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전상인의 편의점 사회학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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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인의 편의점 사회학을 읽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에 대해 글을 썼다는 점에서 첫 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흥미롭기 시작하면서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우선 국어사전에서는 편의점을 “편리함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 소매점포” 혹은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어사전의 풀이에서 알 수 있듯이 편의점은 우리 주변 어디든지에 있고 삶의 일부가 되 버렸다. 편의점의 탄생은 인공 냉각 기술 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편의점의 역사가 1927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소재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에 의해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 종업원이 얼음 공장에 우유와 빵, 달걀 등을 팔아 보기로 했다고 한다. 아니라 다를까 식료품 점포가 닫는 시간과 일요일에 상품이 많이 팔렸다고 한다. 종업원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맞춰 공급 한다’ 는 착안을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의 사장이 비즈니스로 옮겼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이용하는 편의점의 기원이다. 이 회사에서 점점 여러 가지 물건을 팔고 배달 서비스에도 손을 뻗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편의점 모습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1946년에는 세븐일레븐(7-Eleven)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세븐일레븐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다가 ‘프랜차이즈 체인’이라는 새로운 점포 확산 방식의 도입으로 대성공을 기약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레귤러 체인’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1952년에야 겨우 100호점을 낼 만큼 성장이 느렸다. 프랜차이즈 체인의 방식을 통하여 성장하기 시작한 세븐일레븐이 1973년에는 일본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1980년 들어서경영난을 겪으면서 일본의 종합 양판점 가운데 하나이던 이토요카도에 넘어가면서 핵심 노하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만 일본의 실정에 맞게 수정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아시아의 편의점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보자면 1989년에 편의점이 들어와서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해서 2012년 12월 기준 전국의 체인화 편의점은 2만 4559개로서, 편의점 1개당 인구수는 2075명이다. 그 만큼 어디 가든 편의점이 있다는 말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편의점이 2개나 있는데 이름만 말하면 사람들이 다 알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의 힘이 우리나라의 편의점 급성장 요인이기도 하지만 양적 확산 이면에 존재하는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불안하고도 팽팽한 긴장감이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점주들과 본사 사이의 분쟁 조정 신청 건수가 매년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고 하고 있고 또 한 내 주변에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거 같다. 이러한 기업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대한 대안으로 독립형 편의점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편의점 업계의 빅3라고 불리는 씨유, 지에스25, 세븐일레븐으로 인해 신규업체가 뚫고 들어갈 편의점 시장의 장벽을 넘는다는 일은 힘들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대부분이 빅3라고 불리는 편의점 이외에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에는 많은 실생활 용품이나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들이 많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아침이나 점심에 짧은 시간 내에 급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편의점에 들어가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시간이 없을 때는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그러면서 과연 ‘편의점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살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살 수 없을 것이다’라는 답을 하고 싶다. 우리가 항상 편하게 이용하던 편의점이 사라진다면 대형마트에 가서 상품을 사야 되거나 편의점보다 물건종류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멍가게에 가서 물건을 산다는 상상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 한다’라는 말을 빌려서 ‘편의점이 있다, 고로 존재 한다’라는 말을 해보고 싶다. 어쩌면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의점과 왜 사회학이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책을 계속 읽어가고 내 경험과 주변 사례들을 보니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놀라웠다. 그러면서 편의점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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