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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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공지영은 1990년대에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한 대표적인 여성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90년대의 변화된 환경 속에서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 「고등어」라는 작품 역시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지영은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한 것일까? 작가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1980년대에 집착했을까.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진보의 싹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386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요."라고 말한다. (장석주의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에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고등어라고 하면 단순히 생선의 의미만 떠올랐다. 하지만 책제목이 고등어인 것을 보고는 ‘책의 내용과 고등어라는 생선이 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명우는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일을 한다. 그는 은림이라는 옛 사랑을 잊지 못했지만 공장에서 만난 연숙과 결혼하여 명지라는 딸이 있지만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다. 은림이도 건섭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감옥에 가게 되고 그녀는 자식도 없이 혼자 남겨진 채 살아간다. 이런 상황의 은림이가 명우를 찾아오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80년대 초에는 사랑 따윈 사치라 여기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름답다 느끼는 것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을 하던 때였다. 이런 시기에 명우와 은림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그것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여겨져 결국 명우는 은림과의 사랑을 접고 둘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7년이 지난 후, 명우는 여동생의 후배인 여경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이 때 명우에게 갑작스럽게 은림이가 찾아오게 되고 그는 옛 생각을 떠올리며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전 부인인 연숙, 현재 애인인 여경, 과거의 애인인 은림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등을 하게 된다.
은림이도 건섭과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사랑했던 명우를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명우의 딸 이름에 은림의 ‘림’자를 넣어주길 바랬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서운해 했다. 이것으로 볼 때 은림은 명우가 자신의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따서 딸 이름을 지음으로서 영원히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은림이는 명우의 집근처에 집을 얻고 직장을 구한다. 이처럼 명우와 은림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진다고 느낀 여경은 불안해하며 명우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하지만 명우는 결핵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은림의 곁에서 그녀를 돌보며 예전에 놓쳤던 사랑을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다 속을, 대체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명우가 했던 이 말에서 고등어는 명우 자기 자신과 은림을 모두 비유한다고 생각된다. 80년대에는 고통스럽게 투쟁을 하며 살긴 했지만, 동지들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시대에 살던 명우는 자유롭게 물속을 오가는 고등어였지만, 현재는 안락한 생활은 하고 있지만 죽은 것과 다를 바 없이 좌판에 뉘어진 고등어에 지나지 않는다. 명우가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이 바로 은림이다. 현재는 자반고등어의 상태가 되어 버린 명우에게 80년대처럼 자유로운 등 푸른 고등어로의 기억은 은림을 향한 사랑의 확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은림이를 고등어에 비유할 수도 있다. 명우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오는 속박을 벗어나는 자유가 푸른 바다라면 은림이는 그 바다 속의 고등어라고 할 수 있다. 결국은 은림이는 죽음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사랑과 자유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할 수 있다.
“ (…) 난 당신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당신들은 너무 이상한 관계를 맺고들 있어요. 그리고 이상한 방식으로 서로를 상처 입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여 있어요. 난 거기 끼어들기 싫어요. (…)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그 방식들 …… 그런 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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