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물자체와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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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27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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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는 보통 자연 과학적 탐구에서 관찰자의 자유에 대한 경험에 대해 유비적인 표현으로, 운동하는 대상의 한가운데에 확고부동한 지성을 위치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천문학에서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라는 관찰자의 위치에서 '태양'이 위치한 새로운 점을 선택했던 것처럼, 철학에서 칸트는 이전까지의 형이상학자들이 주관을 외부의 객관에 대한 반영으로 이해했던 주관과 객관의 위상을 역전시켜서 주관의 외부 세계에 대한 투사에 의해 객관이 구성되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런 의미에서 칸트의 입장을 '주관중심주의' 혹은 '인간중심주의'로 지칭할 수 있겠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지구중심설에서 태양중심설로의 이동 즉, 천문학의 중심점을 '지구/자아'에서 '태양/외부'로 옮겨 놓은 것과는 내용적으로는 일견 모순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의문과 관련하여 칸트는 다음처럼 기술하고 있다.
"감성적인 직관능력은 원래 어떤 방식으로 표상에 의해서 촉발되는 한갓 수용성이지마는, 이 표상들의 상호관계는 (우리 감성의 순수한 형식인) 공간과 시간이라는 순수직관이요, 또 이 표상들은 그것들이 (공간과 시간이라는) 관계에 있어서 경험통일의 법칙에 좇아 결합되고 규정될 수 있는 한에서 대상이라고 말한다. 이 표상들을 일으키는 비감성적인 원인은 전혀 우리에게 알려 있지 않고, 그러므로 이런 원인을 우리는 객관으로서 직관할 수가 없다. 대저 이런 대상(객관)은 공간 중에서도 시간 중에서도(공간과 시간은 감성적 표상의 한갓 조건이지만) 표상되지 않는 것이요, 공간과 시간의 조건 없이는 우리는 도저히 직관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현상 일반의 한갓 가상적 원인을 선험적 객관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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