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마지막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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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 마지막 인형극 [지미 골드블룸, 아담 웨버]
[ 형식/ 주제 분석 ]
이 다큐멘터리는 빌 니콜스의 6개 양식에 따르자면 관찰 다큐멘터리와 참여 다큐멘터리의 두 가지 양식이 복합적으로 얽혀져 있다. 실제 사건의 관찰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잡아가고 있는 것인데 감독은 자신의 직접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대상자들과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적극적인 개입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실제 재건축 허가가 떨어지고 이들의 마을이 사라질 것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된 때에 인터뷰 도중 심란해 하는 대상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그대로 등장시킴으로써 이들의 문제와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다큐멘터리의 마지막에서도 여실히 나타나는데 감독은 마지막에 한 홈페이지의 주소를 띄워놓는다. 관객들에게 이들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면 직접 찾아오라고 하는 것이다. 대상자에 대한 감독의 참여를 넘어서 관객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둔 것으로 나 역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직접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게 되었고 현재 이주를 하지 않고 버틴 주민들에 대해 정부가 압력을 넣고 실제로 공권력의 투입으로 마을 주민들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리적인 다큐멘터리는 끝났지만 이들의 다큐멘터리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관객들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두 가지의 양식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어느 한 편으로 치우지지 않으며 적당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다큐멘터리가 시적 다큐멘터리라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감독은 이들의 영상을 최대한 미학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에 있다. 전통 예술가들의 모습을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면서 본래의 속도였다면 우리가 놓칠 수 있었던 이들의 자신의 예술에 대한 긍지와 진정성을 그들의 얼굴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큐멘터리이지만 동시에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굉장한 영상미를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감독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깊은 애정의 시선으로 말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되 참고 자료 영상을 보여주면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현대 다큐멘터리의 일반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큐멘터리의 구성보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푸트리 마을의 변화하는 현실과 그로인해 인물들이 겪게 되는 갈등과 심리적인 변화에 조금 더 집중하였다. 각 시퀀스 분석을 통해서 그때그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 혹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에 대해 분석을 하고자 한다.
[ 시퀀스 분석 ]
첫 번째 과제에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나는 ‘우리는 빈민가인가, 예술가인가.’ 라는 한 질문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한 작은 마을에 떨어진 재개발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기적이게도 나는 그들이 잃어버리게 될 것이 터전 뿐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역시 희미해 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결말을 알고 있는 소설책의 첫 장을 넘기는 것과도 같은 기분이었다. 현실적으로 자의든 타의든 작은 새장과 다름없는 아파트에 들어가서 어떻게 70kg이 넘는 악기를 연주하고 행진할 것이며 그 좁은 복도에서 5m가 넘는 죽마는 어떻게 탈지, 하물며 사람 크기의 인형들은 어떻게 보관할지, 노력하면 된다지만 확실히 그 색이 옅어질 것임은 예상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이면으로는 나의 실패를 합리화하며 도망칠 수 있는 변명거리를 찾는 비겁한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들이 끝까지 버텨주기를, 포기하지 말기를 바랐다. 그래서일까 결말을 알면서도 일말의 희망을 붙잡아 마지막 장을 넘겨보았다.
첫 번째 시퀀스. 시작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인물 중 하나인 푸란(전통인형술사)의 인터뷰 장면부터 시작된다. ‘셔츠를 입을까,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을래.’ 라는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인터뷰를 위해 장소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는 이것이다. ‘여기서 곧 쫓겨나겠지만 우리 집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으면 해요. 그러면 이 마을이 헐린 후에도 기억할 수 있으니까. 방 하나하나 다 찍어주세요. 그러면 나중에 이렇게 살았다 말 할 수 있잖아.’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집들은 곧 헐릴 것이라고. 희망 따윈 없다고. 참으로 잔인한 시작이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 많은 집들은 헐려야 하는 것인가?
두 번째 시퀀스는 이전의 전통 예술가들의 기록인 흑백 자료 영상이 나온다. 그 자료 영상에서 나오는 하나의 사운드를 따라 과거와 현재의 전통 예술가들의 공연 모습이 교차편집을 통해 보여 지는데, 만약 이 둘의 영상을 흑백과 고속 촬영 기법으로 구분 짓지 않았더라면 언제가 과거이고 언제가 현재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카트푸트리 마을의 전통 예술가들이 과거 전통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음을 감독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든 영화에서 나는 타이틀 시퀀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여기에서는 암흑에서 불 쇼를 하는 장면을 고속 촬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아주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인 동시에 아주 애정이 가는 장면인데 어둠 속 누군가가 불을 가까이하고 알코올을 내뱉으면 강한 불길이 높이 치솟는다. 감독은 이 장면을 다양한 컷으로 여러 번 보여준 뒤 그 강력한 불길이 사라졌을 때 "TOMORROW WE DISAPPEAR" 이라는 타이틀이 띄운다. 이 짧은 영상이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게 불타오르고 불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사라질 거야.’라고 하지만 구석에 심지에 여전히 남아있는 불씨를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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