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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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26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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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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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20세기 초의 역사적 상황을 통한 아일랜드 비극의 역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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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사를 공부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는 과거의 일을 거울삼아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근대 역사학을 집대성한 E.H. Carr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역사란 현재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사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의도된 해석이다. 이에 동의한다면 동일한 역사적 사실일지라도 누가, 언제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술되어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그러한 해석이 나타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고찰해 보며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감독 켄 로치가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사건을 이념적으로 상충하는 두 형제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고 그의 말마따나 반성할 줄 모르는 영국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하고자 한 것일 수도 있다. 켄 로치 그 자신이 이념적으로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사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폐해를 지적하고자 한 것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역사는 진보이고 과학을 담보로 해야 하는 것인 만큼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아일랜드의 독립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아일랜드의 독립의 역사는 1169년 이래로 지속되었던 영국의 지배하에서 종교적이고 민족적인 이유로 차별 받던 아일랜드인들의 불만이 1846년의 대기근을 계기로 폭발하여 무력 투쟁으로 확대되었고 1921년 자치를 획득한 이후에는 이데올로기에 따라 완전한 자치 독립을 바라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의 내부 분쟁이 병행되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고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감자 뿌리 마름병이라는 우연적인 요소가 필연적으로 독립 투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인과 관계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모든 일이란 것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 같이 보여도 그 이전의 수많은 연속적인 사건들이 누적된 결과인 것이다. 예를 들면, 일제의 한국침탈이 1910년의 을사조약을 계기로 구체화되었지만 그 원인은 19세기 초반의 쇄국주의로 약화된 조선의 국력과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으로 무장된 일본의 팽창 정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흥성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채택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통해 서양 함대를 격퇴한 것이라면, 두 차례의 양요는 정통적인 유교 사회의 체제를 지키고자 서양의 통상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조선의 건국이념인 유교가 또한 조선의 멸망을 이끌기도 한 것이다.
자료평가
- 잘봤습니닿ㅎㅎㅎㅎㅎㅎㅎ
- 106750***
(2019.06.10 08:35:38)
