을 이끄느냐 싶었던 것이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하다시피 하여,
자료평가
-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