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플라톤의 변명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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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변명』을 읽고..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 본 철학자의 이름이 소크라테스다. 교육 철학을 공부하던, 사상을 공부하던 그리고 고전을 공부하던 시대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기에 중반을 넘어서 후반까지 거론되는 대다수의 철학자 보다 소크라테스를 더 많이 아는데 이의를 제기할 순 없었다.
구태여,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소크라테스는 누구나 다 아는 ‘악법도 법이다’ ‘너 자신을 알아’등 수 많은 명언을 낳아 상식적으로도 조금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플라톤이 저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관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과제가 부여되었다. 사실 이 과제는 꽤 흥미로웠다. 그 동안 교사가 되기 위한 훈련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졸업 전까지 교육고전을 얼마나 많이 읽을 수 있을까 아니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교육자가 될 사람으로서 그러한 책 한권 쯤 독서하지 않은 채 학교를 졸업 한다는 것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나는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사실 루소의 『에밀』이란 책을 지난 학기에 빌린 적이 있었는데 3분의 1도 못 읽은 채 반납한 기억이 있다. 그나마 쉬운 내용이라 해서 마음먹고 읽으려 한 것이었는데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건지, 글 자체가 너무 어려운 건지 아무튼 쉽게 읽혀 지지 않아 집중이 되지 않았었다.
이번 과제는 차라리 다행스런 일이었다. 과제로라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 죄책감 들지 않고 만족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6월 5일, 우연 치곤 재미난 일이 일어났다. 오후 쯤 되어 잠깐 여자친구 집을 놀러갔었는데 책장을 살펴보던 중 정말 플라톤 저 『변명』이란 책을 발견한 것이다. 그 책은 한 뼘도 채 안 되는 책이었고 두께는 0.5mm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었다. 호기심에 그 책을 꺼내어 살펴보았는데 그 얇은 책은 『변명』 이외에 『에우튀프론』,『크리톤』까지 엮인 책이었다. 또 한번 다행스런 일이었다. 도서관에 간다면 쉽게 빌릴 수 있는 책이지만 어쨌든 쉽게 빌릴 수 있었고, 일단 책의 크기와 두께가 맘에 들어 ‘이 정도는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약 두 시간 반에 걸쳐 난 『에우튀프론』과 『변명』, 그리고『크리톤』까지 다 읽었다. 다행스럽게도 글 자체는 『에밀』보다 읽기 쉬웠고, 이해도 빨랐으며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 했다. 글을 읽으면서 난 소크라테스의 언변에 새삼 놀랐고 ‘내가 그런 언변을 깨우쳤다면 공주에서 나한테 안넘어 오는 여자 없겠구나’ 하는 한심한 생각까지 해보았다.
어쨌든 이번 과제는 『변명』에 대한 독후감이기 때문에 초점을 이것에 맞추어 글을 옮겨야 겠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스스로가 법정에서 토로한 자신의 심경과 철학이다. 그는 여기서 영혼을 소중히 하고 지혜를 사랑하며 인간다운 생활을 할 것을 역설하고, 자신의 행동이 정당한 것임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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