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성인병에 있어서 새로운 대안 동양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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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성인병에 있어서 새로운 대안, 동양의학
현대사회가 갈수록 바빠지면서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 운동부족,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당뇨병, 고혈압, 간질환과 같은 각종 성인병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거나, 기존에 있는 현대의학에 대한 과신 등의 이유로 약물에 의존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완전한 치료가 잘 안되고, 약에 계속 의존해야 하며 그에 따라 많은 비용이 든다. 그리고 여러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 Robert Langreth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200만 명의 사람이 합병증으로 고통 받으며 그 중 18만 명의 사람들은 치명적인 질환이나 목숨을 잃는다고 하며 그는 의약품 남용을 줄이고 운동, 식이요법, 스트레스 줄이기와 같은 방법 등을 권했다. 그리고 여러 실험을 예로 들며 리피토, 노바스크, 포사맥스와 같은 약물보다 간단한 식생활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긍정적인 생각이 더 좋은 효과를 지닌다고 소개했다. 제약회사에서 인간 유전자의 암호를 벗겨낸 과학보다 몸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작은 실천들이 효과적이란 그 글을 보며 ‘유학과 직업윤리’ 첫 시간에 시게히사 구리야마의 논문과 황정경을 읽고 하였던 토론들이 생각이 났다. 동양의학관과 서양의학관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서양의학이 지배적인 현대의학의 약물대신 고전동양의학이 당뇨와 간질환 같은 병에 어떻게 접근하였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였으며 그것이 오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시작하기에 앞서 동양의학관과 서양의학관의 차이를 정리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우선, 서양의학은 병을 인체의 어떤 부위에 변화가 생겨서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그 부위에 대한 병의 직접적인 원인을 약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제거하여 치료하려한다. 베살리우스의 해부도나 서양 의학의 여러 자료들을 볼 때 신체의 부분적 기능에 대한 이해를 매우 중요시 하였으며 병을 자신들이 가진 자료를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반면, 동양 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통일체로 인식하고 병이란 이 인체의 전체적인 균형이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변화를 일으켰다고 보고 균형을 다시 찾음으로써 병을 치료하려고 하였다. 기에 대한 점을 볼 때 전체적인 몸을 이어주는 몸의 균형과 조화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림1] 서양 베살리우스의 해부도와 동양 인체의 기도
※ 베살리우스의 해부도와 동양의 기도이다. 해부도에서 각 부분을 알파벳으로 분리하여 나눠진 부분을 다시 세밀하게 표현한 반면 기도에서는 전체적인 혈도를 통해 이어놓았다.
현대에는 논리적이고 동양의학보다 좀 더 객관적인 덕에 서양의학이 현대의학의 주를 이루며 각광받아왔다. 하지만 서양의학에도 계속된 약물의 복용으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간혹 신체의 균형을 깨어 문제점이 제기 되면서 동양의학이 대체의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에서 얘기하였던 성인병의 사례도 이 맥락에 부합한다. 기존의 약물로 해결하려던 서양의학이 몸의 균형을 깨고 다른 부분에 부담을 줘 합병증을 일으키는 반면 조화를 중시하며 몸의 균형을 찾아오는 여러 방법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전에서는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어떻게 다루어졌으며 어떤 치료방법을 이용하였는지 알아보자.
가장 익숙한 당뇨부터 살펴보면,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당뇨병이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대사질환으로 고혈당상태가 되며 이 고혈당상태 때문에 망막이나 신경, 심혈관계에까지 이상이 오는 병이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 당뇨병과 그 전 단계에 있는 환자 수는 급증하여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도 5백만에 이를 정도로 추산된다. 당뇨병은 주로 sulfonylurea제와 biguanide제에 의해 치료되는데 거기에는 젖산독증, 알코올 내성의 감소, 항이뇨작용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그렇다면 고전 동양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어떻게 보았고 치료하였을까? 동양의학에서 당뇨는 소갈이라 하며 그 병인은 과식이나 육류섭취가 지나치거나 과음하여 중추에 습열이 내생하고 열이 결집되어 소갈이 생긴다고 하였다. 즉, 화기가 강하여 수기를 태워버려 진액이 생기고 갈증이 계속 나고 다른 나쁜 증상도 생긴다고 하였다. 몸이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과식, 육류 섭취, 과음 등 여러 가지 안 좋은 행동들이 몸의 균형을 깨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 상태라고 보는 것이다. 치료법으로는 몸의 균형을 다시 찾기 위해서 침이나 생약을 쓰고, 혹은 심하지 않다면 포식, 음주 등을 금하고 적당한 운동만으로도 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되어있다. 여기서 쓰는 침과 약은 서양의학처럼 병의 원인을 직접 제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의 막힌 기를 뚫어주거나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줘 모인 열을 퍼뜨림으로서 다시 균형을 찾는데 쓰인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림2] 소갈(당뇨병)에 관해 정리한 의학입문과 동의보감
※ 의학입문은 중국 명나라 이천(李)이 편찬하여 1575년에 간행된 종합 의서이고 동의보감은 선조 30년(1597) 어의 허준선생이 선조의 명을 받아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적을 하나로 모아 편집한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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