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건조한 영상 속에 흐르는 눈물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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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건조한 영상 속에 흐르는 눈물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보고
미국 영화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에게 제삼세계에서 제작된 영화들은 낯설게 다가온다. 이란의 압바스 키에로스타미 감독이 제작한 영화 <체리 향기>는 자살하려던 남자가 새삼 삶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를 되찾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키에로스타미 감독의 또 다른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공책을 되돌려주기 위해 친구의 집을 찾아 헤매는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려고 하는 고바디 감독의 영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부모를 잃은 쿠르드족 아이들이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삼세계의 영화들은 할리우드 영화의 문법 체계를 따르지 않는다. 과장되지 않은 삶, 있는 그대로의 삶에 조용히 카메라를 들이댈 뿐, 인물과 사건, 배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기에 영화는 잔잔한 물처럼 흘러간다. 뚜렷이 돋보이는 주인공,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극적인 사건이 시작되었다가 끝없는 행복을 암시하는 결말로 막을 내리지도 않는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그려낸 쿠르드족 아이들의 현실은 처절하기만 하다. 아윱, 로진, 아마네, 마디는 아버지마저 잃고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접경지대에 사는 이들에게 삶은 가혹하게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동생 아마네에게 연습장 한 권을 사주기 위해, 병에 걸린 마디를 수술시킬 돈을 벌기 위해 온 몸을 혹사하며 일하는 아윱을 보며 우리는 동정과 연민, 그 이상의 것을 느끼게 된다.
53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아름다운 설경의 영상미와 아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대조적으로 엮어지면서 영화의 울림을 더한다. 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줄지어 가는 아이들, 그리고 밀수꾼들을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화폭과도 같지만 이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사실주의적 시각
우리 삶이 그러하듯,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속에서 시간은 유유히 흘러간다. 시작과 끝맺음이 분명한 사건을 전개하는 것이 아닌, 쿠르드족 아이들의 생활을 관조하는 것처럼 바라보기에(하지만 분명 관조하는 것만은 아니다) 영화 속 시간은 빨리 흘러갈 필요가 없다.
아윱, 로진, 아마네, 마디를 바라보는 카메라는 일체의 감정을 배제하고 있다. 단지 눈앞의 피사체를 좇아 움직일 뿐 감동이나 슬픔의 감정을 부각시키기 위해 화면을 색칠하지 않는다. 헐리우드식 영화는 관객들로부터 특정한 감정과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과장된 수사법을 사용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인물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카메라가 아닌 우리 자신이다.
마디에게 알약을 먹이고, 묘지에 가서 마디를 낳게 해달라며 흐느끼는 어린 아마네의 모습에서 우리는 오빠를 향한 애잔한 사랑을 느낀다. 동생에게 연습장을 전해주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아윱에게서 역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며 억지스러운 감동이 아닌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은 이러한 사실주의적 기법 때문일 것이다.
“인생이란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 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라고 아이들이 차 속에서 부르는 노래는 거칠기만 하다. 영화는 쿠르드 아이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처절한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오히려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조차 흘릴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의 삶이 차라리 영화를 위해 지어낸 것에 불과하였다면 우리는 마음 놓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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