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필수품 고통苦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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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생 필수품 고통(苦痛)
고통에 관한 짧은 이야기가 있다. 수리 과에 속하는 솔개를 알고 있는가? 먹이사슬의 정점에서 하늘을 지배하는 솔개, 그가 가진 하나의 또 하나의 수식어는 “장수(長壽)”이다. 지구상의 조류 중 가장 오래 사는 새이다. 하지만 솔개가 70년에 가까운 긴 수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생의 중턱에서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솔개가 40세가 되면 부리는 길게 늘어져 가슴을 찌르고, 깃털 때문에 무거워진 날개와 노화되어 사냥감을 낚아 챌 수 없는 발톱은 죽음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결점들을 가져온다.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얻을 것 인가’에 대해 솔개는 결심을 해야 한다. 새로운 삶을 선택한 솔개는 부리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바위를 쪼아대고, 노화된 발톱을 모조리 뽑아내며 무거운 깃털을 모조리 뽑아낸다. 그렇게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난 솔개는 새로운 부리, 발톱, 깃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번 주 발표 내용을 보고 나는 ‘고통(苦痛)’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문구처럼 나는 과연 간절히 원하던 것을 이루기 위해 기나긴 고통을 이겨냈던 적이 있었던가? 눈앞의 고통을 피하려 스스로를 조용한 죽음으로 이끌고 있지는 않았던가? 나의 가능성을 스스로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고민에 빠져 들게 되었다. 나는 고통이 싫었으며, 고통이 주는 아픔 또한 싫었다. 할 수만 있으면 고통으로부터 피하려고도 해보았다. 나에게 고통이란 ‘나에게서 행복을 빼앗아 가는 약탈자’로 느껴졌다. 고통이 나에게 한걸음씩 다가옴으로써 나에게 있던 평온함은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는 느낌이 난 너무 싫었다. 고통으로 인해 내 마음이 가지고 있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황폐해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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