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독후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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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ar Allan Poe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 대한 감상문
앞서 읽었던 Poe의 「검은 고양이」에 비해 이번에 읽은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은, 내가 추리소설이라 여기고 있던 정형에 잘 들어맞는 작품이었다. 탐정도 형사도 아니지만 오귀스트 뒤팽은 뛰어난 분석가로,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갈 뻔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은둔형 공상가로 여겨질 수 있는 사람의 분석에 신뢰감을 갖기란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는 오귀스트 뒤팽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일종의 주석”과 같이 설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것도 모자라 소설의 1인칭 관찰자인 ‘나’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을 알아맞히는 뒤팽의 모습도 보여준다. ‘나’가 ‘비극에 어울리지 않는 샹틸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을 뒤팽이 파악하게 된 과정을 듣고 있으면, 나 또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가 탐정 격이라 할 수 있는 뒤팽의 캐릭터에 대해 지루할 순 있어도 꼼꼼한 설명으로 신뢰성을 탄탄히 쌓았기 때문에, 독자가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레스파네 부인과 딸 카미유”가 죽어있던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제일 좋았다. 누군가는 너무 잔인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목에는 짙은 타박상과 깊은 손톱자국이 남아 있”으면서 “굴뚝 중간에 끼여” “거꾸로 매달린” 카미유의 시체와 “목이 거의 잘린 상태여서 사체를 들어 올리려 하자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나가”는 레스파네 부인의 시체의 상태가 그로테스크하지만 흥미롭게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나는 때때로 거북함 속에서도 쾌감을 느낀다. 텍스트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일수록 잘 팔리는 세상 속에서 아마 나 같은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Poe는 일찌감치 인간에 내재된 그 아이러니를 발견하고 글로 쓴 작가일 뿐이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본격문학을 많이 접했고 스스로도 많이 읽고자 했다. 그래서 한때는 대중문학을 폄하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국문학전공자인 나까지 대중문학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때 프랑스작가 기욤 뮈소(주인공이 미스테리한 사건과 인물에 대해 추리해나가면서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맞닥뜨리게 하는 작가)의 소설을 전부 사 모을 정도로 팬이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책보단 영화에서 내 취향에 맞는 즐길 거리를 탐색해왔던 것 같다. ‘서스펜스의 대가’라고 불리는 히치콕의 영화, <화차>나 <용의자X의 헌신> 같은 유명 일본추리소설작가들의 작품을 각색한 영화들, 약간의 추리형식을 도입한 최근의 한국독립영화 <파수꾼>, 기타 등등의 영화들을.
문예창작을 복수전공하기 시작하면서 시도 써보고 동화도 써보면서, 내가 키치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꽤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본격문학의 존재의의와 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 나는 분명히 지지한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쉽게 볼 수 없었다는 것, 그래서 어쩌면 굉장히 참으며 읽고 있었다(사실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는 것을 인정한다. 더불어 대중문학이라 할 수 있는 장르문학에 대해 배울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에, 한번 그쪽의 책들을 알아보려 한다. 사기만 했지 책장에 처박혀 있는 정유정의 『7년의 밤』부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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