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희곡]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본 Maeterlinck의 작품 분석(대본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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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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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거림 - 대사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불평하는 소리가 들림.)
감독 : 자, 조용, 조용~!! 음... 그게 겉으로 보기엔 쓸모없이 보여도 작품에 다 필요한 대사들이야. Maeterlinck는 이런 Dialogue Inutile들이 오히려 영혼의 진실과 진리를 말해주는 시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구. 다시 말하면, 일상적인 대화로는 겉으로 보이는 것 밖에는 밝힐 수가 없단 말이지. 아마 각 작품의 dialogue inutile들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각 작품들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출자들, 어떤가?
수혜 : 제가 연출을 맡게 된 La mort de Tintagiles에서는 dialogue inutile이 주로 Ygraine와 Tintagiles 그리고 Aglovale의 대화에서 나와요. 언제 여왕의 시녀들이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인데도 Tintagiles은 “Pourquoi n'y a-t-il pas de lumiere, soeur Ygraine?" 혹은 “Qu'est qu'il a sur les genoux?” 라며 주변에 있는 것들에 온갖 참견을 다하죠. 근데 더 웃긴 건 그 엉뚱한 질문들에 Ygraine와 Aglovale은 성심껏 대답해 준다는 거에요. 그 급박한 상황에서 어찌나 쓸데없는 말들을 구구절절이 하던지.. 지금 이 상황으로 봐선 절대 할 수 없는 관념적인 대화들을 계속해서 하죠. 사건 전개가 갑자기 멈춰버린 느낌이랄까요? 그들은 방 안에서 마치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Tintagiles의 깊은 눈망울에 감탄하죠. 또 Aglovale의 상처와 검에 대해서 한참을 말하고 서로의 심장소리를 확인하죠. 하지만 감독님의 말을 듣고 보니 Dialogue inutile이 중요한 것 같긴 하네요. 확실히 Maeterlinck가 표현하고자 하는 운명과 죽음 혹은 삶과 같은 주제들을 담고 있으니까요.
리우 : 흠 제가 맡은 Interieur에는 vieillard의 대사가 가장 많아요. 한 문장이 길기도 하고. 특히 비극적인 소식을 전달하려고 하는 부분에서 많이 드러나는데, ‘ Si j'entre seul, il me faudra parler des le premier moment : ils sauront tout en quelques mots et je n'aurai plus rien a dire : et j'ai malheur..' 부분이나 ‘Il est bon que la premiere vague se brise sur quelques paroles inutiles..' 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vielliard 스스로가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스스로 inutiles 한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즉 inutiles 한 Parole을 계속 말하면서 자각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죽은 소녀와의 만남을 설명 하면서 “ Elle a souri comme sourient ceux qui veulent se taire ou qui ont peur 벼’on ne comprenne pas..." ” 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작가가 vieillard의 입을 빌려 말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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