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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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타인의 눈에 평가되거나 스스로 평가하기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 말조차도 일본인이 쓴 <일본인론>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 걸 보면 정말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읽은 가토 슈이치의 <일본인이란 무엇인가>도 그런 맥락에 있는 한 저서이다. 그의 저서들에서 주장했던 ‘잡종문화론’이 일본지식인뿐만 아니라 대중에게까지 큰 호응을 받아 이후의 일본문화론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본다면 이 책의 내용은 일본인들이 대부분 긍정한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가토 슈이치는 1919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의학부에 재학하면서 문학에 심취하여 여러 소설들과 평론집 등을 집필하여 소설가이자 평론가로서 자리잡은 인물이다. 그가 의학유학생으로 프랑스에 유학하면서 유럽사회와 문화를 관찰하고 캐나다의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하는 등의 활동은 그의 일본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객관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하여 1957년부터 1964년까지 집필된 8편의 일본인론이 바로 이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어볼 결심을 하고는 일본인 스스로가 쓴 일본인론이라고 해서 둘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철저히 비판만 하거나 아니면 자랑만 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역시나 다를 것은 없었다. 실컷 비판을 늘어놓는 쪽이 타국인인 나로서는 덜 거북할 터였으나 여기에서는 비판이 있되 기본적으로는 자국민에게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비판들이 결국은 일본문화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실천목록쯤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패전 직후에 겪었던 실망감과 좌절감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한국전쟁 특수로 인해 본격적인 경제성장시기에 접어든 때에 이 책이 씌어졌다는 것도 저자의 시각에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전쟁 직후 좌절감은 일본이라는 존재가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를 인식한 일본인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지만 급속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초단기간에 공업화를 이뤘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럽의 사회를 잘 알고 있는 가토 슈이치는 그런 사실을 일본 국내의 지식인들보다도 더 잘 알았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가토 슈이치는 이 책에서 일본인의 특징으로 조형적인 면이 세련된 것과 급속한 근대국가를 이룬 것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여기에서 일본인의 여러 가지 세부적인 특징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 첫 번째가 사상에 대한 것이다. 일본의 사상은 실천적 윤리와 정치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를 인지하는데 있어 경험되는 세계만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자연의 변화가 뛰어나므로 그에 따라서 자연종교가 생겨났는데 보통의 종교와는 다르게 그것은 초월적인 세계를 지향하지 않았다. 자연은 감각적인 것의 전체이며 그 경험이 행해지는 무대가 자연으로써 조형감각의 예리함은 자연을 감각하고 행하면서 자연스레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전래된 불교와 일본의 불교가 큰 차이를 보이는 까닭도 여기에서 오는 것이다. 또 두 번째는 일본인이 근면하고 총명하며 규율을 잘 따른다는 특징이 드러난다. 여기에 이 단 두 가지의 일본인의 특징을 내놓고 그것이 일본인이라고 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는 대신 다른 의문을 던진다. 이러한 특징이 과연 일본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원래의 질문만을 되풀이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한 나라의 국민들을 ‘무엇’이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만 하게 만들면서 결국 그것을 도출해낸다고 해도 그것이 그 이후의 국가의 나아갈 방향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바에는 아예 ‘일본인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가’로 그 질문의 방향을 약간 선회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끝에 그가 바라는 일본인의 두 가지 특징으로 건축에 그 시대정신의 형태를 조화시킬 수 있는 것과 지방적 문화를 보편적인 가치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하여 정신적 개국을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지방적 문화라 칭한 것은 주변적 문화라는 말과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 있어 지방이라 함은 수도에 비해 문화수준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곳 고유의 문화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전체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로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후자를 염두에 두고 한 말 같다.
위의 두 가지 특징을 이루어내기 위해 현대의 기본적인 사회상을 판단하는 데에 “잡종문화”라는 말을 쓴다. “잡종문화”라는 것은 서구와 관계없이 발달해온 생활관습도덕과 서구생활양식이 혼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토 슈이치는 여기에서 과거의 문학예술 평가방법에 일침을 가한다. 맹목적 배외사상이 만들어낸 편견은 일본의 문학예술을 더더욱 고립된 곳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예술의 계급적 독점은 민중을 배제함으로써 더욱 편견을 조장하였고 현재에 와서는 외국의 예술과 국내의 예술에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일본적인 것에 대한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한다. 외래의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좀더 폭넓게 문학예술을 판단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잡종문화론”은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남의 나라 것과 내 나라 것을 구분하고 무조건 내 나라 것만을 영위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그것은 오히려 과거와 현재를 더 분명하게 구분 짓게 만드는 일을 할 뿐이다. 영향을 받은 것은 그것대로 인정해야만 전체의 사회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세계 여러 나라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요즈음에는 더욱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일본의 정치적 고립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확실하게 고립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립의 공포 때문에 특정 동맹국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친밀하게 한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들고 있다. 그로써 그 동맹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국가와의 관계가 배타적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비동맹국에 대한 배타성이런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며 동전의 양면 같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을 왜 크게 문제를 삼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정점으로 하는 서방진영과 공산진영의 양극화 체제에서 전쟁사후처리가 끝나고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 등 몇 나라가 국제사회에 등장하면서 다극화 체제로 변환되는 시기이므로 일본에게는 국제관계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기는 하다. 그러나 당시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중국이나 북베트남과의 관계가 좋지 않음을 굳이 신경써야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예민한 것 같았다. 그 외의 아시아의 국가들은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여전히 전통적 고립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황제에 대한 언급은 전후에 천황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나 하는 것과 천황제의 붕괴 이후 그것만한 영향력을 가진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메이지정부의 주도 세력들이 권력기반 확립하기 위해 끌어들인 천황제는 방법이 틀렸건 맞았건 간에 일본 사회를 결속시키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제2차세계대전 이후 상징천황제로 돌아서면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 시작했지만 이전의 권위, 질서, 생활의 규준이 될 권위를 민주주의가 대체하지 못하고 공황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구권력이 무너지고 새권력이 제대로 자리잡을 때까지의 기간에 구권력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가토 슈이치는 그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며 천황제에 대한 국민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통계를 통해서 밝히고 있다. 천황을 현인신으로 여기던 의무교육 시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천황을 보통 인간과는 좀 다른 존재로 여기고 있으나 전후의 교육세대들은 보통의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에서 보면 천황에 의한 사회통합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일본인에게 일가의 주인 같은 존재로 남아 있다. 일가의 주인인 천황과 국민 사이에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가 존재하며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천황이 특별한 권력이 없어도 그 권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에도 일본인은 얼마든지 과거의 체제로 돌아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일본의 지식인에 대한 글에서는 자신도 그 일원으로써 영국과 프랑스의 지식인과의 비교와 함께 상세히 지식인 전체로서의 사회적 입장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연령에서 젊은층으로 고립이 되어있지만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나이가 젊기 때문에 착실하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그 때문에 외국의 문물에 대해서도 개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성별에 대한 고립으로는 압도적으로 남성 지식인이 많아 여성이 일본사회에 기여하는 폭이 적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또 전문영역 이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며 그 교양이 매우 국제적이며 이러한 특징들이 특히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자칫 자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희박하게 하는 문제를 발생하게 한다고 비판하였다. 자신도 일본의 지식인의 하나로서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열거하여 그것을 고치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타인의 약점이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었다. 어느 나라의 것이든 좋은 것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일본인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던 내 바람은 솔직히 다 채워지지 못했다. 일본인 전체의 심성을 파악한다든지 하는 것보다도 당시의 국제정세라든지 지식인이 5~60년대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너무 자잘한 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제목이 좀 잘못된 것 같다. 그리고 번역투는 안 그래도 어려운 내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이해하기 위해서 몇 번을 읽어봤지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다. 좀 더 정밀하게 번역했다면 좀더 내용이 잘 전달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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