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소크라테스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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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 자신을 모함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그들의 주장의 모순을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방식으로 논파한 것을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 직접 목격하고 옮겨 적은 글이다. 지금은 세계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가 여론에 휩쓸려 독배를 마시고 죽는, 이 말도 안 되는 사건 속에서 소크라테스가 대중들에게 일갈한 내용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그렇다면 우선 소크라테스가 고소를 당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라는 자가 있는데 그는 천상에 있는 일을 살피고, 땅속에 있는 모든 것을 천착하며, 무력한 이론을 그럴듯하게 들려주는 묘한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악행을 하는 자이며 괴상한 사람이다. 그는 땅속의 일이나 천상의 일을 탐구하고 약한 이론을 강한 것처럼 말하며, 또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친다.> 이것이 고소장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 내용을 요약해 말해보자면 소크라테스는 하늘과 땅에 관한, 그러니까 세계에 관한 이론내지 논리를 왜곡하고 그 것을 일반 사람들에게 퍼뜨린 것이 되겠다. 이로써 소크라테스는 법정으로 출두하게 되었고 수많은 배심원과 재판장에게 자신을 고소한 사람들이 내놓은 주장의 모순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을 알리려고 했다. 이제까지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시작되기 전의 배경이다.
이제는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모함하는 자들이 내놓는 주장의 모순에 대해 말하는 변명을 들어보겠다.
처음으로는 오래된 고발자들에 대한 변명이다. 그들은 소크라테스는 자연 철학을 경멸하고 가르침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며 앞에서 <소크라테스는 악행을 하는 자이며 괴상한 사람이다. 그는 땅속의 일이나 천상의 일을 탐구하고 약한 이론을 강한 것처럼 말하며, 또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친다.> 라는 앞에서 살펴 본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우선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사물(자연)에 대해 간단하게든 상세하게든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가르침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그들의 주장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만한 지식이 있어서 돈을 대가로 받는다면 오히려 그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겠지만 불행히도 자신은 그러한 지식을 가지지 못 했고 따라서 돈을 대가로 받은 적이 없다고 대꾸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둘러싼 이러한 공방, 즉 고소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에 대한 답을 했다. 우선 자신이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된 이유는 지혜 -인간에 의해 획득될 수 있는 지혜-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말의 근거로 소크라테스는 델포이의 신탁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의 친구 카레이폰이 델포이 신전에서 받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라는 신탁을 전해 듣고 소크라테스는 신탁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한명씩 찾아가며 과연 신탁이 진실한지를 확인했다. 첫 번째로 만난 사람이 현인이라고 부리는 정치가를 찾아갔다. 소크라테스는 그와의 대화에서 그가 어느 정도의 현명함을 갖추고 있고, 그 스스로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사실 그는 조금도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게 당신은 당신 자신이 지혜로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적의적인 대접을 받는다. 그러고 난후 소크라테스는 그와 헤어져 돌아오면서 ‘내가 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그 사람도 나도 아름다움이나 선을 사실상 모르고 있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나는 알지도 못하고 또 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자신이 더 지혜롭다고 생각했다. 즉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알지 못한다는, 본래의 무지를 자각하고 있다는 데서 그보다 지혜라는 면에서 약간 우월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에도 소크라테스는 차례차례로 현명하다고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정치가 다음으로 선택받은 사람들은 시인비극 시인주신찬양시인… 그 밖의 작가들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소크라테스는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 그 작가들의 시에 대해 설명할 때 동석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시에 대해 작자 자신보다도 더 훌륭한 설명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하고 또, 시인이 지혜가 있어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타고난 소질과 영감에 의해서 시를 쓴다는 것을 알았다. 즉 시인들은 그럴듯한 말을 많이 하지만 진정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늘어놓는 예언자나 점쟁이와 같이 현명하지 않으면서도 현명한 체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인(匠人)들을 찾아갔다. 그들은 소크라테스의 기대대로 소크라테스가 알지 못하는 일을 많이 알고 있었고, 이런 관점에서는 장인들이 소크라테스보다 나아보였다. 하지만 장인들도 시인들과 같은 잘못에 빠져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훌륭한 기술자이므로 다른 모든 종류의 문제도 잘 알고 있다는, 즉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현명하지 않으면서도 현명한 척 했던 것이다. 이로써 소크라테스는 자신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는 델포이의 신탁을 이렇게 해석했다. “오, 인간들이여, 소크라테스처럼 그의 지혜가 사실은 아무 가치도 없음을 알고 있는 자가 가장 현명하다”고 신이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하는 대화는 그들 스스로 자신이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스스로도 밝혔듯이 이러한 행동이 자신의 최악의, 그리고 가장 위협적인 적을 만들었으며 또한 많은 비방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멜레토스가 대표하고 있는 두 번째 고발자들에 대한 변명이다. 그 고소장의 내용은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쳐 주고, 나라가 인정하는 신들을 부정하였을 뿐 아니라, 색다른 신을 섬기기 때문에 죄인이다>라는 것이다. 우선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청년을 타락시켰기 때문에 죄를 범했다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멜레토스가 오히려 더 큰 죄인이라고 주장 했다. 그 이유는 멜레토스가 여태껏 전혀 관심조차도 가져 본 적이 없는 일에 대하여 열의와 관심이 있는 체하며 사람을 재판에 함부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라가 인정하는 신을 믿지 말고 다이몬이라고 하는 새로운 신을 믿으라고 가르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것은 모순되는 주장으로 경솔하고 무례한 고소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죽음과 같은 철학적 문제에 대한, 그리고 재판에 관한 변명이다. <조금이라도 훌륭한 사람이라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위험을 헤아려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일을 할 때에 그것이 옳은 일인가, 또는 악한 사람이 할 일인가 하는 문제만 생각해야 합니다.> 또 <애지자의 사망을 수행하도록 나에게 명한 지금 죽음의 공포나 무언가 다른 것을 두려워하거나 해서 나의 자리를 포기한다면 그야말로 나는 참으로 무서운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내가 몇 번이고 사형을 당한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이해해 주십시오.> 이 말로써 소크라테스 자신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진리에 대한 정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는데 <사람들은 두려워한 나머지 죽음을 최대의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거야말로 인간으로 하여금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확신하게 하는 어리석음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러한 무지는 부끄러운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소크라테스는 죽음 앞에서 당당했고 일반 대중들이 죽음은 두려운 것이라며 겁내고 있는 것은 곧 무자이며 그것은 곧 부끄러움이라고 말해준다. <나는 여러분보다는 신에게 복종할 것이며, 나에게 목숨이 붙어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혜를 애구하고 지혜를 가르치며, 평소의 태도대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는 일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대하고 강인하며 현명한 아테네 시민인 그대여, 당신은 돈과 명예와 명성을 쌓아올리는 데는 급급해 하면서도 지혜와 진리와 영혼을 훌륭하게 향상시키는 것은 거의 돌보지 않고 더구나 이러한 일은 전혀 고려하지도, 관심조차도 없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라고.> 여기에서도 앞에서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강제도 자신이 신의 소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테네의 시민들이 돈과 명예와 명성과 같은 세속적인 것에 연연해하면서도 지혜와 진리와 영혼과 같은 정신적이고 영구한 것에는 관심이 없음을 질타했다. 이 말은 기원전 아테네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신이 여러분에게 보내준 선물인 나를 처벌함으로써 여러분이 신에게 죄를 짓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인 것입니다.> 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앞에서 델포이의 신탁을 해석한 “오, 인간들이여, 소크라테스처럼 그의 지혜가 사실은 아무 가치도 없음을 알고 있는 자가 가장 현명하다” 는 말처럼 자기 자신이 무지한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게 그들 스스로가 사실은 현명하지 않고 무지하다는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정치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많은 위법과 부정에 정직하게 반대하기위해 여러분이나 다른 대중과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 온전히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라며 소크라테스 자신과 같은 정직한 사람은 정치판과 같은 자연스레 위법과 부정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하며 그 당시의 아테네의 정치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또 막바지 판결이 나기 전에는 재판관관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하여 말했는데 <여론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재판관에게 청탁을 한다거나 또는 애원하여 무죄석방이 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재판관을 계도하고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재판관이란 누구의 편을 들기 위해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판관은 자기의 기분에 따라 재판하지 않고, 국법에 따라 재판할 것을 서약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정직하고 죄가 없기에 재판관에게 청탁해서 죄를 피하는 일과 같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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