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을 기다리며

역할을 당당히 자임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발자취가 들려주는 육성肉聲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 인용된 텍스트들 ◆보들레르, 『악의 꽃』 - 김붕구 옮김, 민음사기욤 아폴리네르, 『알코올』 - 이규현 옮김, 문학과 지성사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오증자 옮김, 민음사미셸 투르니에,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김화영 옮김, 민음사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이재룡 옮김, 민음사

야만인들을 선의를 가지고 통치해야 한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아프리카 내륙 깊이 암흑의 핵심에서, 문명과 괴리된 상황에서, 그는 무한한 욕망을 극대화한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맞부닥뜨리게 된다. 작가는 근대성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아무런 제약 조건이 없는 극한의 공간을 설정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그는 원주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위해 식인(‘차마 입에 담지 못할’) 의식을 치르게 하거나 원주민의 머리를 담장에 걸어

기다리며 여기 암흑속에 누워있답니다”라며 죽음을 준비하는 커츠의 임종전을 보게 된다. 잠시 뒤 말로는, 베일이 찢어지면서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는 것처럼 커츠가 욕망, 유혹 및 굴종으로 점철된 그의 일생을 세세하게 되살아보며 “무서워라!무서워라!”라고 외치는 속삭임을 듣고 이 말은 그가 자신의 삶을 요약한 후 내린 판정이라는 것 것으로 여긴다그것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요, 충격적인 말이었다.그뒤 다시 말로는 그의 도시로 돌아왔

야만인들은 곧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있는 것을 망원경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야만인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처참한 꼴을 한 두 사내가 카누에서 끌려내려 오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야만인의 곤봉에 맞아 쓰러졌다. 야만인 두세 명이 곧바로 사내에게 달려들어 요리를 하려고 몸을 토막내가 시작했다. 그동안 나머지 제물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순간 그 사내는 도망치기 시작해 빠른 속도로 모래사장을 가로 질러 로빈슨

기다리며』에서의 바켓의 방랑자의 그것과 유사한 실존주의적인 지위이다) 『조선소』는 그의 작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5년동안의 유형후에 라르센은 산따 마리아(상상의 도시)로, 그의 조선소로 돌아온다. 점차 그는 그 조선소에는 이미 아무도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지 고철 판매상의 두 남자만이 산다. 성적인 좌절과 남자들의 활동을 위한 액자같은 밤이 작품의 많은 부분에 나타난다. 『송장과 함께하는 사람은 많은 등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