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감상문 춘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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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1. 미화된 춘향에 대한 재인식
작년에 ‘한국문학사 1’을 수강하기 전까지 춘향전은 나에게 잘 알고 있는 고전 소설로 인식되어 있었다. 마땅히 소설의 전부를 정독한 사실이 전제 된 후에 잘 알고 있다는 인식이 뒤따랐어야 했는데 쪽지 시험을 보기 전까지 춘향전의 완판본을 정독해본 사실이 없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시험을 계기로 책을 읽기 전까지 춘향전은 단순히 열녀로서의 춘향의 정절을 칭송한 작품으로, 혹은 탐관오리의 악행을 폭로한 작품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직접 책을 읽어보니 모르고 있던 인물들의 성격과 전개 내용들이 무척 낯설었다. 춘향전은 결코 친숙한 소설도 잘 알고 있던 소설도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춘향전의 주제는 알고 있던 것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 않았다. 춘향전은 이미 알고 있었듯이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의 하나인 사랑을 화두로 주제를 이끌어간다. 그러나 춘향전에서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은 순수하지만은 않았다. 춘향이 이도령과 첫 날밤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춘향은 정절을 위해 태어난 열녀의 모습이 아닌 농익은 육체적 사랑을 갈구했던 젊은 몸뚱이로 비쳐진다. 수줍은 보다는 솜씨 좋게 이도령을 애태우며 분위기를 리드하는 춘향의 모습은 기생의 딸로서 손색이 없었다. 육체적인 사랑을 정신적인 사랑보다 하등하게 생각해서 춘향의 모습을 질타하는 것이 아니다. 정녕 춘향이 정절을 소중히 여기는 여인이라면 사랑에 빠졌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쉽게 몸을 허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서로를 알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이 짧다는 사실과 이도령과 춘향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따져본다면 춘향의 행동은 성적인 호기심과 애욕에 휩싸인 경솔한 행동일 뿐이다. 게다가 이도령이 아버지의 명으로 남원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 춘향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에서 춘향의 반응은 상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처음 그녀는 생각지 못한 이별에 슬픈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곧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물론, 이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이 안타까워 나온 언행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의지에 대한 이몽룡이 단호한 거절을 나타내자 그에 대한 춘향의 반응은 경악을 자아낸다. 그 것은 첫 만남에서 도도했던 춘향도 아니고, 첫 날밤 솜씨 좋았던 기녀의 딸의 모습도 아니었다. 이도령의 반응이 자신의 예상에서 빗나가자 춘향은 길길이 날뛰며 몽룡을 질타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며 자기 중심적이었다. 그런 춘향을 주체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 이도령의 높은 지체를 이용해 기녀의 딸에서 양가집 며느리로 신분 상승을 꿈 꾼 춘향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것을 너무나 충격적인 만남이었다. 질펀한 사랑 놀음이야 이미 각색된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판소리 대목을 통해 조금은 예상되었던 부분이었지만 이해타산적인 춘향의 사랑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마치 요즘의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자신에게 맞는 혹은 유리한 조건을 보고 상대를 고르듯, 춘향에게도 그렇게 계산적인 이면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소설 속에서 춘향이 기생의 딸이라는 신분 때문에 어떤 수모와 아픔을 겪었는지에 대한 소개를 찾아 볼 수는 없지만 예문을 겸비하며 자란 성장과정에서 존귀하게 여겨지고 싶은 자신의 자아와 현실의 신분 사이의 갈등이 작지 않았음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도록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아는 열녀로서 미화된 채 머리 속에서 자리잡고 있던 춘향을 꺼내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여겨질리 없었다. 그러나 성적인 욕망과 신분상승의 의지로 가득했던 춘향은 이몽룡이 떠나고 변학도가 부임한 후 다시금 처음과 같이 도도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바뀐다. 변학도의 수절을 거부하면서 보이는 그녀의 정절에 대한 집념은 고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특히, 변학도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그녀에게 부를 약속하는 유혹을 뿌리친 부분은 앞에서 이몽룡에게 보인 조건을 사랑한 계산적인 모습을 지우게끔 만들었다. 물론 변학도의 유혹은 이도령을 여인이
되는 것에 비해 대가가 약하다. 춘향이 원했던 것이 부가 아닌 신분의 상승이라고 가정할 때 변학도의 유혹은 춘향의 흥미를 끌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소설 초입에 춘향이 기생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호사스런 차림으로 몸종을 데리고 그네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서 미루어 보면 춘향이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삶을 누리고 있음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 그녀에게 변학도의 유혹은 이도령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변학도는 춘향을 소유하기 위해서 정중한 청과 물질적인 유혹만을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춘향의 계속되는 거부에 그녀를 매질하고 가두는 등 잔혹한 방법들을 사용하였다. 그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춘향이 수청을 거부하자 변학도는 춘향을 죽이려고 한다. 목숨까지 내어 놓아야 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춘향은 끝까지 변심하지 않는다. 육체적인 고통과 생명의 위기까지 감수하는 춘향은 더 이상 애욕에 휩싸여 교태를 부리던 기생의 자식도, 자신이 계산적인 예상에서 빗나간 이도령의 태도에 맹렬히 비난을 퍼붓던 이해타산적인 여성도 아니다. 그녀는 이 대목에서 죽음까지 불사하며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정절을 포기하지 않는 고귀한 열녀로 재탄생한다. 게다가 몽룡이 허름한 차림으로 옥에 갇힌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 춘향은 그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하며 안타까워한다. 과거 자신을 떠나던 남자에게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지르던 현실적인 여성에서 진정 남겨질 이를 걱정하는 모성적인 이성애를 보여주는 여성으로 탈바꿈한 춘향을 보고 있으면 그녀에 사랑에 대한 존경이 절로 샘솟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계기나 과정에 대한 서술이 없이 너무나 급작스럽게 생긴 것이다. 유기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춘향의 변화는 독자에게 작품에 대한 낯설음을 제공한다. 이 부분은 춘향에 대한 재인식보다는 작가의 내용의 전개와 관련되므로 차후에 기회가 대면 부연하도록 하겠다. 어쨌거나, 춘향은 변사또의 수청 거부를 통해 미화되어 인식되었던 과거의 춘향으로 돌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죽음의 직전에서 암행어사인 이몽룡과의 재결합은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과도 같다. 독자라면 누구나 춘향이 그러한 결말을 맞아 마땅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2. 과거의 독자 입장에서 본 춘향
앞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춘향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 보았다. 그 것이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일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나’는 오늘날의 다양한 문화와 사상을 접하고 수용하며 그 것을 의식의 저층으로 깔고 있는 다분히 현시대적인 인물이다. 그러기에 ‘나’의 생각을 현대 독자의 입장이라고 하는 것이 주관적이고 미식적이긴 하나 부당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대의 독자인 ‘나’와 대비되는 과거의 독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현대의 ‘나’는 춘향전을 유명한 고전소설로서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 여기지만 춘향전이 유행했던 조선시대의 독자들에게 춘향전은 이야기의 소재이면서(우리가 지금의 드라마를 이야기의 소재로 삼듯)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는 동시대의 소설이었다. 특히, 춘향전은 현실적 삶의 양상을 다룬 어떤 작품보다도 리얼하고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자기 변신을 거듭해 온 작품이라고 전해진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이판본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새로운 관점에서 주제에 대한 해석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한 춘향전 속의 주인공 춘향이 과거의 ‘평범한 독자’들에게는 어떤 인물로 비추어졌을지 자못 궁금하다. 작품속 인물들에 대한 인식은 그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독자의 개별적인 의식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환경이나 신분이 작품 속 인물을 평가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독자들은 자신의 삶과 비교해 동질성과 이질성을 느끼면서 작품 속의 인물들의 감정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격이나 행위의 잘잘못을 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굳이 독자 앞에 ‘평범한’이라는 말을 붙이게 되었다. 과거의 서민 즉, 평민들이야말로 소설을 애호한 성실한 독자였다. 게다가 춘향전이 판소리계 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판소리의 청중인 평민들은 소리꾼들에게 가장 큰 압력을 행사하는 무리였다. 청중들의 반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부분 변형을 시도했던 판소리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평민들은 춘향전의 이판들이 완성되는데 크게 기여했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춘향전과 밀접하고 친근한 삶을 살았던 조선 후기의 평민들에게 춘향은 지금의 연예인 못지 않은 관심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춘향은 어떤 인물로 조선 시대 평민 독자들에게 비추어졌을까.
춘향은 한마디로 한 떨기 꽃과도 같은 어여쁜 모습으로 작품 속에 등장한다. 그 차림의 호사롭기도 지체 높은 양반가의 자제인 이몽룡에 비해서 뒤지지 않을 정도로 묘사된다. 부단한 노동으로 어려운 삶을 이겨내는 과거의 독자들에게 어여쁘고 맵시있는 춘향은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이질적인 인물이었을 것이다. 방자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기생의 딸이라는 그녀의 신분은 과거 독자들에게 춘향을 이질적인 인물로 확실히 각인시켰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한국인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차이를 만드는 것이 단순한 외향이나 성격이든, 아니면 사상이나 종교와 같이 다른 행위를 낳는 근본적인 원인들이든지에 관계없이 차이 자체를 거북하게 여긴다. 이같이 동질성을 바탕으로 한 폐쇄적인 사고는 같은 한국인이면서 정치적 신념이나 종교가 다른 이들, 또는 성적 취향이나도덕적 관념이 다른 이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문제에서 시작해서 화교나 외국인 노동자와 같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불거지는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세계화의 도전으로 여러 가지 문화적 충격들을 받고 있는 지금까지도 다른 것을 수용하는 기술이 부족한데 과거에는 오죽했겠는가. 아마 과거의 독자들에게 춘향의 신분은 춘향에 됨됨이에 대한 그릇되고 고정적인 편견을 심어주거나,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인물이니 그녀의 사랑놀음을 가볍게 구경이나 하자는 식의 기분을 사했을 것이다. 그런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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