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요루노네자메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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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루노네자메(夜の)을 읽고...
눈사람을 만들어 본적이 있는가? 물 알갱이가 얼어 만들어진 눈송이를 맞음 뛰어 다녀 본적이 있는가? 정성스레 만들어 놓아도 어느새 녹아 버리지만 사람들은 눈사람을 만든다. 여기 네자메노우에(めの上)도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만드는 형부(추나곤)라는 눈사람을 세상 사람 모두가 달가워 하지 않아 혼자만 마음속에 품고 다닌다. 형부와 처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이루어져서는 안될 사랑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는 내용의 책이다.
이 작품은 『요와노네자메』(余話の)라고도 불린다. 11세기 중,후반경에 성립되었다고 추정되며, 작자는 ‘사라시나닛키’（更級日記）의 작자인 ‘스가와라노타카스에노무스메’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전체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지만, 현재 남겨진 판본은 반 정도의 분량밖에 없으며, 중간과 끝이 빠진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 쓰인 내용에 의해 작품의 내용을 보충해 볼수 있다. 『일본고전소설 총론』김현정 저. 집문당
이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네자메노우에(めの上)와 추나곤(中納言)이 각각 마음이 내키지 않은 결혼을 한 뒤, 두사람의 배우자가 죽었기 때문에 맺어진다는 연애 이야기이다.
처음에 ‘일본고전소설’에 대한 지식이 없기도 하고, 별로 흥미도 없던 나였기 때문에 작품을 고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도서관을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들면서 일본 고전소설에 대한 책이나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작품을 찾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사랑이야기를 찾기가 조금 어려워서 포기하려던 찰나, 이 작품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읽게 되어서 나도모르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으외로 새로운 소재인 ‘형부와 처제’의 사랑이야기 였다.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을 들켜서는 안되는 사랑이야기... 남몰래 사랑해야 하는 이야기.. 겉으로는 절대 드러내서는 안되는 이야기... 처음엔 충격적인 소재여서 거리감을 느꼈지만 작품을 읽어 가면 갈수록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래서 계속 읽다 보니 어느순간엔 손에 땀이 가득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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