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라 극단 - 돌 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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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기Ⅱ
아사쿠라 극단의 Doll Sisters를 보고
다른 나라의 연극을 보면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자막을 보다가 연극을 보다가 자막을 택하는 경우, 자막을 굳이 보지 않아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연극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 중국국가화극원의 <패왕가행>,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말리극장의 <세자매>, 노르웨이 페르귄트 페스티벌의 <페르귄트>는 후자였고, 서울 실크로드 연극제 참가작인 <물랑루즈>, <바냐 아저씨>는 전자였다. 그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건 중국국가화극원의 <패왕가행>이었다. 영화 <패왕별희>를 정말로 좋아하는 필자는 영화의 원작인 이 연극에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 연극은 무대세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무대 뒤쪽에 흰 한지를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려 놓은 것 빼고는 특별한 도구들이 거의 없는 세트였다(스트라이크 할 때 치울 게 없어서 좀 부럽기도 했다). 오로지 배우들의 감정을 담은 몸짓과 소리와 말을 통해서 연극이 진행되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필자의 뇌리에 박혀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은 항우의 사랑스런 부인이었던 우희가 칼로 자결을 해서 죽는 장면이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익히 볼 수 있는 칼로 자신을 찔러서 죽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더 잔혹하고 섬뜩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희가 죽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출인 왕샤오밍은 무대 뒤 벽면에 아주 커다란 흰 한지에 빨간색 물감이 천천히 쫙~ 하고 떨어지게 하면서 빨간 꽃잎을 마치 침묵 속에 흩날리듯 아주 서서히 날아다니게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항우가 손을 벌리고 십자가 모습을 한 그녀의 다리를 잡고 들어 올리는 장면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입이 쩍 벌어졌다. 충격적이었다. ‘죽는 모습이 저렇게 아름다우면서도 구슬퍼 보일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울었다. 너무 예쁜데 아파보여서.
이 연극이 보여준 아름답고 청초해 보이기까지 한 죽음을 보면서 가슴이 쿵쾅쿵쾅 거려서 연극을 보고 나온 후에 며칠간을 그저 멍하게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며칠이 지난 후 필자의 마음속에는 온통 ‘진짜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불씨가 더 커졌었다.
이번에 학교에서 한 <Doll Sisters>는 굳이 따지자면 전자 즉 자막 쪽에 더 눈이 갔던 연극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이렇게 감상문을 쓰게 만든 건 공연 후에 워크숍이 필자에게 굉장한 자극제가 되었기 때문에 정말 값진 경험이 되어서이다.
공연은 음. 뭐랄까. 오묘한 느낌이다. 뭐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별로 와 닿지 않아서 그럴 거다.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서양식 드레스를 입고 정절을 지키며 남자를 기다리는 감성적인 언니와 일본 전통식 기모노를 입고 누군가에게 버림 받아서 그에 대한 분노와 공포로 인해 남자에 기대려고 하지 않는 이성적인 동생이 비오는 날 밤에 멍하게 앉아 있다.
남자가 돌아왔다. 언니는 기뻐하고 동생은 언니가 남자와 함께 가지 못하도록 애쓴다. 하지만 언니는 떠나고 결국엔 언니는 또다시 버림받아서 돌아온다. 이 이야기와 함께 인형극으로 사무라이와 아름다운 여자의 이야기가 중첩된다. 사무라이가 교토에 있는 다리를 지나는데 아름다운 여인이 그에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다. 남자는 이상하게 여기지만 밤길에 위험하게 여자를 그냥 둘 수 없어서 그러자고 한다. 말에 태워서 집에 데려다 주는데 여자는 괴물로 변하고 남자를 납치하려고 한다.
자매 이야기와 인형극 이야기가 묘하고 자연스럽게 섞인다. 그 점은 참 신기했다. 그리고 인형을 움직이는 검은 복면을 쓴 사내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정적이지만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대에 난로밖에 놓여있지 않는 단출한 세트와 서정적으로 분위기를 깔아주고 나가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고전의 현대화’로 평가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아사쿠라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음. 필자가 부족한 탓인지 일본의 전통문화와 현대 연극과의 자연스러운 융합이라는 평가가 와 닿지는 않았다.
사실 필자에게는 공연도 공연이지만 그보다 아사쿠라가 지금까지 해왔던 무대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준 워크샵이 정말 정말 좋았다. 그야말로 신선하고 엄청난 충격이었다. 입이 쩍 벌어지는 무대와 공간 활용을 구현한 것을 보고 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녀와 꼭 악수를 하고 싶어서 계속 기다렸을 정도였다. 물론 관계자 아니라고 해서 너무너무너무 아쉽게도 쫓겨났지만.
무대 끝에서 관객석까지 온통 하얀색 천으로 다 두른 무대가 있었다. 그녀는 관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했다. 관객이 앉는 의자도 천장에는 흰 천이 구름처럼 달려 있고 관객은 그곳에 앉으며 자신도 무대 위에 있는 배우가 되었다고 그래서 그 극에 더 몰입하도록 그녀는 유도했다. 관객석까지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멋지게 활용한 것은 처음 봤다. 또한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부분 극 속에서 관객을 끌어들여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할 때나 아니면 관객석에서 배우가 나오는 경우일 때만 관객석에 조명을 비춰서 그곳이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예 전면으로 관객까지 무대로 활용한 건 처음 봤다. 굉장히 신선했다.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또한 아크릴을 유난히 좋아하는 그녀는 아크릴을 이용해서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바닥 전면을 아크릴로 사용해서 조명을 사용하면 우주에 와있는 듯한 무대를 연출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투명한 아크릴로 만든 큐빅을 여러 개를 세워 그 안에 형광 느낌이 나는 조명을 비춰서 마치 네온사인처럼 무대를 도시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어떤 무대는 꽃을 사방에 심어서 그 꽃이 폈다가 졌다가 하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을 했다. ‘무대를 극의 분위기에 맞게 저렇게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느끼도록 연출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커다랗고 웅장한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극장이 있는 일본이나 미국이 좀 부럽기도 했다.
이제껏 무대세트를 보면서 그 자체가 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아사쿠라의 무대는 그랬다. 무대를 보면 극이 상징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로 인해서 그 무대는 정말 빛이 났다. 그리고 조화가 되어 극이 한층 더 관객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도록 만들었다.
무서웠다. 무대가 그렇게 아름답고 성스러운 곳인지 그녀의 무대를 보면서 처음으로 와 닿았다. 그런 무대에 서기 위해서 오늘도 필자는 그렇게 험하고 야생 같은 안산세계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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