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농촌에 대한 환상 깨기 이시백 누가 말을 죽였을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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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농촌에 대한 환상 깨기
- 이시백, 『누가 말을 죽였을까(2008)』 -
21세기 한국에서 농촌은 철저히 제3자에 위치한 듯 하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장차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 할지도 모를 FTA 문제에 있어서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것은 도시의 경제이지 농촌의 경제는 양보의 대상일 뿐이다. 그것은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흘러 넘쳐도 농촌을 배경으로 농촌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 이시백의 연작소설 <누가 말을 죽였을까>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누가 말을 죽였을까』는 귀농작가인 이시백이 충청도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걸쭉한 사투리의 구어체로 농촌 이야기를 풀어낸 21세기 농촌소설이다. 작품의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연작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실제 농촌의 모습이 간단히 정의내리기 어려울만큼 복합적인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백은 다양한 시각을 넘나들며 서사를 다각도로 구성하여 그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농촌의 실체에 도달하고자 한다. 따라서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통해 실제적인 농촌의 삶과 철학이 드러난다.
농촌 사회의 계급문제
『누가 말을 죽였을까』에서는 오늘날 한국 농촌 사회의 계급 문제를 읽을 수 있다. 여기서 드러나는 계급은 단순히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두 층위로 양분되는 양상이 아니라, 훨씬 복잡다난한, 이미 자본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 스며들어가 있는 계급의식을 전제로 한다. 작품에 드러난 계급을 경제적인 이윤 창출 정도와 실질적인 영향력을 기준으로 하여 굳이 알기 쉽게 나누어본다면, 그것은 도시인, 중개인, 평범한 농민, 외국인 노동자의 4가지 큰 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구분의 경계가 공식처럼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차후의 논의를 위해 경제력을 기준으로 구획을 설정하려 노력하였다.
이러한 구분에서 가장 상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개발 이익을 챙기려고 하거나 농촌에 이상적인 이미지를 투여하는 도시인이다. 이들은 농촌에서 생활하지 않지만 작품 속에서 적지 않게 등장하며 마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촌을 논하면서 아주 예외적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도시인들은 농촌에 땅을 사고, 골프장을 개발해 돈을 벌 생각만 하거나 농촌을 향수에 젖은 눈으로 바라보며 그러한 낭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농촌에 찾아온다. 이들에게 농촌은 실제로 살을 부비며 체현할 수 있는 삶의 현장이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이나 여흥을 위한 휴식장소로 대상화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아래로, 도시인과는 달리 농촌에 살면서 약삭빠르게 시류에 편승하여 이익을 챙기는 중개인이 있다.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에 등장하는 ‘희망 부동산’의 구본중 이장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충청도 땅 값이 술렁이자 애물단지 같은 땅을 비싼 값에 판 뒤, 농사를 포기하고 소위 ‘떴다방’의 정보원 역할을 하며 중간에서 이익을 챙긴다. 두꺼비 펜션을 운영하면서 도시인들의 향수를 이용해 돈을 버는 말석씨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뿌리는 분명 농촌이지만, 그 행동양태는 자본주의의 내면화에 있어 도시인보다 더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시적 자본에 잠식당해가는 농촌을 하나의 식민지로 은유할 수 있다면 이들은 식민지배 논리에 흠뻑 젖어든 자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이 과거 농촌 실체 안에서 호흡하고 그 가치를 누렸던 사람들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변절은 본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무지함보다도 더 기만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훤히 알면서도 중개인만큼 계산이 재빠르지 못해 별다른 이익을 챙기지 못하거나 혹은 지조에 따라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농사일에 전념하는 일반 농민이 있다. 미련하게 옛날의 향수에 빠져 현재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인물도 있고, 땅을 팔고 아파트에 들어가 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 인물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는 철저히 경제적 기준에 따라 한데 모이게 된 인물층위지만, 그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은 면모를 보인다. 초점을 맞출 부분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더 위의 단계로 진입하지 않은 현 상태가 자발적인지, 비자발적인지, 그리고 비자발적이라면 그것이 무지에 의한 것인지 혹은 꾀는 있으나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서인 지가 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어정쩡하고 평범한 부류의 인물들이야말로 고뇌의 현장 속을 순간순간 살아가는 대다수의 민중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직 자본의 사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거나, 혹은 몰아치는 자본논리 사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 뒤로 밀려난 위의 인물들보다 더 하위에 위치한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산업화 물결 속에 농촌 부지에 들어선 공장과 함께 등장한,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이곳으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농촌 사회에서도 가장 하위에 속한다. 그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공장에서 일하지만 농촌 사회의 다른 사람들과 크든 작든 교류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농촌 계급의 하위에 속하는 일반 농민들에게조차 무시 받고 핍박 받는다. 새끼야 슈퍼의 수루와 평식의 관계 등에서 그러한 문제를 읽을 수 있다. 주목을 요할 부분은, 도시인에 비하여 소외자의 위치를 지니고 있는 농민들이 이들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인 신부 앞에서는 다시금 다수자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는 측면일 것이다. 결국 소외자의 아래에 다시 소외자가 있고, 피해자였던 자가 다시금 가해자가 되어 기득권을 확보한 자의 고착화된 규칙을 약자에게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폭력적 양태는 단절의 기미 없이 끝없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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