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고백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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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에 대하여
이 땅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다. 흔히들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들 중 첫 째 되는 것이 독서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책 속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경험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성공담을 담고 있는 대부분의 책들은 그리 많은 경험들을 담고 있지도 않으며, 그 경험들로 독자들에게 배울 점들을 주는 책들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책이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경험들을 생생하게 느끼며 그 속에서 배울 점들을 찾아가게 할까? 글자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고전"이라 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접하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꺼린다. 특히 나의 경우는 책을 손에 잡는 것 조차 두려워 했다. 이렇듯 고전은 기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독자가 많다. 그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나의 경우 고전의 저자들이 고심한 것들이 나와는 상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경험들이 쌓이고 몇몇 경험 속에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을 접할 때 나는 고전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하나님의 말씀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성경이 말하는 것을 쫓아 살 때 경험할 수 있는 신앙인으로서의 삶, 즉 그러한 삶을 살 때 기본적으로 경험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아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기도로 시작한다. 단순히 자신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을 아는 것을 위해 기도한다. 나아가 자신의 삶 가운데 나타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저자는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전파하기 위함이라 말한다.
1권부터 9권까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만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가장 순수하고 순결한 그렇기 때문에 죄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유아기 때부터의 삶까지 회고하며 모든 순간 순간을 하나님 앞에 내어 놓는다. 때문에 그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그는 지금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있는 성직자이지만 그의 삶은 너무나도 평범하기 짝이없다. 어미의 젖을 먹으며 자랐고, 말을 배웠으며, 소년 시절 공부하기를 싫어하였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도둑질을 일삼기도 하였다. 뭐 그 도둑질은 배를 훔치는 정도의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을 일들이었다. 또한 어머니의 신앙과는 동떨어지게 마니교에 몸을 담았으며, 남들의 시선을 생각해 지식을 쌓아갔다. 어느 여인과 동거도 하였으며, 동거녀와는 다른 여자와 결혼도 한다. 아우구스티누스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도 여느 어머니와 다르지 않았다. 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며 사랑으로 키웠다. 그로인해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힘을 쏟게 된다. 여기서부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믿음 안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삶에 존재하는 죄를 인식하며 힘들어 한다. 어머니의 죽음도 경험한다.
10권에서는 그의 삶이 하나님께 진실된 고백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가길 소망하며 그로 인한 참된 안식을 간구한다.
11권부터 13권은 창세기 말씀 속에 나타나시는 엄청나고 위대하신 하나님에 대해 설명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유아기 시절까지 회고하며 회개함을 통해 내 모든 삶 속에 있는 죄를 인식하게 되었다. 저자와 달리 나는 성적 타락, 음란함의 죄에 대해서만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성욕은 초등학생 때부터 들끓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라는 책을 보다 그 속에 나오는 여자 그림에 흥분이 되기 시작했고 그 흥분은 그 당시엔 인식하지 못했지만 자위행위로 이어졌다. 그 흥분의 쾌감은 광장했다. 성장을 해가면 해 갈수록 그 쾌감은 더욱 커졌었다. 특히 중학생이 되어서는 정액이 배출되며 쾌감이 극에 달했던것 같다. 초등학생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자위행위가 중학생이 되어서는 확실히 성에 대한 행위로 나에게 인식이 되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 때는 밤늦게 까지 티비를 봤다. 야한 영화가 방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위행위는 쾌감을 주긴 했지만 좌절감도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그 좌절감은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죄라는 것을 알았다.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하나님 말씀 속에 나타나는 죄에 대해 들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쾌감 때문인지 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성인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죄는 쉽싸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는 이렇게 내 삶에서 현실과 부딛히는 죄만을 생각하고 괴로워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행동, 나아가 그 행동의 동기를 밝히면 회개하였다. 나는 내가 공부하는 이유와 어릴적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나쁜 짓을 일삼았던 것을 기억한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없었다. 억지로 학교에 가고 배우면서는 아우구스티누스와 동일하게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바보같이 보이기 싫어서 공부했다. 그것이 죄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공부하지 않는 동기가 무엇인지 아니 공부하지 않았던 내 행동의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아서였다. 내가 공부하지 않은 동기는 게으름이고 나태함 때문이었다. 이것은 분명 죄였다. 공부에 있어 아우구스티누스가 부러운 것이 있다면 그는 질문을 통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힘을 길렀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공부한 것은 죄성이라 고백하였다. 그래서 그의 죄된 모습을 부럽다 하는 것이 모순이지만서도 나는 질문조차 하지 않는 게으름과 나태함에 빠져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어 부러움이 생겼다. 또한 나에겐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했던 나쁜 짓들도 한 때의 추억에 불과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동기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아 죄로 여기지 않은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 늘 함께하는 4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즐겁다. 그런 친구들과 나 역시 도둑질과 싸움 등 몇몇 나쁜 짓들을 일삼았다. 때로는 술도 마시고 여름이면 바닷가를 놀러가고 클럽에 가서 여자들을 꼬셔가며 신나게 놀았다. 이러한 행동은 일탈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다. 일상에서의 일탈이라기 보다 신앙에서의 일탈이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다 보니 부모님이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잔소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이거 하지 마라. 이러면 지옥간다" 이러한 말뿐 아니라 교회 사람들의 시선 또한 나에겐 무거운 짐이고 부담이었다. 그래서 그 신앙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와 같이 나의 행동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없었고, 그 무지(無知)는 회개의 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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