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 선생님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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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시대의 작가 인터뷰
- <4월의 끝>과 함께 한수산 씨를 만나다
처음 수화기 너머에서 다가온 그의 목소리는 따듯했다. 다른 작가와의 인터뷰 시도가 무산되었던 탓인지 전화벨이 울리는 내내 가득 긴장했던 탓이었을까.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하는 한수산 선생님의 모습에서 그의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을 떠올렸다. 그렇게 <4월의 끝>에서 우리는 인터뷰 약속을 잡을 수 있었고 -한수산 씨 소설의 제목처럼 4월의 끝에 만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일정상 뒤로 미루게 되었다- 마침내 5월12일 1시 30분경, 세종대학교 인문과학대 9층의 한수산 씨 개인 연구실에서 그와 마주하였다. 이하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은 Q, 한수산 선생님은 ‘한’으로 통칭하겠다.
Q: 작품 <4월의 끝>은 단편으로서 매우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이 응축되어 있으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연유에서 이 작품을 쓰시게 되었는지요.
한: 이 작품은 특이한 구성을 해보자라고 생각해서 만들어졌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어떻게 늘어놓으면 하나도 묶일 수 있을까. 단편소설이란 어떤 한 순간의, 한 삶의 찰나를 통하여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일단 늘어놓았다. 갑자기 북어가 생각났다. 이야기를 북어로 생각하고 하나로 꿰어보자고 했다. 그렇다면 장소 이동을 하면 안 되겠구나, 해서 다방으로 공간을 한정한 것이다. 등장인물은 최소화하자, 해서 나와 형수 둘만 등장시켰다. 물론 이야기 안에서는 누이도 형도 할아버지도 나온다. 하지만 시간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야기 속의 의식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은 회상으로 움직인다고 정했다. 그러다보니까 무대 안, 즉 다방이라는 장소가 하나 밖에 나오지 않으니까 주변 배경을 더욱 신경 쓰게 되었다. 날씨는 이렇게 하자. 저기에는 무엇을 두자. 이런 생각을 하다가 달력이 걸려 있었으면 좋겠는데 날짜는 4월 30일로 하자. 그렇게 하다보니까 쉽게 <사월의 끝>이라는 제목이 나왔다.
Q: 선생님 말씀처럼 좁은 장소에서 여러 가지 담론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제목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사월은 생명이 돋아나는 계절입니다. 때문에 사월의 끝이라고 하면 죽음의 냄새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꽤 잡다하다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모여 있다. 당시 학생 신분으로써 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월의 끝>은 상징으로 짜인 소설이다. 그런데 사월이라는 이미지가 생명이고 소생이고 싱싱하고 밝고 그렇다. 끝이라는 건 죽음이고 영원이고 몰락이고 캄캄함이다. 극단적인 이미지를 이어 붙여 제목을 만든 것이다. 소설 첫줄이 “참 싱싱해 뵈죠?” 라고 나오는데, 사실 이 둘에게서는 죽음의 냄새가 짙다. 그러한 상징에 대한 얘기를 주욱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이해한다면 조금 더 재미있으리라고 생각한다.
Q: 최근에는 제목에 XX의 XX라는 형식이 하도 많아서 은연중에 거부감을 갖게 되는데, <사월의 끝>이라는 제목은 하나로 연상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글쎄 그건 내가 써 놓고도 좋아하는 제목의 하나이다. (웃음) 사실 자기가 써 놓고도 마음에 안 드는 제목이 많은데, 이건 참 마음에 든다. 접속사를 쓰더라도 하나의 이미지를 잡을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Q: 죽음이라는 모티브를 가지면서 하나의 장소로 매우 치밀하게 묶여 있다. 작품을 쓰실 때 어떤 방법으로 쓰셨는지, 그리고 작품을 완성하는데 얼마나 걸린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수정에는 얼마나 걸리셨는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한: 지금 기억에는 며칠 걸린 거 같다. 처음 대학에 소설을 쓸 때 당시는 타자기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소설을 쓸 때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째, 대학노트에 쓴다. 둘째, 대학노트에 쓰되, 중간에 링이 걸리니까 오른쪽에다가만 소설을 쓴다. 왼쪽은 비워둔다. 왼쪽에는 이것을 수정할 때 사용한다. 앞으로 생각나는 플롯 같은 것을 적어도 좋다. 셋째, 영상을 생각하면서 쓴다. 그리고 부족한 묘사는 다시 왼쪽에 쓴다. 넷째, 그렇게 완성된 원고를 비로소 원고지에 옮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작품의 문장이라든지 자연스럽게 다듬어진 것 같다. 그렇게 계속 써오다가 내가 한국 소설가로서는 제일 처음 워드프로세서에 도전하였다. 내가 워드프로세서로 쓴 한국 최초의 소설가이다. (웃음) 문인 중에는 이어령 씨가 제일 먼저 쓰셨다. 워드를 쓰기 전까지는 한 번도 바로 원고지에 쓴 적은 없다. 그래서 많이 연습이 된 것 같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손으로 쓰는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아주 싸구려 노트북을 사라. 잊어먹어도 좋을 정도로. 인터넷 안 되도 좋으니까 워드만 잘 되면 된다. 아예 너희들 세대는 이런 세대이니까 워드로 좀 더 치밀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새로 개발하여라. 앞으로의 시대에 맞는 방법을 쓰되, 고치기는 많이 고치도록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내 은사였던 황순원 선생님은 원고를 세로로 쓰셨다. 그 분은 한 줄을 세로로 쓰고 한줄 옆을 떼고 다시 한 줄을 쓰셨다. 그걸 내가 배워서 내식으로 바꾼 것이다. 너희도 그런 노하우를 가져야 한다. 사실 한 번 쓰면 끝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고치는 사람들보다 더 작품성이 있을지는 몰라도 더 훌륭한 문장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글을 다 썼다고 글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고치는 것이 글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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