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와 교육문제-학교폭력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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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ap CONTENT viewColumn fade_ad_postion newsBODY <한국사회와 교육문제>
학교폭력. 그것이 알고싶다
학교폭력문제는 오래전부터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이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학교폭력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그 폭력정도 또한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중,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동생 둘을 가진 언니로서, 그리고 미래에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될 예비 학부모로서 이같은 학교폭력 문제의 대해 깊이 고찰하고 해결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수업시간 ‘이제 네가 말할차례’ 라는 영상을 통해서 학교폭력 피해자자녀 부모들의 눈물어린 후회와 분통함을 보았다. 또래아이를 동물처럼 부리고 때리고 괴롭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들은 정말 사람이 아닌 괴물이었다. 영상을 보면서 가해자들의 심리상태와 그들의 사고방식은 과연 정상일까, 그들을 교화시키는게 가능한 일이긴 한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가해자들을 처단하고 격리시키는 것 말곤 해결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영상으로 ‘학교의 눈물’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분명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와 그로인해 삶을 잃은 피해자를 똑같이 볼 순 없겠지만, 가해자-피해자관계는 불변의 관계가 아니었다. 환경에 따라서는 피해자가 가해자도 될 수 있고, 또 가해자가 훗날 피해자도 될 수 있었다. 고로 가해자-피해자 둘 관계를 격리시켜 문제의 해결법을 찾기 보다는 먼저 그들 모두 똑같이 상처를 가진 아이들 이고, 보살핌과 올바른 교육이 필요한 ‘아이’임을 이해하고,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저해한 환경에 주목하여 문제의 원인을 알아 보고자 한다.
무슨 이유로 바르고 예쁘게 자랐어야 할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된 것일까? 아동발달의 개념을 보면 아이들은 생물학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신체구조나, 사고, 행동양식이 결정된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발생된 사회문제들이 아이의 발달을 저해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때, 완충적 역할을 해주어야 할 가정과 학교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전통적인 확대가족이 거의 핵가족화 되고,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정서적, 인지적발달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조부모 또는 부모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크고 있다. 아이의 건전한 발달을 위한 양육지지체계가 부족하여 많은 아이들이 정상적인 자아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성격장애, 폭력적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가 충분히 돌봄을 받지 못하면 제2차 완충제 역할로서 학교가 그 기능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기대하긴 힘든게 현실이다.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와 왜곡된 교육풍토 때문에 아이에게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는 법만을 가르치고, 아이의 바른 인격형성을 위한 전인교육은 등한시 하고 있다. 아이들은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법도 모르고 그저 자신의 고통을 해소하기위해 자기보다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자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과 학교 차원에서의 문제 뿐만아니라, 우리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이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졌고, 도시화로인한 빈부격차 심화, 유해환경의 노출, 사고와 위험요소의 증대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특히 퇴폐, 향락산업의 확대는 아이들을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므로써 아이의 건전한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법규로 이를 제재하고 있으나 허점투성이라 요즘 아이들은 초중,중등,고등이랄 것 없이 담배를 피고, 유흥업소에 드나든다. 이는 금품갈취, 협박, 각종셔틀 등 학교폭력을 더 양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앞서 살펴본것과 같이, 학교폭력이라는 문제는 전적으로 학교안의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사회구조와 그곳에서 파생된 여러 문제들이 결합되어 초래한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이를 훈육하고, 처벌하는 방식보다는 학교폭력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여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선 아이의 가장 가까이서 제1차적으로 보호, 감시 할 책임이 있는 부모가 항상 아이의 정서적 상태와 학교생활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와 학교교사 간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이며, 아이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여 아이를 방관하는 일은 절대 없게 해야 한다. 다음으로 왜곡된 한국사회의 교육풍토와 이로인해 변질된 ‘학교’를 개선해야 한다. 학교는 아이의 성적뿐만 아니라 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아이를 돌보고 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지역사회는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와 시민단체의 연계를 통해 보다 아이들이 건전한 문화속에서 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우리 후세대 아이들에게는 폭력이 없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따스한 보금자리와 같은, 그런 학교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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