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템플 그랜딘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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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템플 그랜딘을 보고-
이 영화를 접하게 된 계기는 특수교육학개론 교수님께서 장애에 관련된 영화나 책을 본 후 감상문을 쓰라는 과제를 내 주셨기 때문이다. 학기 초에 이 과제에 대해 들었을 때는 귀찮은 과제가 하나 생겼다는 생각이었지만 점점 수업을 들어가고 복지센터에 봉사활동도 다녀온 뒤 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기 때문에 이 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고,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면서 찾아보던 중에 자폐증을 뛰어넘은 한 여인의 이야기라는 설명을 보고 평소 자폐증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어떻게 자폐증을 극복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서 여러 장애관련 영화 중에서 이 것을 선택했다.
영화 제목인 템플 그랜딘은 실제 인물의 이름이고 이 영화의 내용 또한 실화이다. 영화 속에서 템플 그랜딘은 고기능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데, 템플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상황과 언어로 이해하기 보다는 그림과 시각적인 요소로 빠르게 이해하여 판단했다.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템플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조롱으로 수없이 화를 억누르며 답답해한다. 하지만 템플은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과 따가운 시선에 굴하지 않고 어머니와 과학 선생님의 도움으로 그 속에서 점차 사회에 적응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
영화 초반, 전형적인 자폐증의 특성을 보이던 템플은 어머니를 비롯하여 그 누구와도 스킨십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자폐 범주에 속하는 사람은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결함을 보이는데, 템플도 이 세 가지 영역에서 큰 결함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의사소통 영역에서 살펴보면, 템플은 4살 때 이미 자폐증 진단을 받기 전부터 말을 하지 못하는 구어 발달의 지체를 보였다. 그 후, 어머니의 부단한 노력으로 말을 하게 된 템플은 다른 사람들과 큰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구어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템플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여 템플과 대화하는 사람 누구나 한번쯤 당황하도록 만들었다.
둘째로, 사회적 상호작용 영역에서 살펴보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템플은 어릴 적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반응하지 않고 눈 응시 또한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었다. 이러한 결함은 템플이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예를 들면, 템플이 이모의 집에 처음 온 날 이모네 집에서 함께 일하는 삼촌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보통 사람의 경우,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반가움의 표시로 인사 또는 악수를 청하게 되는데, 템플은 두 삼촌들을 보고도 이모가 인사를 시킬 때까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 모습은 템플의 의도적인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두 삼촌의 존재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보다 템플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바로 난생 처음 보는 소 농장에서의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템플이 유일하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관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평소 관심 있고, 좋아하는 과학 선생님이라는 점을 본다면 템플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두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토대로 템플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결함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템플이 보인 자폐증의 특성 중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흥미와 활동영역에서 살펴보면, 템플은 비정상적이며 매우 한정된 범위의 흥미를 보였다. 예를 들면, 친구를 사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것보다 말과 소를 좋아하며, 음식은 항상 요거트와 젤리를 찾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소의 농장에서 우연히 소를 안정시키는 장치를 보게 되고, 문득 집에서 공포를 느끼자 그 장치를 떠올리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템플은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템플은 소가 그랬던 것처럼 온 몸이 장치에 의해 움직일 수 없게 고정되자 마음의 안정을 느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이모는 이해할 수 없는 템플의 행동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러한 모습은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템플을 더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그럴수록 템플은 자신이 선호하는 활동에 대해 깊이 몰두하거나 집착을 보이는 등의 비정상적 행동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동문을 쉽게 통과 하지 못할 정도로 자동화된 사물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여러 감각자극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처럼, 템플은 세 가지 영역에서 결함을 보이며 자폐증 이라는 진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템플은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이 장애를 이용하여 소들이 편하게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고안하게 된다. 사실, 템플은 정신지체를 수반하지 않은 고기능 자폐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과 어울리며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욱 힘이 들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고기능 자폐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교육적 중재를 계획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만약, 템플을 가까이 지켜본 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해 본다면, 템플에게 필요한 교육적 중재는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템플은 스스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또한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는 학생이다. 다만, 자신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세상의 모습과 주위 사람들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세상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템플 자신 스스로가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템플에게 차근히 다른 점에 대해 설명하여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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