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궁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판적 인입장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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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궁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비판적인 입장을 중심으로
1. 사주팔자란 무엇인가?
年月日時 기유정인테 부생이 공자망이라! `년월일시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뜬구름 같은 삶을 사는 인생들이 그것을 모르고 공연히 스스로 바쁘기만하다`는 옛 선인들의 말이다. 삶이라고 하는 것이 예정조화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쓸데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결국은 이미 정해진 운명에서 도망갈 수 없음을 설파한 잠언이다.
한국인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방향전환이나 대단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 할 때 이를 사주팔자 탓으로 돌리는 관습이 있다. `팔자인가 보다 하고 사는 거지뭐!`, `팔자가 그렇다는 데 뭐 어떻게 하겠어`, `팔자가 세서 그렇다` 등등은 한국인의 인생관에 깊이 뿌리 박혀 있고 매사에 빛과 어둠, 음양이 공존하듯이 부정적으로 보면 숙명론에 할몰된 의지가 박약한 인간들의 넋두리 이고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이라고 하는 납득하기 힘든 연속극을 담백하게 감상하는 감상법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태어난 생년, 월, 일, 시를 간지(干支)로 환산해서 운명을 예측하는 방법인 사주팔자, 한국에서 운명의 이치는 따지는 학문이라는 뜻에서 통상명리학이라 불리고 일본에서는 운명을 추리한다고 해서 추명학, 중국에서는 운명을 계산해 본다는 의미의 산명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나 근본적인 뜻은 같다. 한자문화권이라 할 수 있는 한,중,일 삼국은 사주팔자라고 하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에 동양사상에 관심을 가진 나이 지긋한 식자층들끼리 서로 만나면 상대방의 사주팔자를 주고받는 풍습이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사주팔자를 보는 방법만큼은 동양 삼국이 서로 같다.
한국은 1970년대 이후로 이석영, 박재완, 박재현과 같은 대가들이 출현하여 정계, 재계 인사들의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진로와 인사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상담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웨이첸리 일본의 아베가 누렸던 사회적 지위(명리학의 동양사상에 바탕을 둔 전통 세계관의 높은 인정)와는 거리가 먼 대접과 함께 한국사회에서는 점쟁이, 미신, 잡술로 평가되면서 공식적인 담론체계에서 철처히 소외되고 학계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논의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같은 미신, 잡술 이면서도 무속신앙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활발하고 사주팔자에 대한 연구는 이상하게도 별로 시도 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주팔자는 한국사회의 이면문화가 되었고 무대 위에서 논의나 주목받지 못했지만 무대 뒤의 배후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는 문화가 비하인드 컬쳐라고 한다면 사주는 그러한 비하인드컬져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고 말 할 수 있다.
학문적인 연구는 적은 반면 사주가 인터넷과 결합하는 속도는 삼국 중에서도 최고의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높은 인터넷 사용률과 발달된 정보화시대등으로 인터넷 사용율증가와 함께 등장한 문화현상 중의 하나가 사주 사이트의 엄청난 범람이다. 한국의 인터넷 유로 사이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포르노고 하나는 사주이고 이는 세계 공통적으로 운영되는 포르노이지만은 사주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로써 사주팔자를 상담해 주는 사주 사이트가 유로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12월에는 사주라는 단어 검색을 통해 240개의 사이트가 나왔고 팔자라는 단어는 48개 정도가 나왔다는데 지금은 어마어마해서 셀수 조차도 없을 것이다. 주 연령층 또한 10대에서 30대까지 구세대에서 신세대까지 범위가 확대되었고 이처럼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과연 사주팔자의 역사와 정체성이 무엇인지 역사적 맥락에서 알아 봐야 한다.
2. 사주팔자의 역사적인 맥락과 기록
생년, 월, 일, 시를 간지로 환산해서 운명을 예측하는 명리학은 중국의 도교 수련가였던 서자평에 의해 이론체계를 정립되고 오늘날 명리학의 고전으로 연해자평이란 책은 서자평의 저술서이고 이 책은 제목자체도 그의 호를 딴 것이다. 그가 도사인진단과 중국의 화산에서 수도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대략 900년대에 활동했던 인물이라 추측되고 서자평의 명리학은 대략 10C경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서자평의 명리학은 당시 우리나에 언제 유입되었는가 하는 것이 문제 인데 중국 왕실의 소수 귀족들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었을 뿐 일반 대중들에게는 비공개로 고급스러운 지식으로 여겨 졌기 때문에 외국으로 쉽게 반출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러한 맥락을 감안한다면 빨라도 100~200년 후에나 우리나에 명리학이 들어오지 않았나 추론된다.
도한 이러한 사주열풍과 함께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조산왕조실록을 사주(四柱)라는 한자로 검색하면 총 16건의 기록, 팔자라는 한글로 검색하면 총 66여건이 나온다. 맨 먼저 나오는 곳은 태종실록이며 태종 이방원(1367~1422)을 낳은 어머니 한씨가 점치는 사람에게 아이의 사주가 어떤지 물었더니 `이 사주는 귀하기가 말할 수 없으니, 조심하고 점쟁이에게 경솔히 물어보지 마소서`라고 대답했다. 또한 세종실록의 기록을 보면 임금이 사주를 볼 줄 알았던 대제학 변계량(1369~1430)을 불러서 유순도라는 신하와 함께 세자의 배필을 점쳐서 알리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임금이 대제학 변계량을 불러서 명하기를 유순도와 더불어 세자의 배필을 점쳐서 알려라 하였다. 변계량이 약간 사주의 운명을 볼 줄 알았고 유순도는 비록 유학에 종사하는 자이나 순전히 음양술수와 의술로 진출한 자였다`
이를 보면 현명하기로 이름난 세종 이도(1397~1450)도 사주를 참고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유학자 중에 사주를 볼 줄 아는 사람의 존재와 대제학이라는 벼슬은 국가의 학술 업무를 주관하던 예문관과 집현전에서 근무하는 정2품에 해당하는 매우 높을 벼슬이라는 관직과 변계량이라는 인물이 약간이나마 사주를 볼 줄 알았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명조실록에도 흥미로운 기사가 적혀 있는데 윤원형이란 자가 자신의 친척을 세자빈으로 만들기 위하여 왕실의 점쟁이들과 짜고 사주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정조실록에도 왕비 후보로 뽑힌 여성들의 사주를 보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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