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왕을 읽고 파리 대왕 정치적 의미 파리 대왕 랄프 잭 정치적 경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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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서론: 정치란 무엇인가?
그리고 파리 대왕에서 나타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Ⅱ 본론: 1. 파리 대왕 속에 나타나는 랄프와 잭의 정치적 경향의 차이
2. 랄프와 잭의 리더로서 선출 방법의 차이
3. 무인도에서 구조됨으로써 정당성을 상실한 잭의 집단
Ⅲ 결론: 파리 대왕을 읽고 느낀 점
Ⅰ서론: 정치란 무엇인가? 그리고 파리 대왕에서 나타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의 정의에 대한 많은 견해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일반적 규칙을 만들고, 보존하고 수정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파리 대왕’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견해는 굳이 꼽으라면 권력으로서의 정치의 특성이 강하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사회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갈등이 바람직하게 해결되지 못한다면, 갈등은 점점 더욱 커져서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고, 심지어 사회를 해체시키는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반면에, 갈등이 민주적으로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사회구성원들의 불만과 대립은 줄어들고 그 결과 사회 전체가 안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갈등 해결 과정에 필요한 것이 바로 ‘권력’으로, 권력은 정치학 연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권력’에 대한 정의 또한 학자들마다 이견이 있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 ‘권력이 없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일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 좀 더 쉽게 말하면 ‘ 결과의 배분, 특히 인간행동의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정치권력은 여러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권력을 ‘다수’가 가지느냐 즉 민주주의 형태의 정치적 리더인 랄프와 1인이 권력을 가진 형태의 잭의 정치 체제로 나눌 수 있다. 그렇다면 올바른 정치란 무엇일까.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이상적인 랄프가 올바른 정치일까 아니면 현실적이지만 억압적인 잭이 올바른 정치일까. 파리 대왕을 보면서 그 안에서 정치의 어떤 개념을 찾아보려하면서 랄프와 잭을 계속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랄프와 잭의 정치적 특성의 비교를 이전에 우선 그들이 처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파리 대왕 속에 나타나는 랄프와 잭의 정치적 경향의 차이
이들이 처한 상황은 무인도에 소년들끼리 표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뿐인 어른은 부상으로 정신이 이상해졌다가 사라졌으며 자기 몸 추스릴 능력도 없는 어린 아이들도 있다. 구조대가 올지 안올지는 불투명하며, 어쨌든 이 무인도에서 짧던 길던 공동체의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년들은 열두 살난 랄프를 지도자로 해서 생명부지를 위한 조처를 요령있게 진행한다. 리더인 랄프의 주된 목적은 궁극적으로 구조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근처를 지나가는 배나 비행기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수 있도록 봉화를 피우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랄프에게 봉화는 그 공동체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래서 랄프는 헬리콥터가 섬 근처를 지나갈 때 봉화를 꺼뜨린 채 사냥을 한 무리를 비난하게 된다. 그들이 아무리 많은 사냥 음식을 마련하려 했다 해도 랄프에게는 봉화보다 큰 가치를 가질 수 없다. 이 무인도는 랄프에게 외부와 차단되어 전혀 다른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 정상적인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머무르는 곳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의 가장 이상적인 목적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여태껏 속해있던 공동체처럼 꾸려나가려 한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그는 훌륭한 리더가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특수한 상황은 그의 바깥에서 이전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언제 올 지 모르는 구조대보다 지금 현재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 지금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가능한 목적이기에 랄프의 정치적 통솔력은 점점 힘을 잃게 된다. 물론 그들이 모두 어린 소년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그들은 아직 무인도 밖에서 공동체의 방식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무인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상황에 맞는 새로운 규칙과 새로운 정치적 리더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공인된 리더로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하던 랄프에게서 잭 무리가 떠나고, 랄프가 결국엔 혼자 남아 쫓기게 된 것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집단의 목적에 대한 랄프의 설정이 소년들에게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조되기를 기다리며 질서를 유지하고 각자 맡은 일을 하고 봉화를 유지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이성적이고 바람직한 판단이지만 랄프는 소년들에게 동의를 얻어내지 못했고 랄프의 상황판단과 이상적 목적이 틀린 것이 아니었음에도 그의 정치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소년들이 이성적인 것보다는 야성적이고 본능적인 것에 더 끌렸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이끌 수 있는 잭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지도자가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을 통해 반드시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에 구성원의 동의가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형적인 예는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나타낸다면 나치즘의 전체주의가 될 수 있다.
잭은 초반부터 분명하게 구조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잭은 이섬에서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그들이 잘 먹고 잘 노는 현실주의를 지향했다. 랄프와 헤어져 나온 뒤 사냥한 멧돼지로 바비큐 파티를 하며 잭은 ‘나는 고기를 먹여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한다. 그가 소년들에게 제시한 약속은 고기로 상징되는 섬 내부에서의 만족스런 생활이다. 바깥 세계를 이미 버린 그에게 랄프와 돼지가 강조하는 이성적인 방식은 의미가 없다. 게다가 그는 이 무인도에 오기 전에도 바깥의 규칙을 잘 따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에게 이 무인도는 자신이 원하는 법칙대로, 그것도 동의의 바탕위에 행할 수 있는 장소일 것이다. 처음엔 그도 랄프에게 리더를 맡기고 함께 장난도 치고 규칙을 따랐다. 하지만 그들 공동체의 궁극적 목적에 대해 상이한 전제를 깔고 있기에 랄프와 잭은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잭의 무리가 사냥을 하기 위해 봉화를 제쳐두었다가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될 기회를 놓친 사건은 랄프와 잭의 가치가 정면으로 부딪치는 순간이다. 무인도에 갇힌 급박한 상황 속에 어설프게 유지되던 집단의 틀은 깨질 수밖에 없다. 구조와 고기, 어떤 것을 우선시하느냐에 선택의 길에서 구조는 언제 이루어질지 불투명하지만 고기를 먹게 된다는 것은 현실적 목표이고 급박하고 본능적인 바람이기에 대부분의 소년들은 고기를 선택하게 된다. 잭의 무리들은 얼굴과 몸에 문양을 하고 목걸이를 하는 등 모양새가 점점 변화해간다. 이러한 장식은 그들에게 결속력과 자부심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들의 모습은 외양이나, 식량을 얻는 방식, 축제의 방식 등 삶의 모든 면에서 점점 원시적이고 야성적으로 되어간다. 실수로 싸이먼을 죽였을 때만 해도 당황했었지만 얼마 안지나 잭의 무리들은 돼지를 의도적으로 죽이고 랄프를 잡아 죽이기 위해 정글로 몰아넣고 불을 피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그들은 매우 비이성적인데다가 야만적인 정치적 집단이다. 하지만 그 무인도 안에서는 바깥 세계와 단절이 되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기준이 무리들에게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 내부의 시선으로 보면 상황에 적합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에 대한 희망이 점점 옅어질수록 소년들은 현재에 만족을 하며 현재의 리더인 잭을 따르게 되고 점점 외부와 다른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년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서 처벌의 응하는 것에도 차이가 생긴다. 공동체를 지속하려면 구성원들 간에 규칙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강제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랄프는 봉화를 꺼뜨리고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하는 등 소년들의 행동에 못마땅해 해 규칙을 정하고 어기면 처벌도 하겠다고 말한다. 여기에 대해 잭을 비롯한 소년들은 비웃으며 처벌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잭이 어린 소년에게 처벌을 가해도 아무도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 차이 역시 공동체의 정치적 기반에 대한 구성원의 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공동체의 목적 내지 가치관에 대해 구성원의 동의가 있다면 그것을 위협하거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구성원에 대한 처벌 역시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성원의 동의가 뒷받침되지 않은 정치적 공동체에서 처벌은 불만만 가중시킬 뿐이다. 랄프의 경우, 소년들이 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세우는 구조에 대해 별 신뢰를 가지지 못했으며 그와 함께 리더로서 그의 권위도 실추되고 있었기에 그의 처벌하겠다는 엄포는 소년들의 불만만 사게 된 것이다. 반면에 잭은 그의 말대로 고기를 먹게 해주면서 자기 무리의 구성원들에게 완전한 동의를 얻었고, 그의 리더쉽은 어떤 위협도 받지 않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잭이 가한 처벌은 불만보다는 공포와 권위에 대한 순종의 정서를 불러일으켰고 아마도 그의 리더쉽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파리 대왕에서 랄프의 경우는 처벌이라는 정치적 결정은 쿠데타를 일으키는 결정적 계기 중 하나가 되었고 잭의 경우에는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결정이 되었다.
2. 랄프와 잭의 리더로서 선출 방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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