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다큐멘터리, 그 경계는 어디인가(부제 - 볼링 포 콜럼바인과 극영화 엘리펀드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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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다큐멘터리, 그 경계는 어디인가?
(부제 - 볼링 포 콜럼바인과 극영화 엘리펀드 비교 분석)
같은 옷, 다른 느낌. 유명 연예인들의 의상은 언제나 화제가 된다. 특히 대스타인 두 배우가 같은 옷을 입고 다른 장소에 나타난다면 특종감이 될 것이다. 신기한 것은 같은 옷을 입었음에도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 옷은 같지만 신발이나 가방 등 액세서리를 다른 느낌, 그 배우에게 맞는 것으로 착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입느냐, 어떤 장식품과 매치하느냐에 따라 옷은 더 돋보일 수도,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다른 느낌이 나는 두 영화가 있다. 바로 1999년 미국 미시건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과 극영화 <엘리펀드>다.
두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wrap container article_1 content size_ct 1999년 4월 20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 다니는 에릭과 딜란이라는 두 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900여발의 총알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두 학생은 평소 스스로를 트렌치코트 마피아라고 자칭했다고 한다. 두 학생이 그 자리에서 자살했기 때문에 사건의 동기를 물을 수는 없었지만 경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두 학생이 헤비메탈 그룹 마릴린 맨슨의 팬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마릴린 맨슨의 폭력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볼링 포 콜럼바인>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이 모든 책임은 총기 소지가 자유화되고 아직 의식이 바로서지 못한 고등학생에게도 총기 판매가 이루어진 미국의 책임이라며 이런 상황을 비난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과거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인디언들을 죽이며 총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던 미국의 역사부터 이야기하며 이 모든 것이 우연적으로 발생한 일이 아닌, 언젠가 일어날 일이 결국 터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볼링 포 콜럼바인>과 <엘리펀트>를 본다면 누구나 어떤 것이 다큐멘터리이고 어떤 작품이 극영화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다큐멘터리이고 <엘리펀트>는 극영화다. 그렇다고 <볼링 포 콜럼바인>에 극영화를 구분 짓는 요소가, <엘리펀트>에 다큐멘터리를 구분 짓는 요소가 전혀 없을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마치 영화 같다. 연출적인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물론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의도적으로 재연을 하는 부분이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그대로 진행되어 가는 부분은 분명 극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엘리펀트>도 롱테이크로 인물의 등 뒤를 찍으며 가거나 한 인물마다 이름과 함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듯한 카메라의 움직임도 다큐멘터리적 느낌을 많이 보여준다.
지난 주말, 충무로 오재미동에서 하는 다큐멘터리 강의에 다녀왔다. 과제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다큐멘터리의 역사나 요즘 재미있는 다큐멘터리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는 강사 선생님은 다큐멘터리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나누는 기준에 대해 물었다. 내가 찾던 강의였다.
나는 다큐멘터리가 순수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상업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다큐멘터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예술을 위해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의를 들어보니 이제는 다큐멘터리도 상업적으로 많이 뻗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큐멘터리를 다루는 영화제도 많아졌고 작품도 다양해졌다. 흔해 소재의 고갈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다큐멘터리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아직 많은 작품들이 나오지 않아서일까, 전국을 돌며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인터뷰도 소재가 될 수 있고 70대 노인들의 탁구대회도 소재가 될 수 있다. 소재만 들어도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가. 이제 다큐멘터리도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히 영화 비평가나 전문가들은 다큐멘터리를 영화와 동일하게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로 <바시르와 왈츠를>이라는 이스라엘 다큐멘터리가 있다. 레바논의 전쟁을 소재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인물들의 기억이 왜곡된 것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 정당하지 않는 일을 저질렀고(살인) 그렇기에 얼굴을 보호해야 하는 차원이 있어서인지 이 다큐멘터리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마 인터뷰의 목소리는 실제 인터뷰인 것 같다. 기자님이 이 작품이 다큐멘터리라는 글을 썼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원성을 들었다고 한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영화이기는 하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다큐멘터리와 영화, 그 경계는 어디일까? 하지만 내가 더 묻고 싶은 것은 굳이 그 경계를 나눠야 하는가 이다. 다큐멘터리이면서 영화, 영화면서 다큐멘터리. 이제는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섞인 제2의 분류를 정의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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